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시청 정문에서 상동면과 대동면 주민들이 채석단지 지정을 반대하는 삭발식을 하고 있다.

채석단지 조성에 대한 주민들 간 갈등 원인은 지역발전에 대한 입장차로 볼 수 있다. 한쪽에선 환경 파괴로 지역발전에 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반면 다른 쪽에선 채석 사업이 종료되면 부지를 활용할 수 있어 오히려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김해시와 매리채석단지지정 반대위원회(위원장 김억식·이하 반대위)에 따르면 채석단지는 49만 2천666m²규모로 (주)경부공영이 2029년까지 20년간 골재 채취를 위해 산림청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반대위는 채석단지 지정에 대해 △교통대란 △비산먼지에 따른 농가 피해 △환경오염 등의 문제를 제기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김억식 위원장은 "채석단지를 오고가는 수 천 대의 덤프트럭에 주민들은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며 "실제 과거에 상동면 주민들이 트럭에 치여 숨지는 사고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상동면의 75%는 산이고 나머지 25%는 농토인데 4대강 사업 이후 농토면적이 10%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며 "산딸기가 주수입원인 대부분의 농가들이 비산먼지로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주민들의 자발적 노력으로 4~5급수를 1급수 수준으로 만든 채석장 인근의 대포천의 오염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상동면 매리 소감마을 개발위원회(위원장 곽향영·이하 개발위)는 채석단지 지정은 절개지 복구는 물론 사업 종료 후 부지를 활용할 수 있어 지역발전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채석단지 계획 부지의 절벽처럼 드러난 절개지가 10년 전 업체의 부도로 아직 복구가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소감마을 한성우 이장은 "그동안 우기에는 물이 쏟아져 산 아래 공장이 피해를 입는 일도 있었다"며 "절개지가 복구돼야 마을이 발전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채석단지 사업이 끝나면 평평해진 땅에 공장을 짓는 등 부지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지역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반대 측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서도 별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곽향영(70) 위원장은 "지난 20년 가까이 채석장을 운영했을 때도 인근에서 산딸기를 재배했는데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며 "지금 들어설 채석단지는 그때보다 4km가량 떨어져 있어 더 낫다"고 말했다.
 
반대 측이 우려하는 교통대란도 심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사업자인 (주)경부공영은 "봉리석산 등 타석산에서 시군도 8호선을 통해 들어오던 골재차량이 채석장의 개발로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부공영은 또 "침사지, 가배수로, 산마루측구의 우선 설치로 토사유출을 방지해 수질오염 예방에도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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