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이 나면서 화학물질 옥외저장소는 형체도 알아 볼 수 없이 내려 앉았다.


유조차, 인근공장으로 불 번져 대형참사 될 뻔
불 끄려던 인근 업체 관계자 부상 입기도
소방당국, 중앙구조단 출동 등 필사적 대응
주말 대형화재 연이어 지역민 불안


김해 삼계동의 화학물 재처리 공장에서 불이나 인근 공장과 유조차로 번졌다. 하지만 소방당국의 필사적인 대응으로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던 화재를 진화했다. 상동면 야적장 화재에 이어 화학물 저장소 폭발까지 일어나면서 이번 주말 김해시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김해동부소방서와 김해중부경찰서에 따르면 31일 오전 10시 13분 께 삼계동의 한 화학회사(유기용제 재처리 공장)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회사 옥외저장소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일었고, 불은 삽시간에 주변으로 번졌다. 화학물질 재처리시설과 이웃 회사로 불길이 번졌고 주차되어 있던 유조차, 트럭, 지게차까지 불이 붙었다. 저장소, 유조차 등에 실려 있던 화학물질이 연쇄적으로 반응하면서 큰 폭음을 내기도 했다.

화재가 난 공장 인근에는 폐기물 재처리업체, 화학회사 등 위험물질을 다루는 업체들이 산재해 있어 자칫 대형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순간이었다.
 

▲옥외저장소에서 시작된 불이 인근에 있던 탱크로리에 옮겨 붙으면서 큰 폭발을 일으켰다.

하지만 소방당국이 비상대응체제를 가동해 가용인력을 대거 투입하면서 불길을 잡기 시작했다. 김해중부, 김해서부, 양산 등 인근 소방서는 물론 대구의 소방청 중앙구조단까지 출동해 큰 참사의 발생을 막았다. 결국 화재는 오전 11시 47분 진화됐고 이후 소방당국은 잔불을 정리했다.

이번 화재로 70여 명의 소방인력과 소방차 28대가 출동했고, 민간인 한 명이 부상을 입었다. 불이 번진 업체에서 작업을 하던 A씨가 연기 흡입과 피부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A씨는 이웃 공장에서 화재가 나자 소화기 4대로 불을 끄려다 이같은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참사를 무사히 막은 소방당국과 경찰은 정확한 화재원인을 밝히기 위해 공장 관계자들과 인근 주민들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 11시 47분 께 불은 진화됐지만 소방관들은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현장에 2시간 이상 대기했다. 불이 옮겨 붙은 인근 공장 앞에서 현장을 살피는 소방관들.

한편, 전날부터 저녁부터 이 날 새벽까지 이어졌던 상동면 폐목재 야적장의 화재를 진압한 소방관들이 연이어 터진 대형화재에 대응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휴식시간 없이 출동하는 강행군을 했다. 현장 출동한 한 소방관은 “어제부터 큰 화재가 잇따르면서 밤 새 눈을 붙이지 못하고 현장에 있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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