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해동부소방서 관내의 한 주유소에서 일반 영업장으로 유류를 배달하는 과정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보일러 탱크의 유량계를 교체하는 작업 중 발생한 화재로 1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 원인을 분석한 결과, 유류 취급 시 가장 기본적인 안전 수칙인 ‘화기 사용 금지’가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사소한 부주의가 결국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여름철은 기온 상승과 함께 야외 활동 및 산업 작업이 활발해지며, 화재 발생 위험이 더욱 높아지는 시기이다. 특히 유류는 휘발성과 인화성이 강하여, 단 한 번의 방심이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유류는 작업장, 주유소, 주택가 등 어디에서든 안전하게 취급되어야 한다.
휘발유, 경유, 등유 등 가연성 액체는 소량이라도 공기 중에 증발하면 가연성 증기와 공기가 섞여 폭발 위험이 높은 혼합 상태를 형성하게 된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불씨나 정전기 같은 작은 점화원만으로도 쉽게 불이 붙을 수 있다. 유류 화재는 순식간에 확산되며, 인명 피해는 물론 막대한 재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와 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유류 취급 전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기본 안전 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첫째, 불꽃 및 흡연 행위는 절대 금지해야 한다. 유류를 보관하거나 운반 중인 장소에서는 라이터, 성냥 등 모든 화기 사용을 금지해야 하며, 인근에서의 흡연이나 용접·절단 작업도 철저히 제한되어야 한다.
둘째, 정전기 제거를 철저히 해야 한다. 유류 취급 전에는 정전기 제거 패드를 활용하거나 금속에 손을 대어 정전기를 방전해야 한다. 정전기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화재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셋째,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고 유지해야 한다. 유류는 밀폐 용기에 보관하며, 직사광선을 피하고 통풍이 잘 되는 서늘한 장소에 두어야 한다. 또한 취급 공간은 항상 환기를 유지해 인화성 증기의 농도가 높아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넷째, 정기적인 교육과 훈련을 실시해야 한다. 유류를 취급하거나 운반하는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소방안전 교육을 이수하고, 화재 발생 시의 초기 대응 방법과 소화기 사용법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대부분의 유류 화재는 인재(人災)이며,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사고이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화재 예방은 모두가 지켜야 할 책임이며 의무이다. 작은 실천과 경각심이 대형 재난을 막는 첫걸음이 된다. 유류를 다루는 모든 이들이 안전 수칙을 생활화할 때, 우리의 생명과 재산은 지켜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