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뉴스는 지역 공동체 미디어 ‘김해FM’과 함께 김해FM이 제작해 라디오와 유튜브를 통해 방송하고 있는 ‘H의 서재’를 모티브로 한 동명 칼럼을 매월 게재하기로 했다. ‘H의 서재’는 김해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하성자 작가와 가야문화예술진흥회 독서토론회 리더를 맡고 있는 김명훈씨가 진행하고 있는 김해FM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김해지역 독서 문화와 인문학적 소양을 넓히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번 칼럼은 대담 형식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 특성상 라디오에서 미처 담아내지 못한 책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방송에서 나눴던 이야기 중 독자들이 조금 더 알아줬으면 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연재될 예정이다. 단순히 책의 내용 요약을 넘어, 'H의 서제' 진행자인 하성자 작가가 책을 읽으며 느꼈던 개인적인 감상과 사회적 의미도 풍부하게 풀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책이 가진 메시지를 더욱 정확히 이해하고, 자신만의 독서 경험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으로 믿는다.
앞으로 'H의 서재'가 시민들과 인문학으로 소통하는 새로운 창구가 되기를 바라며, 많은 관심과 기대를 부탁한다. <편집자 주>
김해뉴스가 공동체 미디어인 김해 FM에 관심과 아울러 김해FM이 제작하는 'H의 서재‘를 소개하고 김해시민들에게 인문학적 정보를 제공해 주는 프로그램 소개 지면을 할애해 준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첫 방송 때부터 책 소개와 아울러 ’H의 서재‘를 통해 시민들과 인문학적 소통 채널이 김해뉴스와 더불어 가능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욕심이리라. 김해에 기반을 둔 언론사인 김해뉴스가 열악한 공동체 네트워크 플랫폼을 위해 공감하고 배려해주니 감사할 따름이다. 김해시의회 차원 관련한 토론회가 열린 직후 김해뉴스가 그 즉시 지면 공간을 할애해 주려는 배려, 언론이 언론을 돕는 상생으로 나아가는 표양이 아닌가. 'H의 서재’ 진행자인 나를 비롯해 김해FM 가족들은 반기고 환호하는 분위기다.
김해FM 동그라미방송국 'H의 서재‘는 부산라디오 106.3Mhz에서 매월 2주차 수요일 10시, 19시에 방송되는 독서 인문학 토크 프로그램이다. ‘H의 서재’는 2025년 김해FM 프로그램 개편에서 신설된 프로그램이며, 프로그램명은 김해FM 조아라 대표가 정했는데, 진행자인 하성자와 김명훈, 두 이름 글자 속에 'ㅎ‘에 해당하는 알파벳 ’H'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나와 김명훈 작가는 첫 방송에서 이러한 동기와 프로그램에 대한 시작 소회를 피력했고, 'H' 가 가진 영어 단어 ‘heart 마음'를 비롯해 우리말 ’희망 hope'등 좋은 의미들을 나열하기도 했다. 3월에 라디오 전파를 통해 첫 송출됐고, 방송이 나간 뒤 공개되는 유투브를 통해 언제든 누구라도 시청이 가능하다.
이 프로그램은 올해 초 조아라 대표가 나에게 제안했고, 나는 책 한 권 들고 인문학을 다루는 작업이 대중에게 유익을 줄 수 있겠다는 긍정적인 면이 좋았다. 최선을 다해보기로 했고 김명훈 작가와 첫 녹음을 했다. 대본 없이 즉석 토크 형태로 진행하려니 각자가 책을 충실히 읽고 충분한 이해도를 가져야만 가능할 터, 다소 미흡한 그 자체가 매력이겠지만 방송인만큼 정확한 정보제공을 위해 의무감을 지니고 진행한다. 진행자 둘이서 논의해 책을 선정하는 형태이며 토크 중간에 나오는 음악도 마찬가지다. 제작은 ‘경남시청자 미디어센터’에서 이루어지는데, 제작과 기록은 9년 째 김해FM을 지속해 온 조아라 대표가 전적으로 맡고 있다.
‘H의 서재’에서 선정한 첫 번째 책은 트리나 폴러스의 《꽃들에게 희망을》이었다. 4월호는 휴버트 드레이퍼스와 숀 캘리 공동 저서인 《모든 것은 빛난다》, 5월호는 프레드 울만이 쓴 《동급생》, 6월호는 김해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조해진 작가의 《빛과 멜로디》, 7월호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 8월호는 클라이브 해밀턴이 쓴 《인류세》이다.
지난 방송분 책을 다 소개하는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다. 특히 6월호는 ‘2025 김해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대표도서라서 자세히 소개하고 싶다. 7월호 또한 20세기의 고전으로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마르케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이니만치 ‘H의 서재’ 시선으로 소개하고 싶지만, 지금이 8월이니, 8월 방송분인 《인류세》 를 짧게 다루어보고자 한다.
《인류세》 는 지질학적 용어이다.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 등 ‘대’, 백악기 등 기, 홍적세, 홀로세 등 ‘세’ 명칭에서 현재는 신생대 4기 홀로세에 해당하는데, 지금은 홀로세가 아닌 인류세로 명칭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책이다. 인류세란 용어와 개념을 창안한 크뤼천 이후 근대 산업혁명과 아메리카 대륙 발견, 히로시마 원폭 투하(1억 년 이후에도 지층에 그 흔적이 나타난다고 함) 등 1950년 전후로 한 심대하고 급속한 지질변화, 플라스틱이나 닭뼈 등 지층에 영향을 미치는 근래의 문화 부산물들로 인한 지질 변화현상은 인류세라 칭할 만큼 심각한 영향력이라는 것, 기후변화는 그 중 일부에 불과하므로 지구시스템이라는 통합적 관점이 요구된다는 주장과 함께 인간중심의 철학마저 초월하라는 인식변화를 요구하는 책이다.
이 책 저자는 과학자가 아닌 윤리학 교수이다. 저자는 2018년 초판된 이 책을 통해 지질학적으로 영향을 미친 지구에 대한 인류의 간섭과 그 결과에 대해 지구시스템적 차원에서 인류가 고민하고 실행해 갈 바를 제시하며 ‘인류세’가 정식 명칭으로 도입되는 쪽으로 설득하고자 이 책을 내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해 본다.
'H의 서재' 는 책 밖의 정보도 제공하고 있는데, 2019년 국제층서학회에서 1950년 즈음을 인류세가 시작된 시점으로 합의한 정보, 2023년 국제지질과학연맹 소위원회 투표 결과 ’인류세‘는 ’세‘로 분류하기보다 짧은 기간에 발생한 지구지층의 변화에 불과한 현상이므로 인류로 인한 ’사건‘으로 보자는 주장이 더 지지를 받아 투표 결과 66%로 인류세란 명칭 지정이 부결됐다는 정보, 그로 인해 이 안건을 2024년 부산에게 개최된 국제층서학회에 의안으로 다루어지지 못했다는 정보 등이다. 그럼에도 ’인류세‘라는 명칭은 학계와 환경 분야에서 자주 등장하는 용어가 되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는 전망과 아울러 인류의 간섭으로 인한 가이아의 포옹이 아기를 안을 때 뼈가 으스러질 정도라는 섬뜩한 비유로써 지구시스템에 대한 관심과 해결방안과 실천을 주문하는 저자의 주장을 언급하면서 인류가 경각심을 가지고 지구시스템 속 일원으로서 살아가자는 말로 8월호 방송을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