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 인제대 학생들이 지역사회기여 프로젝트 발표회에서 직접 디자인한 김해천문대 캐릭터 상품을 들고 미소를 짓고 있다.

 

지역사회기여 프로젝트 일환
김해시·주민 의뢰 받아 진행
장어축제, 천문대 등 디자인



20대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지역 사회에서 실현된다면 어떨까.
 
청년들의 젊은 감각과 참신한 아이디어. 지역사회의 기획 추진력. 서로가 가진 장점을 살려 지역사회를 발전시키기 위한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그 결과 대학생들의 디자인이 불암장어축제 공식 포스터로, 김해천문대의 안내판, 캐릭터 상품 등으로 다시 태어났다.
 
지난 20일 김해 불암동행정복지센터 2층에서 인제대 학생들이 지난 학기 동안 진행한 '지역사회기여 프로젝트' 발표회가 열렸다. 지역사회기여 프로젝트는 인제대 멀티미디어학부와 공공인재학부가 함께한 대학 특성화사업의 하나로, 지역사회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을 찾고 홍보하는 등 학생들이 지역을 위한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직접 디자인하는 프로젝트다.
 
학생 30여 명은 주어진 '미션'을 받고 4개팀으로 나뉘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주제는 '불암12통 거리 개선', '불암 문화축제 디자인 기획 및 홍보', '율하 카페거리 디자인 개선', '김해천문대 캐릭터 및 기념품 제작' 등이었다.
 
2014년부터 매년 진행된 이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먼저 주제를 정하고 디자인을 완성해 이를 김해시에 건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돼왔다. 이를 통해 참신한 디자인들이 모였지만 이에 대한 추가 예산 편성이 어렵거나 기관에서 원하는 방향과 맞지 않아 디자인이 '수업 과제'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올해 프로젝트는 김해시와 주민들이 학생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필요한 디자인을 의뢰하면서 대학과 기관, 대학과 주민들 사이 원활한 협력이 이뤄졌다. 각 팀의 학생들은 김해시, 기관, 주민들과 여러 차례의 회의를 통해 아이디어를 모으고 선별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불암 문화축제 디자인 기획과 홍보를 맡은 팀은 지난 4월부터 매주 주민들과 회의를 가져왔다. 이를 통해 '김해교', '바람', '장어' 등을 주요 테마와 콘셉트로 잡고 축제 전반적인 디자인과 함께 축제 깃발, 포스터, 포토카드 등을 제작했다.
 
불암12통 거리 개선에 나선 팀은 불암동에 전해 내려오는 '효자 설화'를 이용한 조명과 12통 입구에 세울 입간판 등을 디자인했다. 학생들의 디자인을 토대로 입간판 제작을 시작해 연말께 마을 입간판이 설치될 예정이다.
 
김해천문대 팀은 기존 천문대 캐릭터 '비다니'를 좀 더 입체감 있는 모습으로 다시 디자인을 하고 이를 활용한 핀버튼 배지, 필기구 등을 제작했다.
 
불암 문화축제 프로젝트에 참여한 남태광(25·시각디자인학과) 씨는 "디자인이 직접 적용되다보니 부담감이 컸지만 수십 차례의 논의를 통해 잘 마무리된 것 같다. 올해 처음 시작되는 축제가 10년, 100년이 지나도 지속 가능한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말선 불암축제제전위원장은 "학생들 덕분에 예쁜 디자인이 완성됐다. 주민들의 마음을 모아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인제대 멀티미디어학부 정의태 교수는 "올해는  활발한 소통을 통해 디자인이 실제로 활용되는 성과를 거둬 매우 뜻 깊다. 앞으로도 대학과 지역사회가 협력해 함께 성장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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