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호 영농법인 봉하마을 대표가 자신의 집무실에서 김해을 선거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끝까지 봉하 남은 마지막 비서관
궂은일 도맡아 친노·친문 신뢰
청와대·여권 핵심 깊은 관계 장점
생태도시 전환·미래산업 육성 강조



김정호(57) 영농법인 봉하마을 대표. 그는 드러나지 않게 궂은일을 맡아서 하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 그가 김경수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섰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안팎에서는 김 대표가 낙점됐다는 말이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기록물관리비서관을 마지막으로 직을 내려놓을 때까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봉하마을에 내려온 뒤에도 묵묵히 주변 사람의 활동을 뒷받침했다.
 
그런 그가 전면에 나선 적이 있다. 바로 이전 정부가 봉하마을 들판을 농업진흥구역에서 해제해 공장이나 모텔을 지을 수 있도록 시도한 때였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소박한 흔적조차 지우려는 움직임을 막기 위해 봉하마을 벌판에 서서 이를 온몸으로 막아냈다. 그는 "농림부는 형평성에 맞지 않는 이유를 들어 봉하마을 들판의 농업진흥지역을 해제시키려 했다. 이를 통해 일부 지역주민과 갈등을 유발시켰고, 들판에 남아 있는 대통령의 흔적마저 지우려 했다"고 불가피하게 나설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노 전 대통령이 봉하에 내려와 오리농법으로 알려진 친환경 농업 정착과 화포천을 살리는 농촌운동을 과제로 남겨두고 생을 마감했을 때, '김정호'란 사람이 없었다면 봉하마을의 친환경 농업은 사장되고 말았을 것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그가 이제 10년 동안 살아온 제2의 고향 김해에서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그의 선택에 대해 노사모 등은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 닮은 점이 많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늘 겸손하게 부족한 점을 인정하고 학습하는 점이 그렇다. 그의 집무실 책장에는 '희망의 밥상', '미생물의 힘' 등 생태농업뿐 아니라 '가야의 뿌리', '다시 민주주의 생각한다' 등 김해의 역사와 민주주의에 관한 책들이 빼곡히 꽂혀 있다.
 
그는 국회의원에 당선될 경우 난개발의 대명사인 김해가 생태도시로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국가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화포천뿐 아니라 대청천, 조만강, 대포천, 서낙동강 등 지역의 하천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 생태도시는 단지 자연을 그대로 두는 것은 아니다. 적절한 관리를 통해 사람이 찾아와 쉬고, 어울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가야사의 실질적인 복원에 앞장 서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김 후보는 "청와대 첫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가야사가 거론됐는데 김해를 염두에 둔 것"이라며 "국회에서 연구소 유치 등 가시적인 움직임을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위기에 봉착한 지역제조업에 대한 청사진도 밝혔다. 사양산업이나 한계기업의 경우 정리 과정이 불가피하지만 가능성 있는 중소기업에 대해선 일정 정도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김해의 차세대 먹거리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나타났다. 김 후보는 "김해시가 의생명센터를 설립해 미래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지만 현재 수준의 지원으로 부족한 감이 없지 않다. 국회에 진출하면 대통령-도지사-시장과 긴밀히 협조해 의생명 클러스터 등을 형성할 수 있는 입법지원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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