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체육회 사상 첫 민간회장이 곧 배출된다. 선거는 오는 20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김해시청 2층 본관 대회의실에서 치러진다. 임기는 내년 1월 16일부터 2023년 2월까지다. 시체육회는 최근 선거관리위원회를 설치하고 222명으로 꾸려진 '대의원 확대기구'를 구성했다. 이종원(62) 전 김해시검도회장, 조성윤(62) 전 김해시의원, 허문성(65) 전 김해시의원이 출마했다. 김해시체육회 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세 후보의 각오를 들어본다. <편집자주>


"비인기종목 활성화 집중하겠다"
 

▲ 기호 1번 이종원 후보

기호 1번 이종원 후보
 검도회장 등 체육경험 풍부
"시설 확충·선수 육성 노력"



지난 2009년 취임해 약 8년 간 김해시검도회를 이끈 경험이 있는 이종원(62) 후보는 시체육회 산하단체 회장직을 수행한 경험이 있는 만큼 54개 산하단체의 균형 있는 발전을 역점으로 두고 이번 선거에 출마했다.
 
이 후보가 체육단체 회장직, 감사 등의 직책을 맡으며 체육계에 몸 담은지도 13년 이상 지났다. 그는 체육계에서 일해 온 경험이 누구보다 풍부하다는 점을 들어 시체육회장직을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은 자신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부산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인제대학교 대학원 경영학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김해시체육회 감사, 김해시엘리트체육·생활체육·장애인체육통합 추진위원, 경상남도생활체육회 검도회 감사, 김해금관라이온스클럽 회장직 등을 역임했다. 검도회장직을 맡은 이후 매년 전국고등학교 친선검도회를 유치한 것과 김해시검도회장배 및 생활체육회검도대회, 김해시장배 검도대회 및 김해 검도 연합회장배, 김해교육지원청 교육장배 등 각종 대회 유치를 주요 업적으로 꼽을 수 있다. 특히 2010년 8월 개최된 제39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광복절 전국학생검도대회를 준비하면서 당시 역대 최대 액수였던 1억 원의 예산을 따온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볼 수 있다.
 
이 후보는 "투표권을 가진 선거인단 222명이 모두 체육인으로 구성됐다. 시체육회장은 반드시 체육단체장을 역임한 경력이 있는 '전문성 있는 체육인'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며 "그래야만 체육회를 올바른 방향으로 잘 이끌어갈 수 있다. 스스로 그만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무엇보다 '비인기 종목' 활성화에 집중해 김해 체육계의 균형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생각이다. 대표적 구기 종목인 축구·야구·농구·테니스 등을 포함한 20~30개 종목은 예산도 많이 편성되고 인기도 많은 덕분에 자생할 수 있는 인프라가 어느 정도 갖춰져 있다. 하지만 나머지 절반 정도는 전용 운동장·경기장조차 없고 예산도 적거나 거의 없는 수준이다. 그는 "비인기 종목이 활성화 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다보니 자연스럽게 시민들과도 멀어진다. 인기 종목에만 예산·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모든 종목이 골고루 활성화 돼야 궁극적으로 김해 체육 수준이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인기종목 활성화 방안으로 이 후보는 예산 확보, 꾸준한 전국대회 유치를 내세웠다.
 
그는 "체육단체 예산안을 잘 살펴보면 절약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며 "예산 확보와 함께 돈을 아낄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잘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종목과 관계없이 전국규모의 대회를 김해에 최대한 많이 열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전국대회유치가 가능해지면 지역 내 음식점·숙박업소·관광자원을 활용할 수 있게 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 후보는 특히 "체육회 예산이 엉뚱한 데 쓰이지 않도록 철저하고 투명하게 관리하겠다"며 "2023년 전국체전을 대비해 체육시설·인프라 확충, 선수 육성에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3년 초석 닦아 30년 기반 마련을"
 

▲ 기호 2번 조성윤 후보

 기호 2번 조성윤 후보
 체육인·시의원 경력 겸비
"예산관리·행정 투명하게"



조성윤(62) 후보는 운동선수 출신이면서 김해시의회 부의장까지 역임한 적이 있는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현재 태권도 9단 공인인 그는 국가대표 선수까지 준비했을 만큼 장래를 촉망받던 태권도 선수였다. 김해시를 대표해 경남도민체전에 14차례 출전한 경험도 있고 1980년에는 김해시태권도협회 전무이사 겸 부회장을, 1982년부터는 김해 활천동에서 태권도장을 23년 간 직접 운영했다.

이후 김해시의회 제6대, 제7대 시의원(제7대 후반기 부의장), 활천동 새마을금고 이사장직을 수행했고 활천동 방범대 창설, 방범대 연합회도 결성한 바 있다. 현재는 ㈜수경의 전무이사로 일하고 있다. 김해시체육회 분쟁조정위원회 위원직도 맡고 있다.

조 후보는 오랜 선수 경력, 시의원으로서의 경험 등 김해시체육회장으로서 필요한 다방면의 경험과 지식을 갖추고 있는 점을 자신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았다. 행정·사무적인 능력이나 리더십과 같은 역량도 중요하지만, 오랜 기간 운동을 직접 했던 경험이 체육회장직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특히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는 "수십 년간 선수 생활을 하고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등 체육인으로서 살아왔다. 실제로 운동을 했던 경력은 체육회 회장으로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과거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운동을 했다는 조 후보는 예산이나 지원은커녕 제대로 운동할 수 있는 체육관·시설도 없었던 당시의 설움을 잘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그렇기에 그는 엘리트체육(학교체육) 활성화와 발전에 먼저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축구·야구·농구부 학생 선수들을 지원하고 싶다고 했다.

비인기 종목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비인기 종목이 곧 생활체육이다"며 "비인기 종목 활성화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했다.

현재 김해 내 운동장·체육관·수영장 등 여러 시설이 규격에 맞지 않거나 불필요한 공간을 점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조 후보는 이러한 건물을 재정비하고 필요한 규격에 알맞은 체육시설을 건립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예산관리·행정 업무를 수행했던 시의원 경험을 바탕으로 운영보조금 정산을 투명하고 완벽하게 해내겠다는 소신도 밝혔다. 그는 "예산 관리에 있어서만큼은 잡음이 없어야한다. 돈이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 일목요연하고 정확하게 밝혀 불만이 없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조 후보는 "전국체전을 준비하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끝난 후 김해시의 모습도 중요하다"며 "체전을 통해 확충된 체육인프라를 시민들을 위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시민들이 불편함 없이 지금보다 더 여러 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시체육회장은 김해 체육 발전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다. 개인적으로 시의회·체육회 등 여러 조직 간 가교역할을 잘 해낼 수 있는 자질도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임기 3년 동안 김해 체육 30년 기반의 초석을 마련하겠다"고 역설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화합·감동체전 철저히 준비할 것"
 

▲ 기호 3번 허문성 후보

기호 3번 허문성 후보
 4대 공약·8대 실천사항 제시
"삶의 질 증진 정책 펼칠 것"



김해시의회 제4대, 제5대 시의원(제5대 전반기 부의장)을 역임한 허문성(65) 후보는 누구보다도 김해를 사랑하는 마음, 김해시민들에 대한 봉사정신을 강조했다. 허 후보는 "시의원을 2번 지내는 동안 지역의 여러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 했지만 못 다한 부분이 많았다"며 "특히 체육 분야에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고 말했다. 체육회장직을 통해 당시 이루지 못했던 과업을 완수하고 마지막으로 지역사회와 시민들에게 봉사를 하겠다는 의지다.

허 후보는 시의원 경력을 비롯해 김해시체육회 이사, 김해시축구협회 부회장, 동상동체육진흥회 회장, 동상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은 바 있다. 현재는 ㈜김해공영 부사장직을 맡아 일하고 있다. 그는 '하고 싶다고 맡길 수는 없습니다. 할 수 있어야 믿고 맡길 수 있습니다. 허문성은 경험의 깊이, 능력의 크기가 다릅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이번 선거에 출마했다.

먼저 그는 재선 시의원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의회와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체육 분야로의 지속적이고 폭 넓은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특히 "2023년 전국체전을 체육·문화·관광이 함께 어우러지는 '국민이 하나 되는 화합체전, 꿈과 희망을 주는 감동체전'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전국체전을 국가와 지역경제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허 후보는 4대 공약, 8대 실천을 내세웠다.

먼저 4대 공약 사항은 △체육회의 정치적 중립 △회계 관리의 투명화 △체육발전 전문성 강화 및 단체 간 소통의 장 마련 △체육회 중장기 종합계획 수립이다.

구체적 실천사항으로는 △2023년 전국체전이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대회로 기록될 수 있도록 모든 체육인의 역량과 김해시민의 공동체 의식을 하나로 결집 △향토애만으로 김해 체육을 헌신적으로 이끌어 온 원로 체육인의 명예를 존중하는 환경을 만들고 대화·소통으로 단체 간 불화가 없는 시체육회 조성 △생활밀착형 공공체육시설인 활천동 체육관(동부권), 내외동 체육관(중부권), 율하체육공원(서부권), 진영스포츠센터(북부권) 등 4개 권역 체육시설을 활용해 시민들이 더욱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터전 마련 △전국체전 때 활용한 체육시설을 영남권 최고 수준의 스포츠문화센터, 쇼핑센터, 음식점 등의 용도로 활용 △여러 종목 팀을 신설해 시체육회 전력 증대 △시민들이 우수한 프로그램에 쉽게 참여하고 체계적인 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우수한 지도자 다수 확보 △산하단체 중 체육관·구장 등의 시설이 규격에 맞지 않거나 없는 경우 점검해서 정비 또는 신설 △학교체육 활성화, 클럽 스포츠 활동을 장려해 청소년 건강 증진을 도모하고 우수한 학생선수를 발굴해 도민체전 경기력 향상 등 8가지 내용을 앞세웠다.

허 후보는 "새롭게 태어날 시체육회는 남녀노소, 빈부격차를 떠나 모든 시민에게 공평한 체육복지를 제공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체육정책을 펼쳐야 한다"며 "체육계 안팎으로 정치화, 예산 확보 문제 등을 이유로 많은 걱정과 우려를 보내오고 있지만, 56만 김해시민의 염원을 담아 전국체전을 성공적으로 준비하고 김해 체육을 발전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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