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현황 및 사례 살펴보니

<김해뉴스>는 진영읍, 장유·주촌·진례·한림·생림·상동·대동면에 속한 79개 법정리의 마을이장과 전화통화를 해 각 마을의 문제점들을 살펴봤다. 취재 결과 79개 법정리 중 21곳(약 38%)이 개발과 주변 공장단지로 인해 피해를 겪고 있었다. 마을이 겪는 피해를 사례별로 묶어봤다.
 

▲ 지난 15일 상동면 매리 낙동로 인근 산 언덕에서 굴착기가 산을 깎고 있다. 이 공사장 주변에서는 공사 안내판조차 찾아볼 수 없었으며, 안전펜스도 일부 무너져 있어 안전사고가 우려됐다.

지방도·터널 공사장 인근 발파진동 탓
일부 가옥 금 가고 타일 떨어져나가
공장 밀집지역에선 폐수·쓰레기 몸살
신항만배후철도·4대강 공사 등도 골치

■ 마구잡이식 공사로 각종 피해 속출
한림면 시산·금곡·장방·안하리의 마을이장들은 입을 모아 "한림-생림 간 지방도 60호선 공사로 인해 소음과 분진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사현장과 가까워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외오서와 내오서 그리고 부평마을은 피해가 특히 심각했다. 장재터널 공사로 인한 발파진동 탓에 마을의 일부 가옥은 타일이 떨어져 나가거나 금이 갔다.
 
도로공사가 끝났지만 지나가는 차량소음으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는 마을도 있다. 장유면 신문·응달리는 부산 사상-김해 간 남해고속도로제2지선(이하 남해고속도로)을, 관동리는 신항만 배후도로를 지나는 고속차량 소음으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다. 응달리 용곡마을 손승주(55) 이장은 "방음벽조차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아 마을주민들은 소음피해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한편, 대동면 초정리는 대동에서 화명대교로 들어가는 진입로가 좁아 출·퇴근 시간에 차가 심하게 막혀 불편이 초래되고 있다.
 
대동면 주민자치위원회 간사 박상병(53·조눌리 신동1구) 씨는 "화명대교 진입로가 너무 좁아 늘 혼잡하고 사고 위험이 높다"며 김해시의 빠른 조치를 요구했다.
 
도로 공사로 상수도 수원이 말라버린 곳도 있다. 대동 1터널 공사장 근처에 있는 대동면 수안리는 마을 상수도가 고갈돼 물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 수안마을 김봉조(49) 이장은 "물이 부족해 우리 마을이 폐농 위기에 처했다"고 안타까워 했다.

■ 난개발로 신음하는 마을
진례면 청천·송현리는 주변에 공장이 들어서 몸살을 앓고 있다. 청천리 다곡·상곤법 마을은 근처 공장에서 쓰레기와 폐수가 쏟아져 나온다. 송현리 학성마을은 공장 직원들이 샛길에 함부로 주차해 정작 주민들이 차를 댈 곳이 없다.
 
학성마을 주기영(62) 이장은 "인근 공장 근로자들이 차가 다니는 길에도 주차를 하는 바람에 마을 주민들이 입는 고통이 극심하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난개발로 손해를 입는 마을이 많다. 한림면 퇴래·명동리도 마찬가지로 공장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다. 퇴래리 퇴은마을 주민들은 "마을 뒤 주물공장에서 악취가 나고, 공장에서 나온 쓰레기가 마을을 덮쳤다"며 "주민들의 주거생활이 엉망이 되고 순수한 농촌 땅이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명동리 노인회장 김두열(77) 씨는 "인근 페인트 공장에서 나는 냄새 때문에 마을 사람들이 두통을 호소한다"며 "시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다"고 답답해 했다.
 
생림면 나전리는 나전공단을 오가는 대형 덤프트럭이 골칫거리다. 소음은 물론이고 몸에 나쁜 배기가스가 나와 마을 주민들이 걱정을 하고 있다.
 
■ 기타 피해사례

▶신항만배후철도 관련 피해
장유면 응달리 용곡마을은 마을 근처에 고속도로와 철도가 지나간다. 차가 남해고속도로를 고속으로 다니는 탓에 소음이 심하다. 또, 진례~부산신항만 간 신항만배후철도에 기차가 지나가면 큰 소리가 나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장유면 유하리와 진례면 산본리도 같은 피해를 겪는 곳이다. 그러나 시공업체인 한국철도시설공단은 기준 이하 소음이므로 특별한 조치가 필요 없다는 태도다. 공단 관계자는 "응달리와 유하리 두 곳의 소음을 측정했더니 방음벽설치 기준인 75db보다 낮은 결과가 나왔다"며 "아직은 방음벽 설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택지개발 및 건설로 인한 피해
대동면 조눌리 근처에는 약 8천㎡ 넓이의 김해파크골프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인근 주동마을에서도 골프장을 만들고 관리하려면 농약 피해가 예상된다며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4대강 공사로 인한 피해
생림면 도요리와 상동면 매리는 2009년부터 시작된 4대강 사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도요리와 매리 주민들의 피해보상 문제는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러는 동안에도 공사 소음과 분진으로 말미암은 주민피해는 계속되고 있다. 또한 매리는 채석장 재개발로 인해 인근 산림이 훼손되면서 마을 경관이 엉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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