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의 마음, 애도 일기 쓰듯…'
 여행하듯 평안 찾게 해주는 책



28년째 꾸준히 글쓰기 작업을 펼쳐온 함정임(동아대 교수) 소설가가 산문집 <괜찮다는 말은 차마 못했어도>를 펴냈다.

그가 작가의 말에서 '여기에 모인 글들은 추모의 마음으로 애도 일기를 쓰듯 파도치는 바닷가 서재에서 건져 올린 하찮지만 고유한 삶의 편린들이다. 혀끝에 맴돌던 말들을 여름의 안부처럼 건네본다'고 밝혔듯 책은 '괜찮다'는 직접적인 말 대신 작가의 일상을 토대로 문학, 그림, 영화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넘나들며 치유와 위로의 인사를 전한다.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날 때면, 그곳 자연의 질료가 삶과 예술로 표출된 현장을 찾아가곤 한다'거나 '나에게 추억이란 낯선 곳에서 겪은 일들과 소설이나 영화, 또는 그림 속에서 만난 장면들이 포함되었다'는 그의 말처럼 책은 익숙한 듯 낯선 세계를 유려하게 펼쳐내며 마치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한다.

함 작가 특유의 세심함으로 다양한 장르를 맛보며 마음의 평안을 찾는 것은 책이 주는 또 다른 선물이다.

부산일보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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