▲ (주)에이치앤에스티 문기현 대표가 밝은 표정으로 자신의 경영철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맨파워 보다 팀워크 중시
사규 '아름다운 동행을 하자'



"저는 단지 영업 수장일 뿐입니다. 회사 경영은 구성원 모두가 함께하죠. 직원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동시에 부여하고, 능동적인 조직문화를 조성해야 서로 동반 성장 할 수 있습니다."

에이치앤에스티 문기현(53) 대표는 "기업경영 원칙은 신뢰"라며 이같이 말했다.

본사 직원만 63명, 협력사 직원을 포함하면 200여명의 직원들이 이곳에서 근무한다. 문 대표는 지금까지 회사가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도 직원들 덕분이라고 전한다.

그는 "사업장에 들를 때면 늘 직원들에게 먼저 고개 숙여 인사한다. 근무가 2교대로 운영되기 때문에 직원들이 밤마다 전쟁을 치른다. 주말에도 나와 고생한다. 그래서 미안한 마음에 가족이 0순위, 회사가 1순위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정에 일이 생기면 '선 귀가, 후 보고'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사업장에는 향긋한 로즈마리가 곳곳에서 자라고 있다. 여기에도 직원들을 배려하는 문 대표의 마음이 담겼다.

그는 "여름이 되면 벌레가 끓는다. 우연히 어디선가 로즈마리가 벌레퇴치에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야간 근무를 하는 직원들이 벌레 때문에 힘들 것 같아 지난해부터 직접 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회사의 전체 직원 중 절반은 외국인 근로자들이다. 근무시간이 긴 대신 적지 않은 임금을 받는다.

문 대표는 "매달 300만~400만 원의 급여를 챙겨간다. 월급을 본국의 가족들에게 보내면 월 50만 원도 채 되지 않는 돈을 생활비로 쓰고, 나머지는 모두 저축한다고 하더라. 고향으로 돌아가 그 돈으로 주유소를 차린 친구도 봤다"며 흐뭇해했다.

그는 "사규(社規)가 '아름다운 동행을 하자'이다. 과거 좋은 대학을 나온 인재들을 채용한 적도 여러 번 있다. 그러나 다들 오래 못 버티고 나가버렸다. 나는 맨파워 보다 팀워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무엇보다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는 기업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남 하동 출신인 문 대표는 대학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했다. 이후 자동차 부품 업체인 두원정공㈜, ㈜제이티케이에서 근무했다.

지난 2006년 6월 그는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김해 주촌면 덕암산업단지 안에 자동차베어링 전문회사인 에이치앤에스티를 설립했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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