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지역 낮 최고기온이 38.5도까지 오른 지난 5일 삼방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물놀이 시설에서 쏟아지는 물줄기를 맞고 있다. 심재훈 기자

  

 폭염 취약 지수 경남 1위
 시민 주거만족도 큰 폭 하락
“김해시민 정주의식 흔들릴 수도”


 
"김해의 여름, 너무 힘들어요."
 
40도에 육박하는 강력한 폭염이 김해를 덮치면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시민들의 아우성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김해가 경남에서 폭염에 가장 취약한 지역으로 나타나 폭염 현상이 향후 인구 유입과 경제 활성화 등 김해의 장기 발전 계획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김해지역에는 지난달 11일부터 33~39도를 넘나드는 불볕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더욱이 35도를 넘어 체감 기온이 45도에 육박하는 사상 유례없는 폭염도 지난달 22일부터 보름 이상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체감 기온이 4~5도 이상 높은 이상 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일에는 김해의 낮 최고 기온이 38.5도에 달해 기상관측 이후 최고를 기록한 2013년 8월 39.2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김해는 올해 들어 경남에서 창녕군에 이어 두 번째로 더운 지역으로 자리매김한 상황이다.
 
부산지방기상청은 "그늘이 적은 평지 지형과 바람이 적게 부는 김해의 내륙적 기후 특성이 기온 급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폭염 취약성도 경남 최하 수준으로 확인됐다. 환경부의 '8월 폭염 취약성 지수'에 따르면 김해시는 22개 경남 시·군·구 가운데 총인구 부문 1위를 기록됐다. 폭염 취약성 지수는 온열질환 발생 및 대응 취약성 정도를 평가한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김해시는 그늘막, 물놀이장 등을 늘리는 종합대책을 시행 중이지만 폭염이 워낙 강력해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폭염이 심화될 경우 지역 주거만족도가 크게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이는 장기적으로 인구 유입과 가뜩이나 침체된 김해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해시는 2021년까지 기온을 2도 낮춘다는 '쿨 시티 김해' 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외부전문가 참여나 성과 측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점이 한계로 평가되고 있다. 공원·도심 녹지 확보 등이 실효성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대책 보완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해시 내외동에 거주하는 박 모(55) 씨는 "에어컨 없으면 견딜 수 없는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며 "김해가 삶의 만족도를 추락시키는 '폭염 도시'로 자리매김한다면 시민으로서의 자긍심 하락은 물론 다른 곳으로 떠나는 사례도 속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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