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하늘 양이 반려견 두부를 품에 안고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이현동 기자


 반려견 '두부' 키우는 이하늘 양
 최근 유기견 문제 관심 갖기도
"동물 입양, 신중하게 고민하길"



"우리 두부는 자랑할게 너무 많아서 다 얘기하려면 적어도 일주일은 필요할 것 같아요. 가장 자랑하고 싶은 점은 우리 두부가 세상에서 제일 예쁜 강아지라는 거예요."
 
김해 부원동에 거주하면서 반려견 두부(1살·수컷·폼피츠)를 키우고 있는 이하늘(19) 양은 인터뷰 시작부터 두부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예쁘다·착하다·귀엽다·애교가 많다 등. 역시 팔은 안으로 굽는 것인지 그는 두부보다 예쁜 강아지는 본 적이 없다며 자신의 반려견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 양은 지난해 6월 반려동물을 분양해주는 부원동의 한 가게에서 두부와 처음 만났다. 이 양은 이곳에서 아직 아기였던 두부에게 한눈에 반해 입양을 결심했다. 그는 "가게 안의 많은 강아지 중 유난히 하얗고 작아 눈에 띄었다. 두부의 기본정보가 적힌 카드를 보니 마침 나와 생일도 똑같았다. '이것은 운명이다!'라는 생각이 들어 바로 입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양과 두부가 이렇게 가족의 연을 맺기까지는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 부모님이 반려견 키우는 것을 반대해 많이 싸우기도 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던 것. 부모님 입장에서는 이 양이 아직 어리기 때문에 어린 마음에 동물을 키웠다가 책임지지 못 하는 일이 벌어지는 것을 걱정한 것이지만 이 양의 다짐은 완고했다. 그는 '홧김에 동물을 키우려는 것이 절대 아니다. 반려견 양육에 드는 모든 노력·비용을 스스로 부담하고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내용의 손편지까지 썼고 결국 부모님을 설득하는데 성공했다.
 
이 양은 "두부를 데려오는 데 드는 비용, 사료 값, 병원비 등 모든 비용을 내 용돈으로 해결했다. 반려견을 키우고 싶어 오래 전부터 모았던 돈이다. 이젠 부모님도 책임감 있는 내 모습을 보고 두부 키우는 것을 많이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 두부가 햇볕을 쬐며 기분 좋은 듯 웃고 있다.

이 양은 최근 두부와 함께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보내고 있지만 반대로 힘들거나 후회되는 부분도 있다고 털어놨다. 두부를 키우기 전에는 잘 몰랐던 유기견 문제가 각종 미디어를 통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는 "두부를 만나게 된 건 물론 행운이지만 유기견을 입양했다면 어땠을까하고 생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SNS에서도 하루에도 수십 건씩 유기견 분양 글이 올라와 유기견 추가 입양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됐지만 아직 두 마리를 키우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해 안타까운 마음만 곱씹고 있다.
 
이 양은 동물 입양을 고려하는 사람들에게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경고'의 메시지도 전했다. 그는 "생각하던 것과 현실은 많이 다르다. 한 생명을 책임진다는 것은 좋은 부분보다는 힘든 점이 더 많다"며 "단순히 예뻐서 데려왔다가 무책임하게 버리는 경우가 너무 많다. 모든 상황을 다 고려하고 깊게 고민한 후 동물 입양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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