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 대한 애증의 기록
 

거의 모든 시간의 역사

사이먼 가필드 지음
남기철 옮김 / 다산초당
464쪽 / 2만 2000원


눈 뜨면 "지금 몇 시지?"부터 확인하는 현대인. 옳은가, 그른가보다 빠른가, 늦었나를 더 많이 생각하면서 살아간다. 1825년 괴테는 너무 빨라진 세상을 한탄하는 편지를 섰다. 2000년 전 고대 로마 철학자 세네카는 사람들에게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인생을 현명하게 살라고 충고하면서 자신도 그런 삶을 살기 위해 애썼다. 과거든 현재든 인류는 시간에 얽매이거나 시간에 집착해 살아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의 모든 시간의 역사>는 인류가 시간에 집착하거나 멀어지려고 애쓴 애증의 기록이다. 시간을 제대로 관리하려고 애쓴 시간 관리 방법의 변천사부터 나아가 적극적으로 시간을 파는 시계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극명하게 갈리는 이 두 가지 태도에 주목해 시간의 역사를 다시 써 내려간다.
책은 시간을 다루면서도 시간에 대한 개념이나 이론을 설명하지 않는다. 오직 저자가 직접 겪은 체험을 통해 시간의 다양한 단면들을 독자에게 전해준다.



내 집 고치는 합리적 노하우
 

생존 인테리어

이해리 지음 / 마티
304쪽 / 1만 6000원


본격적인 이사 철이다. 그러나 이사를 하다 보면, 집 내부가 내 맘에 안 들 때가 많다. 때론 인테리어 업체에 의뢰하고도 많은 어려움에 부딪히곤 한다. 심지어 소규모 인테리어 공사를 하면서도 여러 이유로 새집을 지을 때만큼 고초를 겪는다.

<생존 인테리어>는 새집을 짓거나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꿈꾸지 않고, 하수도 배관, 누수와 결로, 곰팡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서 시작해 제한된 자원과 공간(42㎡ 규모)으로 어떻게 하면 좀 더 깨끗하고 예쁘고, 쾌적하게 지낼까를 고민하는 책이다.

많은 사람은 큰돈을 들이지 않으면 집을 바꾸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에선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한다. 인테리어 비용 산출, 공사 방식 정하기, 업체 선정 노하우, 공사 현장 지키기에서 바닥 난방, 배관·단열 공사 등까지 실제 인테리어에 필요한 정보가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세세하게 기록돼 있다. 책엔 비싼 북유럽 스타일의 가구나 카페 같은 소품, 업체의 협찬 등이 등장하지 않는다. 그저 쾌적하고 편리한 생활을 위해 고민하고 공부해 고친 집 이야기가 있다.
 


 

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어라

법정 글 / 박성직 엮음
책읽는섬 / 176쪽 / 1만 3000원


청년 박재철이 승려 법정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겪어야 했던 고통과 고뇌, 희열과 깨달음의 흔적들. 책은 1955년부터 1970년까지 법정 스님이 사촌 동생 박성직에게 보내온 50여 편의 편지로 엮었다. 편지의 한 구절 '우리의 봄은 우리 몸소 마련하는 데서 오는 것일 게다.'


 

불안의 미술관

이연식 지음
재승출판
292쪽 / 1만 6000원


불안은 인간이 자연스럽게 느끼는 여러 감정 중 하나다. 예술가들은 오랫동안 자신의 문제나, 자신이 속한 시대의 불안을 작품에 표현하면서 불안전한 인간의 존재를 필사적으로 감내해왔다. 책은 섹스, 이별, 노쇠, 공간 등의 주제 아래 인간이 느끼는 불안을 미술 속에서 들여다본다.


 

복수의 심리학

스티븐 파인먼 지음
이재경 옮김 / 반니
272쪽 / 1만 4500원


복수는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수많은 창작자가 복수에서 영감을 얻고 철학자는 복수를 탐구한다. 대중들은 흥미진진한 복수극에 넋을 놓는다. 우리는 복수 없이 살 수 없다. 역사 속 인류가 어떤 복수를 꿈꾸고 행했는지 살펴보는 억눌린 본능, 복수의 문화사.


 

늙지 않는 비밀

엘리자베스 블랙번·엘리사 에펠 지음
이한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
60쪽 / 1만 7000원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엘리자베스 블랙번과 세계적인 건강심리학자 엘리사 에펠이 직접 밝히는 건강과 수명 연장의 비밀. 인류의 오랜 열망인 불로장생의 열쇠가 엄청난 특약이나 기법에 있지 않고 매일매일 섭취하는 음식과 운동, 수면, 사고 습관 등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에 있음을 알게 된다.

부산일보 /정달식 기자 dos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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