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함께 부르는 노래에는 그들의 마음이 담겨 있다. 개인의 희로애락에서부터 한 나라 한 민족의 큰 염원까지도, 따라 부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의미를 알 수 있는 것이 노래가 아닐까. 그 노래에 자신들을 다스릴 참 주인을 맞고 싶다는 깊은 뜻이 담겨 있다면, 그것은 참으로 큰 노래이며 깊고도 넓은 시다. 까마득한 고대의 김해에서 그런 노래가 불려졌다. 현재까지 전해져 내려오는 우리 시가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집단 무가인 '구지가(龜旨歌)'이다.
부산~김해경전철이 개통하면서 김해 시민들은 전혀 예기치 못한 당혹감에 휩싸이고 있다. 목표치를 밑도는 이용객 수야 미리 예견됐던 바라 낭패감이 덜하다. 하지만 전혀 몰랐던 김해의 '속살'이 드러나자 한숨이 절로 나오는 지경이다. 사연인 즉 이렇다. 김해시를 관통하는 경전철 선로의 평균 높이는 10m. 따라서 경전철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김해시를 한 눈에
부산~김해경전철 개통과 함께 드러난 김해시 도시디자인의 현 주소는 실망스러웠다. 사실 구도심 중심의 열악한 도시 환경은 지난 1991년 김해시가 도시 개발을 시작한 시점부터 꾸준히 지적돼 왔던 문제이다. 부작용은 다양하게 산발해 있지만, 그 원인은 '무분별한 난개발'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함축된다. 전문가들이 경전철 개통으로 인해 도시미관의 중요성이 어
경전철 직접 타고 둘러보니평균 15~20m 높이에서 달리는 경전철이 정식 개통하면서 누구도 예상치 못한 김해의 은밀한 속살이 드러나고 있다. 땅을 딛고 다닐 때는 전혀 눈치 채지 못했던 모습들이다. 도심 한가운데에 고물상들과 폐화원들이 점령하고 있다. 또 각종 폐기물 더미가 쌓인 오래된 건물들의 옥상은 시커멓게 변색돼 김해를 찾는 외지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지난 호에서도 역시 누가 뭐라 하는 것도 아닌데, 저 혼자 바쁘게 종종 걸음질치다 지나쳤던 곳이 있다. 안동 육거리 남쪽 모서리에 위치한 안동문화의 집이다. 김해시가 설립 운영하는 5개 '문화의 집'의 하나로, 삼안동은 물론 동김해에서도 유일한 지역 문화 활동의 본거지다. 2002년 3월, 541.2㎡짜리 아담한 2층 건물로 오픈했던 안동문화의 집은 파
헤어스타일은 사람의 첫인상을 결정지을만큼 중요하다. 중이 제 머리를 못 깎는다고, 그 중요한 헤어스타일을 자기가 정리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래서 우리는 미장원과 이용실에 다닌다. 자신도 모르고 있던 매력을 찾아주는 헤어디자이너를 만나면 말 그대로 '충성도 높은 단골고객'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말이 잘 통하지 않고, 자라온 문화적 배경도 다른 타국에서 머리를 잘라야 한다면 적잖이 답답할 것이다. 김해는 외국인근로자가 많은 도시다. 그들은 어디에서 머리를 자를까. 김해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고 입소문이 난 서상동의 '종로헤어컬렉션'을 찾았다.
9월 매미들의 마지막 노래가 절정이다. 대나무 숲 참새소리도 왁자하다. 소나무들은 세월의 더께를 묵묵히 견뎌내며 잘 자랐다. 구부러질 때 구부러지고 뻗을 때 뻗으며, 그들의 일생을 긴 그림자로 남긴다. 그 밑으로 쑥부쟁이가 보랏빛 꽃잎을 살랑이고 있다. 수인사 입구의 정경이다.이번 산행은 부드럽고 온화한 능선을 가진 경운산(慶雲山·378m)을
'고구려 광개토대왕이 서기 400년 백제·왜·가야의 연합군을 격파하며 가야를 정벌한 이후 금관가야의 지배세력이 와해되고 실질적으로 멸망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것이 기존의 역사 인식이다. 그러나 이를 뒤집고 지배세력이 더 오래 존속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고고학 자료가 김해에서 발굴되었다. 김해 대성동고분군 6차 발굴조사가 마
지난 8월 31일자 에서 대성동고분군 발굴조사 현장을 알리던 당시, 한창 출토 중이던 유물들이 본래 형태를 되찾았다. 유물을 간직하고 있던 고분들도 그 오랜 역사를 드러냈다. 눈에 잘 띄지도 않고 손가락으로 잡기도 힘들 것 같던 좁쌀 크기의 유리구슬이 다시 그 원래의 형태였을 목걸이로 돌아갔다. 직경 1.5~3.0㎜의 유리구슬 600개
세상의 영웅이 될 날을 향해 뛰는 청소년 축구 선수가 김해에 있다. '100년에 한 명 나올까 말까 한 축구천재'라는 말을 들으면서 주목받고 있는 차민승(18·내외동) 선수이다.11명의 경기자로 구성된 두 팀이 발과 머리로 공을 쳐서 상대편 골에 넣음으로써 득점을 겨루는 스포츠. 축구가 이렇게 간단하게 정의되다니, 어딘지 서운하다. 그냥 달
새 학기를 맞아 싱싱한 얼굴로 넘쳐나는 인제대 정문을 나선다. 1년 새 점포 100개가 생기고 200개가 망한다는 농담처럼 쉴 새 없이 바뀌는 상가풍경에 오가는 젊은이들로 언제나 활기에 넘치는 거리다. 원래는 어방동 안쪽의 안골로, 내동(內洞)이라 했을 만큼 좁고 경사진 길이지만 대학로를 만들려는 의지가 돋보인다. 컬러풀한 보도블록 위에 젊은 남녀 조각상이
지난 9일 개통한 부산~김해경전철의 이용객 수가 예상 외로 적어 김해시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부산~김해 경전철은 9일 개통 후 무료시승 행사를 가진 데 이어 17일 개통식에 이어 본격적으로 유료로 전환됐다. 김해시와 부산~김해경전철운영㈜(BGM)에 따르면 경전철 이용객은 개통 첫날인 9일 5만5천776명을 기록했고, 추석 연휴 기간에는 △10일 4만5천3
지난 9일 개통한 부산~김해경전철이 잦은 고장을 일으켜 불안감을 안기고 있다. 또 곡선 구간에서 차량 흔들림이 심해 노약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개통한 경전철이 안정화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잇단 고장, 노약자 배려 부족=부산~김해경전철은 개통 직후부터 출입문 인식 오작동으로 인한 운행장애가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 17일
"집을 전세 놓으려고 하는데 경전철 가야대역 근처라고 해야 할지, 삼계역 근처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개통 2개월 뒤에 역명을 바꾼다는 게 도대체 무슨 경우입니까?" 경전철 개통식이 진행된 지난 16일, 삼계동 주민 박 모(39) 씨는 경전철 가야대(삼계)역 앞에서 분통을 터뜨렸다. 그의 집 앞을 지나는 경전철 역명이 당초 예정과는
대조영, 천추태후, 선덕여왕, 김수로, 근초고왕, 짝패, 무사 백동수, 계백, 평양성, 조선 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 이들의 공통점은? 사극드라마, 그리고 사극영화이다. 여기에 하나 더. 김해 삼계동 '검파람 검도관'의 김준오(37) 관장이 승마와 무술 부분의 교관을 맡아 활약했던 드라마이고 영화이다. 시청자들은 말을 타고 바람을 가르며 달리거나, 달
김해에는 가락국의 전설을 간직한 산들이 많습니다. 그 만큼 오랜 세월 한 자리를 지켜오며 가락국의 흥망성쇠와 함께 했겠지요. '쇠의 바다, 김해' 그 김해의 산을 최원준 시인과 함께 걸어봅니다. 시인의 서정 어린 감수성으로 등산(登山)이 아닌, 유산(遊山)으로서의 참맛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시작부터 악산(惡山)의 기세를 부리는 것인가? 경사가 가파르다.
김해시 북부동 삼계역에서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역까지 걸리는 시간과 교통비는 얼마일까? 김해시가 경전철 개통을 앞두고 내놓은 홍보자료에 따르면 부산~김해경전철과 부산도시철도를 환승해 이용한다면 편도 기준으로 1시간16분이 소요된다. 통행 비용은 경전철비용(1천400원)과 도시철도 환승요금(500원)을 합쳐 1천900원이다. 왕복한다면 2시간32분, 3천800
집안에 바느질 솜씨가 뛰어난 어른이 계셨던 것은 아니었다. 다만 아버지가 손재주가 많은 분이었다. 그뿐이지만, 주민정(43) 씨는 옷 만드는 일에 욕심이 많았다. 주 씨는 대학에서 의류학과를 전공하고, 일본에서도 의류 디자인을 전공했다. 공부를 마친 뒤 한국에 돌아와서는 성균관대 궁중복식연구소에서 한복을 본격적으로 배웠다. 석주선(1911∼1996.
인구 50만 명 시대를 맞은 김해의 대도약이냐 빚더미의 덫에 빠지느냐를 판가름 낼 '판도라의 상자'가 드디어 열린다. 부산~김해 경전철이 오는 9일 오전 5시를 기해 역사적 개통을 한다. 부산·김해경전철㈜은 오는 9일부터 16일(매일 오전 5시~밤 12시)까지 무료 시승 행사를 가진 뒤 17일부터 본격적인 영업운전에 들어갈 방침이다.
■ 경전철로 서면 롯데백화점까지 가보니"1시간10분여만에 도착 … 편도요금 1900원"경전철의 김해 시점인 가야대역에 들어섰다. 오늘의 목적지는 부산 서면 롯데백화점. 일반도로로 28.8㎞정도의 거리로, 경전철을 탈 경우 최단 코스는 경전철 부산 종점인 사상역에 내려 부산지하철 2호선으로 환승하는 것이다. 경전철의 전체 크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