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맹곤 김해시장이 경남경찰청에 출두한 뒤로, 이런 저런 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찰이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수사 의지가 미약하다, 서울의 대형 로펌을 변호인으로 선임했기 때문에 '유전무죄 무전유죄'란 결과가 나올 것이다…. 는 한동안 수사 관련 보도를 자제하고 있었습니다. 가 수사 진행 상황
이 계절의 대세는 구름과 꽃인 듯합니다. 하늘이란 거대한 캔버스에서 시시각각 신출귀몰하는 구름의 스케치를 보고 있노라면, 정신 사나운 일들도 새벽안개처럼 시나브로 스러져 버립니다. 구름의 붓놀림을 보고 있으면, 거장의 작품을 대하는 듯한 아지 못할 감동이 가슴 속 저 밑에서 피어오릅니다. 봄꽃들에 비해 화려함은 덜하지만, 가을꽃들도 특유의 매력을 과시하고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과 디오게네스의 일화가 떠올랐습니다. 플라톤은 부유했고, 지혜로운 이들이 세상을 다스려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디오게네스는 가난을 즐겼고, 플라톤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하루는 디오게네스가 플라톤의 화려한 집을 찾아가 바닥을 어지럽혀 놓았습니다. 디오게네스는 플라톤을 향해 "당신의 오만방자함과 교만을 이렇게 짓
#기억·하나=한국전쟁 발발 이듬해인 1951년 2월, 당시 11사단 9연대 3대대장 한동석 소령은 토벌대 병력을 이끌고 경남 거창군 신원면 일대에 진주해 마을에 불을 지르고 여러 마을의 양민 수백 명을 논과 들, 하천계곡, 골짜기 등지로 몰아넣고 집단학살했습니다. '거창양민학살사건'입니다. 독설가였던 작고 소설가 김정한은 생전에 이 사건을
며칠 전, 한 지인이 카카오톡으로 동영상을 보내왔습니다. 엄청 웃긴다고 해서, 클릭을 했습니다. 류종형 사상심리연구소 소장의 사상체질 강의 동영상이었습니다. 류 소장은 사람을 네 가지 체질로 구분해 놓고는, 연극적인 몸짓과 발성으로 체질별 성격과 생활 습관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졸라' 웃겼습니다. 한 부분을 활자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소
최근 며칠 사이에 김해는 물론 다른 지역의 지인들한테서도 문의전화를 받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김해에서는 식사 자리를 가질 때마다 비슷한 질문을 받곤 합니다. 문의전화와 질문의 주제는 김맹곤 김해시장님이 지난 6·4지방선거 때 기자들에게 돈 봉투를 준 행위(공직선거법 위반)와 성 접대 관련 수사에 관한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 중에 예고 없이 서강대를 방문했습니다. 서강대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속해 있는 예수회가 설립한 대학입니다. 교황은 대학 내 예수회 사제들의 모습이 보고 싶었다고 합니다. 이 대학 영문과 출신인 저는 문득 서강대에 재직했던 예수회 소속 신부교수들의 언행을 떠올렸습니다. 이들은 교황과 언행이 비슷했습니다. 전공 분야의 실력이 출중했고, 검
며칠 전 가까운 부산에서 6·4 지방선거와 관련해 금품을 제공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전 부산시의회 부의장이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파문이 이어질 모양입니다. 이 소식을 접하고 보니 제가 들은 말들이 생각나는 군요.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이번에 6·4지방선거를 통해 자치단체장이 된 한 국회의원 출신 정치인의 금품 살포 행위를 소상하
C형. 심리학자 김정운의 책 을 보니, 몇몇 유명인사들의 애용품들이 등장하더군요. 양심수 출신 교수 신영복의 벼루, 가수 조영남의 안경, 화가 이왈종의 면도기 같은 게 그런 것들입니다. 김정운은 이 애용품들에게서 주인의 특질을 읽어내고 있더군요. 김정운에 따르면, 먹을 갈 듯 인생을 사는 신영복, 영원한 경계인이자 비현실적 낙관주의
얼마 전 동아대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특강을 했습니다. 주제는 '지역신문과 지역사회의 정체성 만들기'였습니다. 가 지방권력에 대한 '감시견'과 김해의 '현미경' 구실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했습니다. '풀뿌리언론'이 지역민들에게는 중앙지보다 훨씬 더 의미 있는 존재일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최근에 이런 부분을 재삼
감사원장님. 언젠가 서울 삼청동 국무총리 관저에 들렀다가 걸어서 북촌을 지나 인사동으로 가는 길에 감사원 건물을 보았습니다. 감사원…공직사회의 부정부패와 민관유착을 엄중하게 감시하는 곳. 왠지 믿음이 갔습니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 시절부터 감사원에 대한 냉소적 분위기가 형성되는가 싶더니, 지금은 아예 야유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유는 감사관들의
한 후배기자가 카카오스토리에 사무엘 울만의 시 '청춘'을 올려놓았습니다. 자신은 점점 더 젊어지고 있다는 흰소리와 함께.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이다/ 장밋빛 볼, 붉은 입술, 부드러운 무릎이 아니라/ 강인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오르는 열정을 말한다/ (줄임)/ 때로는 스무 살 청년보다 예순 살 노인이 더 청춘일 수
월드컵은 멋진 '말말말'을 낳습니다. 문학적, 철학적 향기가 물씬 묻어나는 '말말말'들도 보입니다. 1990년 제14회 이탈리아 월드컵 때 저는 부산일보에서 관련 기사를 썼습니다. 스포츠 기사는 마음껏 미사여구를 동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었습니다. 군사용어 사용의 폐해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만, 예를 들어 축구란 '인간의 전쟁 욕구를
대학 동아리 선배가 있습니다. 부친이 강원도의 한 지방자치단체에서 관선 시장을 지냈습니다. 민선시대가 열리면서 선거에 나섰고, 돈을 많이 썼다고 합니다. 선배의 부친은 낙선했습니다. 선배는 "재력이 좀 있었는데, 시쳇말로 기둥뿌리가 흔들리더라"고 말했습니다. 부산시교육감 선거에 나섰다가 낙선한 한 인사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30억 원대의
김해가 어수선합니다. 김맹곤 김해시장 당선자(이하 시장)와 관련된 불미스런 뉴스와 '정치보복'에 대한 소문들 때문입니다. 6·4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김 시장의 시민단체 대표 등에 대한 막말 관련 재판 결과가 공개됐습니다. 담당 검사는 약식기소 형량대로 벌금 50만 원을 구형했는데, 그 이유가 씁쓸합니다. 검사는 "김 시장이 공판 직
가령, 아마존의 삼림이 파괴되고는 있지만 자정 작용 덕에 지구 전체의 삼림은 일정 수준으로 유지된다는 가설이 있습니다. '가이아 이론'입니다. 1978년에 영국의 과학자 제임스 러브룩이 이란 책에서 제시했습니다. 이 '가이아 이론' 대로라면 지구는 하나의 생명체라서 자신에게 해를 끼치는 세력이 나타났을
6·4 지방선거가 막을 내렸습니다. 김해의 이번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하고 아슬아슬한 순간들로 점철됐습니다. 후보 선출 과정도 순탄치 않았습니다. 새누리당에서는 상향식 공천제를 채택했고, 당초 무공천 방침을 천명했던 새정치민주연합(새정련)은 우여곡절 끝에 정당공천제를 유지했습니다. 김해시장 선거의 경우, 새누리당에서는 무려 14명이 경
'보골채운다'는 말을 아십니까? '보골'은 '허파'의 경남지역 방언입니다. 허파는 '부아'와 같은 말입니다. 부아는 '노엽거나 분한 마음'이란 뜻입니다. 따라서 '보골채운다'는 '화를 돋운다'의 방언인 셈입니다. 6·4 지방선거 국면을 맞아 김해의 이곳저곳을 다니다 보면, 혹은 이런 저런 참혹한 말들을 듣다 보면 '이
김맹곤 새정치민주연합 김해시장 후보님. 몇 가지 듣기 거북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왕조시대 사관의 논평도 서릿발 같았는데, 민주사회의 언론인이 선출직 희망자에게 쓴소리를 좀 하기로서니 무슨 허물이 될까 싶습니다. 후보님께서도 그리 여겨주시기 바랍니다. 각설. 후보님. 안된 얘깁니다만, 저는 후보님을 보면 '거짓말'이란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김정권 새누리당 김해시장 후보님. 듣기 거북한 말씀을 몇 마디 드리려 합니다. 언젠가 후보님께 도움을 드린 적이 있으니, 심히 언짢으시다면 빚을 갚은 셈 쳐주시기 바랍니다. 무슨 빚이냐구요? 몇 년 전 후보님은 정치적으로 상당한 위기에 처한 적이 있습니다. 후보님은 저에게 도움을 요청하셨지요. 잠시 뒤, 후보님은 제가 특별히 부탁을 했으니 잘될 것이므로 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