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책 '자갈자갈'의 저자가 된 김해경원고 2학년 학생들이 자신들의 책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김해경원고 2학년 30명
“책 만드는 과정 정말 소중해”



김해경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자신들의 제주도 수학여행 추억을 담은 여행책 '자갈자갈'을 발간했다. 
 
경원고는 지난 16일 도서관에서 '자갈자갈'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자갈자갈'은 여럿이 모여 나직한 목소리로 지껄이는 소리 또는 그 모양을 뜻한다. '제주, 그리고 어느 여름날의 무아'라는 부제목이 말해주듯 학생들의 수학여행기는 잔잔하고 유쾌하게 담겨 있다. 부제목의 '무아'는 무지개 핀 아침이라는 뜻이다.
 
여행책 발간에는 4~6명으로 구성된 약 20개 팀이 지원했으나 험난한 과정 속 중도 포기·탈락 팀이 속출해 총 6개 팀만이 여행책을 완성할 수 있었다. 
 
30명 학생들의 추억이 한 데 모인 이번 책은 분량이 총 496쪽에 달한다. 표지에 학생들의 천진난만한 단체사진과 알록달록한 글씨가 삽입돼 있어 돋보인다. 
 
책에는 '하영, 안녕하MEN', '이과 소녀들의 문과스러운 여행일기', '제주도 색채론', '3℃화음', '유지가지', '별 바람 꽃 태양'까지 총 6개의 작품이 실렸다.
 
학생들은 책을 만드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유지가지'를 펴낸 '꿈꾸소'팀의 이지민 학생은 "발간을 준비하기 위해 여행 전 사전조사를 해야 했는데 여행 직전 시험이 있었다. 사전조사와 시험공부를 병행하느라 힘들었다"고 말했다.
 
'하영, 안녕하MEN'을 만든 '오하르방'팀의 편집장 이지민 학생은 "최종 편집작업을 할 때 더 좋은 글을 싣고 싶은 마음에 여러번 퇴고를 거치다보니 마감시간에 쫓겼다. 포기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밤샘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험난한 과정을 이겨내고 생애 처음으로 자신들이 쓴 책을 손에 쥘 수 있게 돼 시종일관 밝은 웃음을 보였다.
 
'오하르방'팀의 권광호 학생은 "꿈이 소설작가다. 꼭 책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었다. 처음 만들어보는 이번 여행책이 정말 소중하고 의미있게 느껴진다. 친구들과 추억들도 많이 쌓을 수 있어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고 미소 지었다.
 
하수현 사서교사는 "학생들이 글을 쓰거나 책을 만드는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걱정이 앞섰지만 열심히 노력해준 덕분에 좋은 책이 나와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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