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지역의 민주당, 열린우리당 초창기 멤버였던 송재욱 전 특보가 김해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 원년 멤버로 후원자 역할
탄핵 당시 노무현 지킴이 경남대표

당 정체성 지키기 위해 출마
안동공단 의료관광단지 쟁점화
노무현 정치철학 김해서 실현할 것


 

6·13 지방선거에서 누가 김해시장에 당선되는가 여부는 향후 동남권의 정치·경제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작용할 전망이다. 변화의 바람을 불러올 차별적인 리더십이 후보선택에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 정치 2선에서 조력자 역할을 하던 송재욱(58) 씨가 김해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송 씨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측 보건복지특보를 맡았다. 그는 자신의 등판이 김해의 미래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급속한 성장을 구가하던 도시, 김해가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1990~2000년대 부·울·경 완성품 업체에 부품, 소재를 공급하는 병참기지 역할을 하며 급속하게 성장한 김해의 산업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한 채 수명이 다해가고 있다. 정치영역에서는 진보가 지지세를 확대하면서 보수 일변도의 경남 정치권에 균열을 가하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동상동에서 나고 자랐을 뿐 아니라 민주당 원년 멤버이자 CEO 이력을 가진 자신이 시장 경선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송 특보는 무엇보다 노무현 대통령의 철학을 지역에 올곧이 뿌리내리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김해만큼은 노무현의 정치철학과 이상이 실현될 수 있는 도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해는 요즘 정치권에서 자주 회자되는 '기울어진 운동장'에 딱 들어맞는 표본이다. 2016년 총선과 지난해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무게추가 기울어지며 지역에서 정치에 뜻을 품은 이들이 민주당 깃발 아래 집결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그는 "민주당 쏠림 현상 자체는 긍정적인 변화지만, 그동안 불리한 환경에서도 지역에서 활동해 온 민주당 사람들이 오히려 찬밥 신세인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송 특보는 과거 김해지역의 민주당 깃발을 꽂았던 초창기 멤버 중 한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척박한 환경에서 지역정치를 이끌었던 이력은 출마에 원동력이 된다.
 
송 특보는 참여정부 출범 후 노무현 대통령 측과 새천년민주당과의 불화로 열린우리당을 만들 당시 창당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열린우리당 김해갑 지구당을 맡았다. 2004년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당시 '노무현 지킴이' 경남 대표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기업가 시장이 되겠다며 허성곤 시장의 공약이었던 안동공단 투자선도지구 사업 백지화를 쟁점화하며 선거 캠페인을 시작했다. 송 특보는 지난해 11월과 12월 기자회견을 통해 의료관광융합단지가 무산된 안동공단 투자선도지구에 중국자본을 유치할 복안이 있다며 김해시에 사업재추진을 촉구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중국 기업들의 투자를 약속했다.
 
송 특보는 침체된 지역경제에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하다며 김해시장의 필수덕목으로 기업가 마인드를 강조했다. 그는 "8000개 중소기업이 있다고 하지만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계속 아파트가 올라가지만 공실이 엄청나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산의 김안과를 지역최고의 전문병원으로 키워낸 수완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14년에는 프랜차이즈인 주식회사 내일의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송 특보는 이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김해가 기업도시로 재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1조 5000억 원 예산을 운영하는 김해시가 먼저 변화해 민관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지역의 미래비전을 제시해야 된다는 입장이다.
 
그는 "김해시에도 수평적인 인사시스템을 도입하고 적극적인 인센티브를 통해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시장이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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