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1일 삼계동 한 화학제품 재처리 공장에서 폭발화재가 발생해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 했다.

 
지난해 화재 600건·5명 사망
경남에서 창원 이어 두 번째



지난 30일 오후 5시 20분께 김해시 상동면 여차리의 한 폐목재 가공공장 야적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불은 출동한 소방대에 쉽게 진화되는 듯했지만 밤 10시께 잔불 정리 과정에서 다시 불이 붙어 화재 발생 13시간 만인 31일 오전 7시 40분께 완전 진화에 성공했다.

이 불길을 잡은 지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김해시 삼계동의 한 화학물 재처리 공장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공장에서 시작된 불은 인근 공장과 유조차로 옮겨붙으며 폭발이 이어지는 등 대형 참사로 번질 뻔했다.

'불 많이 나는 도시'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김해의 화재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김해에서 발생한 화재는 모두 600건으로 하루 평균 1.6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해 화재로 5명이 사망했고 19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67억 7000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화재 건수는 2013년 516건, 2014년 590건, 2015년 555건, 2016년 599건 등 5년간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김해는 경남 시·군 중에서도 화재가 잦은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김해에서 발생한 화재 건수는 경남에서 창원(611건)에 이어 두 번째(600건)로 많았고 경남 전체 4117건 중 14.6%를 차지했다. 양산, 진주, 거제 등이 300건 내외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김해에는 공장 화재가 잦아 휘발성 화학물질이 폭발하는 등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발생한 화재 사고의 장소는 비주거 지역 240건, 주거지 118건, 차량 65건, 임야 23건 등이었다. 화재 원인은 부주의 324건, 전기적 요인 110건, 기계적 요인 44건 순으로 나타났다.

김해동부소방서 관계자는 "김해는 창원, 양산 지역에 비해 영세·불법 공장과 정비가 이뤄지지 않은 구도심 지역이 많아 화재에 취약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화재 출동시 불법 주정차들로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화재 피해를 줄이기 위해 소방도로 확보에 동참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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