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시민의 종. 시민들의 의지와 모금으로 지난 2009년 11월25일 준공돼 또 하나의 상징물이 되었다. 양적 성장에 치우쳐 김해다운 문화 콘텐츠의 부족이 지역의 문화·질적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어 시민의 종은 새로운 콘텐츠 창출에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김해사람들의 정체성은 뭔가?

양적 성장에 가려진 그 무엇
시민을 한데 묶을 그 무엇
그것을 통한 삶의 질적 성장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10여년 사이 김해는 괄목할 성장을 이뤘다. 인구만 해도 이 기간 동안 거의 배 가까이 늘었다. 1996년 당시 28만6천여 명에 불과하던 인구 수는 해마다 5~10%씩 늘어 지난해 하반기 드디어 50만명 시대에 진입했다.
 
하지만 급팽창에 따른 부작용도 적지 않다. 부산과 창원 등 인근 대도시에서 공장들이 급속히 유입되면서 난개발이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인구에 비해 교육, 유통·관광, 의료시설 등 도시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점도 문제다.
 
무엇보다 김해시민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김해다운 문화가 없다는 것이 가장 아쉬운 점으로 꼽히고 있다. 장유 등 신도시 주민들 중 상당수가 김해에 거주할 뿐 김해시민으로서의 정체성은 물론,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김해는 창원이나 부산의 위성도시, 베드타운에서 완전히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해는 2천년 전 강력한 철기문화를 바탕으로 세계 각국과 교류하던 가야의 유산을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국내 최대 김해평야와 강과 바다를 끼고 있어 사람들의 성정이 개방적이다. 시민들도 역사의 고장이자, 도시와 농촌 환경을 함께 두루 갖춘 역동적인 도시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인터넷 포털 네이버의 백과사전은 김해를 '가야문화의 발상지로서 수로왕릉, 구지봉, 대성동 고분군, 봉황동 유적 등 많은 문화유적과 매장문화재가 산재해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특히 김해에는 가야문화연구소와 김해문화원, 국립김해박물관, 김해문화의전당 등 김해다운 정체성을 개발하고 꽃 피울 다양한 문화적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해다움을 만들고 정체성을 확립할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일어나고 있다. 바야흐로 김해시가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문화 고양 정책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질적 성장에 신경써야 할 때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