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2월 전 국세청장 전군표 씨에 대한 뇌물수수죄 선고공판에서 주심이었던 부산지법 고종주 부장판사는 '인지부조화' 이론을 내세워 피고인의 심리상태를 분석한 적이 있습니다. 고 부장판사(지난해 정년퇴임함)는 범행을 끝까지 부인하는 전 씨에게 징역형을 선고하면서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공소사실을 끝까지 부인한 것은 '인지부조화'의
최근 대구에서 꽃 같은 중학생이 친구들의 폭력에 견디다 못해 스스로 떨어져 내렸습니다. '먼저 가서 백년이든 천년이든 가족들을 기다리겠다'는 아이의 유서를 읽으면서 얼음송곳으로 찔린듯 가슴이 아렸습니다. 자신의 고통을 부모에게조차 털어놓지 못한 아이의 절망감이 얼마나 컸겠습니까! 지난해 11월엔 서울에서 고3수험생이 공부를 하라며 구박하는 어머니를 살해
한 장 남은 달력이 '마지막 잎새'처럼 간당간당매달려 있다 사흘 후면 떨어져 내릴 운명아쉬움과 미련이 어둑하게 밀려오는 시간 돌이키면 땀 흘리며 선하게 살아왔지만 정산해 보면 남는 건 빈손과 마이너스 잔고뿐가난한 자 더욱 가난하고 외로운 자더욱 외로워지는 불공평한 세상하지만 다시 일어서야 할 시간이다새해 첫 날엔 신어산이나 경운산에 올라먼 데서 오는 손
이명박(MB) 정부의 임기도 1년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정권에 대한 평가는 역사의 몫이긴 하지만 요즘은 워낙 '스마트'한 시대라 벌써부터 정권의 성적표가 회자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MB정부에 몇 점을 부여할 생각입니까? 우선 표면적으로 보면, MB의 공약이 '747'(연7% 경제성장, 국민소득 4만 달러, 세계 7대 경제대국)로 요약되므로 그
한나라당 사무총장인 김정권 의원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엇갈립니다. 대표적인 평가는 이렇습니다. "영리하고 정치를 참 잘한다"와 "너무 뻣뻣하고 시건방지다"가 그것입니다. 뒤쪽의 평가에 대해서는 본인으로선 억울하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엄연한 현실입니다. 이 같은 평가는 가 창간 1주년을
야권통합후보 모두 한나라당 후보에 앞서김정권·김태호 의원 교체 요구도 높아내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에서 김해 지역에선 야권통합 후보들 모두가 한나라당 후보에게 승리할 것으로 예측되는 등 반(反) 한나라당 정서가 폭넓게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역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에 대한 물갈이 요구 강도도 만만찮아 귀추가 주목된다. 이 같은
'김해의 모든 소식, 아름다운 신문'을 표방하며 지난해 12월 1일 창간한 가 벌써 첫돌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는 김해시민들의 과분한 관심과 사랑을 받은 것 같습니다. 창간 당시만 해도 "그래 얼마나 가나 두고 보자" "선거 몇 번 치르고 나면 없어질지도 몰라&qu
등화가친의 계절입니다. 평소에 책 보기를 '돌 보듯' 하는 사람도 소슬한 가을밤 책상 앞에 앉으면 한 권의 책을 펼쳐 들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프랭클린 루즈벨트는 "선박 없이 해전에서 이길 수 없는 것처럼 책 없이 세상과의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보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서울대 조국 교수는 "독서를
인구 50만 명 달성, 경전철 개통 등 김해시의 외형적 성장은 눈이 부실 정도입니다. 하지만 정작 내면적 성장은 지체 상태에 있는 듯합니다. 덩치만 큰 사춘기 아이의 정신적 미숙성과 집단폐쇄성을 김해시 행정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회학적 '아노미 현상'도 발견됩니다. 가 특종보도한 '김해 복합스포츠·레저시설 조성사
저는 지난 9월 7일자 본지 1면 기사에서 부산~김해 경전철 개통을 판도라의 상자에 비유한 적이 있습니다. 열린 판도라의 상자에서 희망을 건지느냐 절망의 늪에 빠지느냐는 김해시와 시민들의 노력 여하에 달려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희망의 빛이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절망만을 말하기엔 아직 이르긴 하지만 왠지 느낌이 좋지 않습니다. 김해시
가는 시간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나 봅니다. 기승을 부리던 늦더위가 슬며시 꼬리를 내리고 아침저녁 일기는 선득합니다. 이틀만 지나면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추분이니, 그럴밖에요. 추분이 지나면 벌레들은 땅 속으로 숨어들고 대지의 물은 마르기 시작합니다. 곧 가을비라도 내리고 나면 비거스렁이에 나뭇잎들이 우수수 떨어져 내릴 것입니다. 나무의 겨울나기 채
인구 50만 명 시대를 맞은 김해의 대도약이냐 빚더미의 덫에 빠지느냐를 판가름 낼 '판도라의 상자'가 드디어 열린다. 부산~김해 경전철이 오는 9일 오전 5시를 기해 역사적 개통을 한다. 부산·김해경전철㈜은 오는 9일부터 16일(매일 오전 5시~밤 12시)까지 무료 시승 행사를 가진 뒤 17일부터 본격적인 영업운전에 들어갈 방침이다.
며칠 전 녹색 표지의 작은 책자 한 권을 받아 보고 죽비로 어깻죽지를 탁 얻어맞은 듯 감동을 받았습니다. 김해문인협회 박경용 고문이 쓴 에세이집 '아, 가야'가 그 책입니다. 박 고문께서 친필로 사인까지 해서 보내준 이 책을 일독하면서 "와, 가야에 얽힌 이야기가 이토록 다채롭구나"하는 생각이 어른거렸습니다. 박 고문은 각종 사료의 날
'김해'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 하나는 '인제대학교'입니다. 인제대의 발전은 김해의 성장과 그 궤를 같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김해가 인구 50만 명의 대도시로 성장하는 데는 인제대라는 사학의 역할이 결코 작지 않았습니다. 물론 인제대가 지역사회로부터 받은 후원도 무시할 수 없을 테지요. 그럼 '인제대'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입니까?
지난달 발생한 노르웨이 연쇄 테러범의 범인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비크가 한국을 '흠모'했다고 하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브레이비크는 범행 전 친구에게 보낸 문서에서 "한국과 일본은 유럽이 1950년대에 가졌던 고전적이고 보수적인 원칙들을 잘 대표하고 있다. 과학적·경제적으로 발전했고 또 다문화주의와
올해 장마는 매우 지독했던 것 같습니다. 길기도 길지만 쏟아붓는 비의 양도 엄청났습니다. 상당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혔습니다. 물에 잠긴 수박과 참외, 벼를 바라보며 한숨을 푹푹 쉬는 농민들의 모습에 맘이 아려 옵니다. 장마 피해보다 더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은 병사들의 잇단 참사 소식입니다. 얼마 전 해병대에서 '기수 열외'를 참다 못한 상병이 같은
경남애니메이션고등학교(교장 김상돈) '예그림 캐리커처 봉사단' 학생들이 지난 16일 장유 롯데마트 옆 공원에서 열린 청소년 문화존 활동에 참가해 큰 호응을 얻었다. 여성가족부와 경상남도 김해시가 주최하고 김해YMCA청소년사업팀이 주관하는 청소년 문화존 행사는 청소년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고 지역주민과 함께 어울리는 지역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해시가 신세계 소유의 외동 시외버스터미널 부지의 용도를 일반상업용지로 변경시켜 주려는 것은 참으로 몰염치한 짓입니다. 좀 심하게 말하면 대놓고 천문학적 특혜를 안겨 주려는, 신세계 측의 이중대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신세계가 수지타산이 맞지 않을 것 같던 시외버스터미널을 짓겠다고 할 때부터 알조였습니다. 이윤을 지고지순한 가치로 여
김해시 상동면 매리마을은 낙동강변에 접해 있는 자연부락입니다. 이곳에 들러 보면 아름다웠던 과거와 삭막한 현재, 그리고 불안한 미래가 공존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마을 곳곳에는 '낙동강 살리기 7공구'라고 적힌 색바랜 하늘색 깃발이 강 바람에 펄럭이고 있는 가운데, 건물마다 붉은 색 페인트로 '철거 예정' '불법점유' '보상완료' 등의
최근 내연녀와 짜고 이혼소송 중인 부인을 살해한 뒤 시체를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강 모 교수 사건'에 많은 충격을 받으셨죠? 이번 사건 보도와 관련해 김해의 인제대 측이 지난 3일 언론중재위원회 경남중재부에 를 상대로 2천만 원의 손해배상 조정신청을 했습니다. 가 강 교수 소속이 인제대임을 밝히는 바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