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학 주창자 이영식 인제대 교수

지역민 애향심 높이기 위해 반드시 필요
전문성 갖춘 인력과 시설 등 갖춰져야


"김해는 '이주민의 도시'다. 이 사람들이 잘 살도록 해줘야 한다. 지금까지는 기업을 유치하고 도시 기반시설을 만들어 인구를 늘리는 방법을 주로 써왔다. 그래서 김해의 인구는 계속 늘어나는데 다른 지역에서들 온다. 김해를 잘 모르고, 김해를 잘 모르니 애착이 없다. 애착이 없으면 지역발전에 기여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김해학'은 반드시 필요하다."
 
김해에 사는 사람들이 김해를 잘 모른다. '토박이'라고 해서 잘 아는 것도 아니다. 김해가 고향인 사람들 조차 김해를 낯설어 하는 이유는, 도시가 급속도로 커지면서 옛 모습을 많이 잃어버린 탓도 있다.
 

▲ 이영식 교수
'김해학'의 '주창자'인 이영식 인제대 교수는 지역의 정체성이 흐려졌기 때문에 김해에는 지역학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대로 된 지역학이 있었다면 경전철이나 산업단지처럼 중요한 사업에서 '무리수'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워 했다.
 
이영식 교수는 "김해경전철은 가벼울 '경'이 아닌 놀랄 '경'의 경전철"이라며 "자본의 논리로만 추진했고, 시민단체 등이 반대하기도 했지만,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대립하는 양상을 벗어나기 어려웠다"고 씁쓸해 했다. 그는 "'김해학'이 자리잡아 구심점이 생기면 이런 목소리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 지금도 개발 사업을 할 때 주민복지, 교육, 역사, 문화, 환경을 같은 잣대로 놓자고 하면, 틀린 말은 아니니까 다들 고개는 끄덕인다. 그런데 중심축이 없다 보니 잘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영식 교수는 '김해학'이 잘 되면 '김해'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엔진'이 될 수 있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연구와 전파 및 교육이라는 지역학의 두 축이 잘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고 본다. 그는 "서울처럼 연구에 치우친 곳도 있고, 천안처럼 교육에 중점을 두는 곳도 있지만, 씨줄과 날줄처럼 엮어나가야 한다"며 "'김해학'이 탄력을 받으려면 널리 퍼트릴 생각을 해야 하고, 그러면 저절로 연구도 추동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김해에는 대학이 4개가 있고, 평생교육원, 박물관, 도서관이 있다. 김해시도 목요시민강좌를 운영하고 있으니 김해학 프로그램을 만드는 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해당 프로그램은 김해학 연구센터를 마련해 체계적으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전문성 있는 인력과 일정한 공간이 갖춰진 연구기관이 있어야 한다. 지역사회와 김해시가 머리를 맞대고 노력해 가면 된다"고 이 교수는 덧붙였다. 김해는 전통과 현대가 뒤섞여 있는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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