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중 6명꼴 창작활동 통해 한푼도 못 벌어

경남문화재단 '2012 실태조사' 결과
정부·지자체 지원 법률·제도 정비 여론

'예술은 길고, 인생은 고달프다?'
 
경남지역의 문화예술인(이하 문예인)들이 10명 중 6명 꼴로 창작활동을 통해서는 한 푼도 벌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경남 문예인들 가운데 상당수가 매달 최저임금(월 95만 7천220원·2012년 기준) 수준의 수입도 올리지 못하고 있는가 하면, 월 평균 소득이 전국 문예인들의 평균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초 경남문화재단이 발표한 '2012년 경남문화예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경남 문예인들의 월 평균 소득은 없음 16.5%, 100만 원 이하 17.7%, 101만~150만 원 9.7%, 151만~200만 원 11.3%, 201만~300만 원 17.9%, 301만 원 이상 25.4%(무응답 1.4%)였다. 월 수입이 100만 원에도 못 미치는 문예인이 전국 평균 22.9%(2009년 문화체육관광부 실태조사 기준)보다 11%가량 더 많았다.
 
이들의 월 평균 수입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건축분야가 약 346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사진분야(약 216만 원), 대중예술분야(약 202만) 순이었다. 국악분야는 약 142만 원으로 가장 낮았다.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얻는 수입은 없다가 61.4%로 가장 많았고, 11만~50만 원 11.1%, 101만~200만 원 7.9%, 51만~100만 원 7.7%, 201만 원 이상 5.9%, 10만 원 이하 5.2%(무응답 0.8%)였다. 10명 중 6명이 관련 수입이 없다고 답한 것인데, 이는 전국 평균 37.4%보다 24%가량 높은 것이다.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월 평균 금액은 약 39만 5천 원으로 조사됐다. 주 수입원은 기타(개인사업, 가족의 수입, 연금)가 39.9%, 소속기관 학교 단체의 급여 36.3%, 강습·레슨 13.9%, 작품활동(작품판매수입, 공연, 출연료 등) 9.9%였다.
 
이런 가운데,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에 대한 체감도도 낮게 나타났다. '경제적 보상 정도'에 대해 낮다는 응답이 85.4%로 가장 많았고, 그저 그렇다가 13.7%, 높다가 0.9%를 기록했다. '국가의 지원 정도'에 대해서는 부족하다가 79.5%로 가장 높았고, 그저 그렇다가 17.9%였다. 풍족하다는 2.6%에 불과했다. '경남도의 지원 정도'에 대해서도 사정은 엇비슷했다. 부족하다가 75.0%로 가장 높았고, 그저 그렇다가 22.5%, 풍족하다가 2.5%였다.
 
경남 문예인들의 4대 보험 가입률은 건강보험 97.0%, 국민연금 66.5%, 산재보험 34.7%, 고용보험 34.2%로 나타나 창작활동 시 일어나는 재해나 사고와 관련, 일반 직장인들에 비해 대비가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분야별로는 건축분야의 4대 보험 가입률이 다른 문예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경남문화재단 측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 '문예인에 대한 경제적 지원'과 '지원을 위한 법률과 제도 정비'가 시급하고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경남도 차원의 경제적 지원 확대와 문예인 복지지원에 대한 관심 그리고 분야별 경제적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정책적 배려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번 실태조사는 경남문화재단이 경남발전연구원에 의뢰해,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경남지회 회원,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경남지회 회원들 중 문학 185명 등 10개 분야에서 활동하는 1천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 분야는 창작여건 만족도, 단체활동 및 예술창작활동, 창작지원금 등이다. 조사는 설문지와 전화·방문·전자우편 등을 통해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14%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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