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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빚은 예술품이 신화와 전설된 고장활력 충전! 여행&나들이 (32) 밀양 삼랑진
  • 수정 2018.04.18 10:34
  • 게재 2018.04.11 10:19
  • 호수 368
  • 16면
  • 정순형 선임기자(junsh@gimhaenews.co.kr)
▲ 동해에서 몰려온 물고기들이 바위로 변했다는 너덜지대. 작은 돌로 두들기면 쇳소리가 나는 바위가 모여 있다.



용왕 아들이 머문 곳에 지었다는 만어사
물고기가 바위로 변신했다는 너덜지대

전원주택과 어우러진 안태호
천태산 꼭대기엔 인공호수

경부선 터널 개조한 트윈터널
KTX시대와 함께 이벤트 공간으로




자연이 빚은 예술품이 신화와 전설을 낳은 고장. 근교 마을에서 보통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한 올 한 올 뜨개질하듯 새로운 사연으로 엮어가는 삼랑진을 찾아가는 발걸음은 정겨움으로 이어졌다.
 
첫 번째 코스로 찾아간 만어사. 먼 옛날 용왕의 아들이 육지로 나섰다가 잠시 멈춘 곳에 지었다는 절이다. 그때 함께 길을 나섰던 물고기들이 바위로 변신한 곳이라는 뜻에서 '만어사(萬魚寺)'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사찰이다.
 

▲ 육지를 찾아온 용왕의 아들이 지었다는 만어사.

전설을 입증이라도 하듯, 절 마당 앞쪽에는 크고 작은 바위들이 널브러진 너덜지대가 장관을 이룬다. "동해에서 몰려온 물고기들이 바위로 변해서 쇠북 소리를 내는 골짜기"라고 삼국유사에 기록된 바로 그 현장이다. 

길이 800m, 폭 100m. 너덜지대를 가득 채운 바위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 모습이 제각각이다. 먼바다에서 헤엄쳐 온 물고기가 용트림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내친김에 너덜지대로 내려가 바위를 두들겨 보니 맑고 경쾌한 쇳소리가 난다. 옛날 악기를 만들 때 사용하던 경석(磬石)과 비슷한 성분을 가진 바위라는 것이 만어사 스님의 설명이다.
 
절 마당 중간에는 고려 명종 때 쌓았다는 삼층석탑이 있다. 검은 이끼가 세월의 무게를 더해 주는 탑이다. 

▲ 약한 사람의 염원을 들어준다는 소원석.

석탑 앞쪽에는 축구공처럼 생긴 '둥근 돌'이 있다. 지름 20㎝. "두 손으로 들어 올려도 움직이지 않으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속설이 있는 돌이다. 
 
그 정보를 미리 입수하고 시도한 때문일까. 두 손에 모든 힘을 모아도 쉽게 들리지 않는다. 힘없는 사람을 보살펴주는 부처님의 자비심 덕분일까. 

만어사에서 자동차로 10분가량 달려가면 천태산 중턱에 안태호가 있다. 봄바람에 흔들리는 물결이 평화로운 호수다. 위편에 들어선 전원주택들이 어우러진 모습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호반길을 따라 자동차로 5분가량 올라가면 산꼭대기에 천태호가 있다. 아래편 안태호에서 끌어 올린물을 내려보내는 방식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양수발전소의 위쪽에 자리 잡은 인공호수다. 백두산 천지나 한라산 백록담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작지만, 인근 무척산과 신어산 봉우리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위치가 위엄을 더해준다. 
 
천태산을 내려오면, 따뜻한 봄볕을 즐기는 도로변에 햇딸기를 판매하는 노점들이 줄지어 있다. 잠시 차를 세우고 맛본 삼랑진 딸기. 진한 향기가 혀끝을 감싼다. 깊은 산 옹달샘에서 흘러나온 물을 마시고 자란 덕분일까. 달콤한 그 맛에 '설향'이라는 애칭이 붙었나 보다. 

▲ 양수발전소 위편에 자리 잡은 천태호(왼쪽), 이벤트 공간으로 자리잡은 트윈터널.

마지막 코스로 찾아간 트윈터널. 폐쇄한 열차 터널을 새롭게 단장한 터널이다. '용궁나라', '빛의 성', 인근 만어사에 얽힌 전설을 주제로 만든 공간이라고 했다.  
 
1904년 경부선 개통과 함께 한때는 근대화의 상징물로 자리를 잡았던 시절도 있었지만, KTX 시대가 열리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나 이벤트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트윈터널. 그런 과정을 거쳐서 오늘의 사연들이 내일의 전설로 자리 잡아 가는 지도 모르겠다. 

김해뉴스 /밀양=정순형 선임기자 junsh@


▶만어사 /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만어로 776.
가는방법=김해대로(6.5㎞)를 타고 가다 생림대로(15.2 ㎞)를 거쳐서 만어로(7.1 ㎞)로 갈아타면 만어사에 도착한다. 소요 시간 약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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