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지형·토양 등 '천혜의 조건'
당도 높고 각종 영양소도 풍부
1일 1개 먹으면 심장병 예방효과



진영단감은 전국적으로 알아주는 김해의 대표 특산물이다. 진영읍의 토질과 산세, 기후는 달고 맛있는 단감을 생산하기에 어느 곳보다 최적화된 환경이다. 현재는 전국을 넘어 전 세계로도 수출되면서 김해경제의 '효자' 노릇까지 톡톡히 하고 있다. 
 
진영단감은 일본에서 처음 들어왔다. 그 역사를 알기 위해선 약 100년 전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1927년, 당시 진영역장을 맡고 있던 일본인 요코자와 씨가 처음 이곳에서 단감재배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코자와 씨는 일본으로부터 단감을 한국에 들여오기 위해 일본인 식물학자인 요시다·사토오·히까미 씨를 진영으로 불러들여 토질·기후·풍토 등을 연구했고, 그 결과 진영을 단감재배 최적지로 판단했다. 
 
같은 해 진영읍 신용리 654-1번지 일원에 단감 100주를 시범 재배했고 결과는 성공이었다. 이후 재배면적이 점차 확대되면서 옛 진영역을 통해 중국 등 해외수출까지도 이뤄졌다. 
 
당시에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단감이 생산되는 곳이었기에 중국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고 한다. 현재는 진영하면 떠오르는 '명물'로 확고히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최근에는 이 진영단감이 당당하게 일본으로 '역수출'되기도 했다. 현재는 진영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단감 재배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단감은 그다지 희귀한 과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영단감이 특별히 맛있고 인기가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기후를 살펴보면 진영은 난지과수(따뜻한 지방에서 열매를 얻기 위해 가꾸는 나무)인 단감을 재배하기에 알맞도록 연평균 기온이 14℃로 유지되는 지역이다. 
 
또한 4계절이 뚜렷해 가을·겨울로 접어드는 시기에 재배되는 단감은 특히 맛이 좋다. 일반적으로 10월 중순~11월 초 단감 수확작업이 이뤄진다. 
 
지형은 산이 병풍처럼 동서로 갈라지면서 주산지를 감싸고 있는 모양이다. 덕분에 해풍·태풍으로부터 비교적 피해를 덜 받을 수 있다. 토양의 보수력 역시 뛰어나 가뭄피해도 적다. 다른 지역에 비해 꽃은 일주일 일찍 피고 서리는 늦게 찾아오는 편이라 생육기간이 타지방 단감에 비해 약 10일 길다. 이는 일조량이 풍부하다는 의미다. 그야말로 단감재배에는 '천혜의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덕분에 진영단감은 타지역 단감에 비해 당도가 높고 비타민·칼슘·철분·구연산·식이섬유소·마그네슘·미네랄 등 각종 영양소 함량도 월등히 뛰어나다. 사과보다 비타민A는 7배, 비타민C는 12배 많아 매일 한 개씩만 먹어도 하루 비타민 할당량을 모두 채울 수 있다. 맛도 좋은데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까지 전반적으로 두루 품고 있어 주요 영양공급원으로서도 훌륭한 과일이다. 특히 심장병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감’과‘단감’, 어떤 차이가 있을까

감은 생물학적 관점으로 봤을 때 단감, 감, 고욤, 미국감, 유시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 원산지 역시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일본·북미 등 세계 곳곳에 기원을 두고 있으며 용도도 다양하다. 우리나라의 감은 생과, 식초의 원료, 한방약의 원료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데, 한 종류의 과일이 인간의 생활에서 이만큼 다방면으로 활용되는 경우는 감이 유일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감' 또는 '단감'이 식용과일로 쓰인다. 그냥 '감'으로 불리는 과일과 단감의 차이는 함유돼 있는 '탄닌'(떫은 맛을 내는 성분)의 함량차이다. 완전히 익지 않은 감에는 이 성분이 많아 떫은 맛 때문에 먹기가 힘들다. 반면 단감은 이 탄닌이 거의 없는 감의 일종으로 덜 익은 상태로도 달콤한 맛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이 중 식용으로 쓰이는 감이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는 '단감' 종류다. 특히 진영단감은 달고 시원한 맛, 아삭한 식감으로 전국적으로 인기가 높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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