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퇴근길에 김해동부소방서 옆 좁은 도로에서 붕어빵을 팔고 있는 포장마차를 목격했다. 잠시 스쳐 지나가며 보는 것만으로도 붕어빵의 따스함과 고소함이 저절로 느껴진다. 겨울의 감성에 빠져들어 퇴근하다 문득, 겨울철에 나타난 붕어빵과 소화기에는 공통점이 몇 가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붕어빵과 소화기에서 발견한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사계절 중 겨울이 제철이라는 점이다. 포장마차 사장님께 문의해 보니 붕어빵을 파는 기간은 11월부터 2월까지라고 답해 주었다.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입력된 화재 통계를 분석해보니 1년 중 겨울철인 11 ~ 2월 사이 화재가 전체 화재 중 35.9%로 가장 많았다. 따라서 소화기도 겨울철에 사용성이 가장 높아 제철인 것이다.
둘째, 가격 대비 효용성 즉, 가성비가 좋다는 점이다. 붕어빵은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추위와 허기를 달래주기에 훌륭한 국민 간식거리이며, 마음까지 녹여 따뜻하게 해준다. 소화기 역시 소방법에서 정하고 있는 소화설비 중 가장 기초적이며 저렴하지만 화재현장에서 초기 소화에 사용한다면, 그 위력은 소방차 몇 대에 뒤지지 않는 국민 소방 안전 대책 될 것이라는 생각이 30년을 소방에 몸담아 온 글쓴이의 생각이다.
셋째, 익숙해져야 한다는 점이다. 평범한 사람은 하루 세끼를 먹고 산다. 인간은 누구나 살기 위해 먹어야 하기에, 먹는 행위에 우리는 익숙하고 붕어빵도 편안한 일상처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소화기가 아무리 뛰어나고 단순한 장치라고 하여도 평소 사용법을 숙지하여 익숙해지지 않는다면, 화재 시 당황하여 효과적으로 사용하지 못 할 것이다.
끝으로 눈에 잘 띄는 목 좋은 포장마차가 붕어빵이 잘 팔리고 눈에 잘 띄는 곳에 둔 소화기가 위급 시 즉시 사용할 수 있음을 기억해 두자.
붕어빵을 먹으면서 행복한 일상을 만들고, 소화기 사용법을 숙지해서 가족의 행복을 지키는 따뜻한 겨울이 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