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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도 경주, 지역콘텐츠 살리고 젊은 감각 더해 ‘새로운 도약’김해 역사문화도시 발돋움 프로젝트 ① 역사를 관광자원화한 대표도시 '경주'
  • 수정 2018.08.07 16:02
  • 게재 2018.07.24 14:55
  • 호수 383
  • 5면
  • 이경민 기자(min@gimhaenews.co.kr)

김해시가 2020년 역사문화도시 선정을 목표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문화도시 조성사업은 지역의 문화자원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을 유도하고, 지역민이 문화적 삶을 향유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지역문화진흥법을 근거로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다. 분야는 문화예술·문화산업·관광·역사·영상 등으로 구분된다.

문체부는 지난 5월 문화도시 계획 및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내년부터 매년 5~10개의 문화도시를 지정, 2022년까지 30여 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해뉴스는 앞으로 5회에 걸쳐 기획시리즈 '김해 역사문화도시 발돋움 프로젝트'를 게재한다. 지역문화를 잘 살린 국내외 사례를 알아보며, 현재 시가 추진 중인 역사문화도시 프로젝트의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고자 한다.

 

▲ 경주 교촌에 자리한 최부자의 고택(중요민속자료 제27호). 최 씨 일가는 지난 400년 간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주시는 지역 고유의 콘텐츠인 최부자 이야기를 살려 지난 2012년 교촌 한옥마을을 조성했다.


 

 문화재 보존 위주 정책이 경제 침체 불러와
 경주시, 관광·산업 등에 활용키로… 인식 전환

‘최부자댁' 비롯한 지역콘텐츠 발굴에 초점
 핑크뮬리·화랑마을 등 새 관광명소 개발 노력
 황리단길 조성으로 '젊은 층 유입' 효과



■ 문화재 '보존 대상 → 관광자원' 인식변화

경주는 신라의 천년고도로서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도시다. 국가지정문화재 213점과 지방지정문화재 309점을 보유해 노천박물관으로도 불린다. 경주가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경주관광종합계발계획'이 진행된 1970년대부터다. 당시 중요사적지와 도시기반시설 정비, 보문관광단지 조성 등이 이뤄졌다. 이후 석굴암, 불국사, 경주역사유적지구가 차례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 한복을 입은 관광객들이 교촌 한옥마을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그러나 문화재보호구역 지정 등 보존에 치우친 정책으로 지역경제가 침체되고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이 과정에서 시는 문화재는 보존의 대상만이 아니라 관광·산업·도시 활성화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리고 2006년 문화관광부가 공모한 '역사전통문화도시 조성사업'에 지원해 사업주관 지자체에 선정됐다.
 
경주시 왕경조성과 박설림 주무관은 "당초 역사도시과가 맡아 진행했던 사업이다. 지금은 왕경도시과를 따로 두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처음 2035년을 목표로 65개의 계획을 세웠다. 국비를 받아 순차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는 20여 개의 사업이 진행 중이거나 완료된 상태다. 황룡사 복원, 월정교·일정교 복원, 신라탐방길 조성, 교촌 한옥마을 조성, 동궁과 월지 정비, 경주읍성 정비 복원, 도심경관 개선사업 등이 포함된다.


■ 인공미 빼고 기존의 지역콘텐츠 살리기 '집중'
역사전통문화도시 조성사업 중 하나인 교촌 한옥마을 조성은 2012년 완료됐다.
 
교촌에는 경주 최부자의 고택(중요민속자료 제27호)이 자리하고 있다. 최 씨 일가는 흉년이 들면 백성들을 위해 곳간을 열어뒀다. 지난 400년 동안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12대손인 최 준 선생은 1947년 학교법인 영남학원에 고택을 기증했다.
 
경주시는 가게로 사용할 한옥 10여 채를 추가로 짓고 이곳에 한옥마을을 조성했다. '최부자댁'이라는 지역콘텐츠를 살리고, 방송프로그램을 통해 마을을 이슈화시켰다. 최근에는 최 씨 일가의 정신과 선비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경주최부자아카데미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 작은 사진은 월정교에서 바라본 한옥마을 전경.


올 초 교촌 인근에는 신라시대 '원효대사와 요석공주' 설화의 배경이 된 월정교도 복원됐다. 첨성대와 대릉원도 가까이 있어 방문객들이 함께 둘러보는 관광코스가 됐다.
 
사업을 진행한 경주시 관광컨벤션과 이원희 팀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 묻혀있거나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지역의 콘텐츠를 발굴해내고 살리는 것이다. 사업 방식을 선택하는 것은 그 다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교촌은 조선시대 양반들이 살던 마을로, 현재 한옥 이외의 주택 건축이 제한돼 있다. 인공적인 것은 최소화하고 노후한 주택만 정비했다. 김해는 경주보다 더 도시화 돼 있다. 특색을 살려 인공적인 것을 과감하게 도입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경주시는 이 밖에도 특정지역을 대상으로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을 벌이며 지역민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황남동, 인왕동, 사정동 일부지역에 한옥을 지으면 그 비용을 지원한다.
 

▲ 경주 동부사적지대에 조성된 핑크뮬리 단지.


■ 오래된 이미지 벗고 젊은 감각 더해 '재도약' 꿈꿔
경주는 그동안 원형보전위주의 관리정책을 펼쳐왔다. 이로 인해 재미있고 편리하게 체험·관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관광객은 지난 2000년 808만 명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후 점차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다양한 방편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첨성대가 있는 동부사적지대에 핑크뮬리를 심어 관광객을 끌어 모았다. 추석연휴에만 110만 명의 방문객이 몰려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한 몫을 했다. 시는 새로운 관광명소 개발을 위해 올 봄 핑크뮬리 단지를 기존 840㎡ 규모에서 4170㎡ 규모로 크게 확대했다.

신라의 화랑정신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화랑마을'도 조성했다. 2013년부터 석장동 송화산 28만 8000여㎡ 부지에 918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만든 관광테마 공간이다. 전시관, 화랑도를 체험하는 풍류관, 자연에서 심신을 수련하는 화랑 무예체험장 등을 갖추고 있다.
 
최근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황리단길'은 경주의 오래된 이미지를 벗겨내고 젊은 관광객들을 유입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기관의 지원없이 자생적으로 형성된 황리단길은 황남동 대릉원 서쪽 담에서 한옥호텔 황남관에 이르는 약 1km 구간을 일컫는다. 개성 넘치는 식당과 카페, 서점, 기념품 가게 등 80여 개의 상점이 들어서 있다. 사회관계통신망(SNS)을 통해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탔다. 

▲ 개성 넘치는 독립서점이 황리단길에 들어서 젊은 고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배리삼릉공원 경주선물가게 이형진(38) 대표는 지역작가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경주를 소재로 다룬 상품들을 판매한다. 첨성대가 그려진 성냥갑, 동궁과 월지가 담긴 손거울, 각종 섬유 향수 등 종류가 다양하다. 아기자기한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에 젊은 고객들이 즐겨 찾는다.
 
이 대표는 "젊은 사람들은 콘텐츠에 힘이 생기면 관련 상품을 갖고 싶어 한다. 지역의 콘텐츠를 감각 있고 세련되게 상품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에서 정하는 관광 상품은 매년 비슷한 경우가 많다. 별개로 진행하는 게 좋다. 관이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아야 더욱 참신하고 다양한 상품이 개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해뉴스 /경주=이경민 기자 min@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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