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가 지난달 말 보도자료를 내고 외동 시외버스터미널 부지에 대한 1종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추진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김해시는 △자동차정류장과 연계한 부대사업 필요 △800여개 신규 일자리 창출 △홈플러스 독점 견제 등의 필요성을 들어, 사실상 신세계 이마트 입점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김해시가 지구단위계획 변경 원칙까지 무시하
"최악의 경우 김맹곤 시장을 대상으로 주민소환제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외동전통시장상인회 김한호 회장이 발끈했다. 상인회관에서 만난 그의 얼굴은 수척했다. 전통시장 상인들이 김해시를 상대로 '이마트 입점 반대' 시위를 해온 지 벌써 보름이 넘었다. 상인 대부분과 마찬가지로 김 회장은 생업인 횟집도 거의 내팽개치다시피 한 상태다. 그는
청년은 두 발의 위치를 신중하게 정하고, 안정적인 자세를 취한 후 천천히 총을 들었다. 입사(立射)자세다. 얼굴의 광대뼈와 어깨에 개머리판을 올려 고정시킨다. 견착(肩着). 숨을 멈추는 듯했다. 지름 11㎝, 두께 약 25mm, 무게 100g의 주황색 원반이 땅 밑에 있는 방출기에서 튀어 올라 공중으로 날아간다. 고속이다. 총소리가 나는가 싶더니 원반이 몇
지난 호에서 활천고개를 넘었던 우리는 이제 동김해 지역을 걷고 있다. 어느새 동김해란 이름에 익숙하게 되었지만, 전통시대는 물론 20~30여 년 전만 해도 김해지도에는 없었던 이름이다. 1980년대 중반 이후 부산~마산 국도14호선(김해대로) 북쪽 안동에 공단이 조성되기 시작했고,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분산과 신어산 사이의 토지구획정리사업이 진행되면서,
체코 프라하에서 옛 보헤미아 지방을 거쳐 나오는 빈 행, 기차를 탔다. 번역 일을 하고 있다는 옆자리의 일본인 아주시 씨는 린츠에서 먼저 내렸다. 맑은 하늘에 후둑후둑 비가 떨어지는 종착지 빈의 서역은 생각했던 것보다는 붐비지 않았다. 영화 '비포 선라이즈'에서의 제시처럼 기차 안에서 운명적 여자를 만나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빈에 도착한 것은 아니다. 하
24살 경상도 진주 총각이 동갑내기 전라도 강진 처녀를 처음 본 그 순간, 마음에 담아버렸다. 이런 게 인연이고, 운명이라는 거다. 목공예가 장용호 씨와 남도 판소리꾼 홍승자 씨는 친구 소개로 만나 평생의 반려자가 되었다. 각자 예술의 길을 걸어가는 부부 사이에는 한의학을 전공하는 아들과 가야금을 전공하는 딸이 있다. 혼자 있으면 자기 분야를 묵묵히 걸어가
◆ 용역보고서 내용 어떻기에김해시의 '청소구역 세분화' 정책에 명분을 제공하고 있는 용역 보고서가 표절과 논리 비약, 작위적 수치 조정으로 점철된 부실 용역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도대체 이 보고서는 어떻게 구성돼 있고, 어떻게 적정 청소용역업체 수를 계산한 것일까? ◆ 작위적 수치 적용에 엄밀성 부족김해시가 기존 3개이던 청소구역을 세분화해 청소용역
김해시의 청소구역 세분화 정책이 당분간 '올 스톱' 될 처지에 놓였다. 그동안 시청과 갈등을 빚어오던 기존 청소용역 업체들이 최근 창원지법에 신청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청소구역 세분화 정책에 명분을 제공했던 용역 보고서마저 논리 비약과 표절 등의 문제점을 드러내 정책 추진의 동력이 상실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창원지
시청에서 나와 바로 동쪽에 담장 하나로 이웃한 팔각공원으로 간다. 좁지만 제법 울창한 숲속에 조금은 어색하게 보이는 3층짜리 팔각형 건물이 있다. 사찰 목탑 모양에 기와지붕도 얹었으나, 콘크리트로 만든 때문인지, 한 채만 우뚝 솟은 부조화 때문인지, 여유보다는 긴장감이 느껴지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불교나 전통문화가 아니라, 남북의 분단과 대치라는 긴
장유면 삼문리 젤미마을. 고려시대, 이곳에 특수부락인 향이 있었는데 제을미향이라고 불렀다. 조선시대에는 제미리, 근래에 와서는 절미로 불렸다. 신도시 조성 후 아파트를 짓고 마을이름을 지을 때 '절미'가 지방방언임을 고려하여 '제을미'의 준말인 '젤미'로 정했다. 젤미마을에 여러 아파트들이 들어섰는데 그중 부영 e그린7차아파트에 입주가 시작된 지
김해시 주촌면 망덕리에서 고대시대 국제 교역의 중심지로서 김해의 위상을 보여주는 대규모 유구와 유물이 발굴됐다. 이번에 출토된 유구·유물들은 청동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아우르는 것으로, 일부는 보물급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재단법인 동서문물연구원은 지난해 10월 18일부터 지난 5월말까지 김해시 주촌면 망덕
김해시 주촌면 망덕리에서 대규모 유적이 발굴되면서 김해가 가야문화의 중심지로 국제적 교역의 무대였다는 증거가 확고해졌다. 가야문화에 대한 새로운 자료가 대거 발굴되면서, 김해의 역사 문화적 의미가 더 커진 것이다. 지난해 10월 18일부터 올해 5월 25일까지 망덕리 산 2-2번지 일대에서 진행된 발굴 조사에는 고고학 연구자들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들 만큼
2005년 7월 7일 목요일. 출근길의 런던. 행운의 7이 두 번이나 겹친 날이었지만, 런던 시민에겐 결코 행운의 날이 아니었다. 지하철과 버스. 7군데서(다시 7이 겹쳤지만) 동시 다발적 연쇄폭발이 일어났다. 사망한 사람만 30명이 넘었다. 아직 9·11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기억 속으로 또 다시 테러의 공포가 엄습했다. 여행 계획에도 비
가는 실비가 내리는 오후, 지은 지 100년이 되는 월봉서원 마루에 앉았다. 마루 아래 신발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얼추 스무 켤레 남짓. 글 읽는 소리가 들려 함부로 얼굴을 들이밀지 못하고 공부방에서도 한참 떨어진 마루 끝에 앉았다. '자왈 제자 입칙효 출칙제 근이신 범애중 이친인 행유여력 칙이학문'. 논어의 학이편 여섯 번째 구절이다. '제자가 들
"내가 반평생 해 본 일이 농사밖에 없습니다. 정부는 돈 몇 푼 쥐어주면서 도시로 나가라고 하는데 그 곳에 가선 살아갈 자신이 없습니다. 무섭고 분해서 하루에도 몇 번씩 낙동강 물에 빠져 죽을까도 생각해 봅니다." 김해시 상동 매리마을 주민 황정순(72) 씨가 주름진 얼굴을 숙였다. 황 씨는 매리마을에서 50년 간 살았다. 마을 선산에 조
지난 2009년 5월 정부는 김해시 상동 매리마을 일부를 '4대강사업' 구간에 편입했다. 마을 뒤편으로 흐르는 낙동강의 폭이 500m에 불과해 협착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부에 따르면 매리마을은 이 협착부로 인해 200년 주기로 발생하는 홍수에 의한 수해위험을 입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반발했다. 마을에서 대대로 수 십 년을 살아온
김해시 상동 매리지역의 갈등은 올해 하반기에 첨예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임기 내에 4대강 사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밀어붙이는 정부와 생업 터전을 지켜려는 주민들의 반발에다 환경단체들까지 이 지역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 현재 4대강 사업 낙동강 7~8공구 구간인 김해시 상동면 매리지역의 공정률은 30% 가량. 4대강 사업 다른 구간의 공정률은 대부
가락로와 분성로가 만나는 교차로에서 동쪽 활천고개 쪽으로 길을 잡는다. 조금 가면 종로길이라 쓴 아치가 보이는데, 그 안쪽으로 요즈음 새로 단장한 김해재래시장 상점가가 이어지고 있다. 안쪽 끝에서 만나는 작고 어긋난 교차로는 과거 김해읍성의 정중앙이었다. 남서쪽 모서리에 시간을 알리던 종루(鐘樓)가 있어 종로길이란 이름이 전해지는 모양이다. 종로길 아치 옆
김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일까. 아마 수로왕릉일 것이다. 한반도 고대역사와 가야문화의 상징인 수로왕릉은 김해의 중심지이다. 그 옆에 김해합성초등학교가 있다. 일본이 조선을 강제 합병하기 한 해 전 1909년 문을 연 이 학교는 김해의 중심지에서 102년의 전통을 이어왔다. 지난 1967년 학교에 세워진 '허발 박석권 선생 공적기념비'에는
오는 7월 1일 개통 예정이었던 김해~부산경전철이 영업시운전 중 각종 시스템 오류와 민원이 발생하면서 개통이 예정대로 될지 불투명해지고 있다. 김해시와 부산시가 설립한 부산김해경전철조합과 사업시행자인 부산김해경전철㈜(BGL), 운영사인 부산김해경전철운영㈜(BGM), 건설단, 감리단 등은 최근 경전철의 안전문제에 대해 잇달아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달 25일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