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시민극단 1기 단원들이 오는 28·29일 연극 '베이비시터' 공연을 앞두고 안무 연습에 한창이다.

 
올 7월 선발된 김해시민극단 1기
5개월 간 땀 흘리며 연기 연습
연극 '베이비시터'로 무대 올라


 
시민이 직접 배우가 돼 꾸미는 연극 무대는 어떤 모습일까.
 
김해시민극단(회장 조미영)이 선보이는 연극 '베이비시터(원작 이만희)'가 오는 28일~29일 오후 7시 30분 김해문화의전당 누리홀 무대에 오른다.
 
김해문화의전당은 올 7월 오디션을 통해 김해시민극단 단원 24명을 선발했다. 당시 현장에는 13살 어린이부터 80세 어르신까지 총 50여명의 지원자가 몰려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선발된 단원들은 지난 5개월간 김해문화의전당 상주단체인 극단 이루마의 지도를 받아 발성, 연기, 안무 연습 등을 해왔다.

▲ 김해시민극단 공연 '베이비시터' 포스터

연극 '베이비시터'는 '언어의 마술사'로 불리는 작가 이만희가 쓴 희극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처럼 장면 전환이 빠르고, 전환 때마다 노래와 춤이 더해져 뮤지컬을 연상시킨다.
 
이번에 무대에 오르는 극본은 단원들이 개인의 역량과 숨은 끼를 발산할 수 있도록 각색됐다.
 
주인공인 장유나는 유명한 영화감독이다. 일 때문에 이혼하고 딸 하나를 혼자 키운다. 살림 잘하는 남자를 베이비시터로 고용하라는 친구의 충고를 받아들여 배우 지망생 강수호를 찾아낸다. 유나는 수호를 유혹하려고 노력하지만 그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마침내 유나는 최후의 방법을 동원하기로 결심한다.
 
유나 역에는 남미란(47·구산동) 씨가 낙점됐다. 그는 단원들 사이에서 '연습벌레'로 통한다. 매일 연습실로 출근도장을 찍었지만 정작 본인은 연습 시간이 부족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남 씨는 "사실 오디션을 볼까 말까 망설이다 도전하게 됐다. 내가 여기서 포기하고 나중에 관객석에서 이 공연을 보게 된다면 너무 속상할 것 같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예전에 연극을 했다. 잠시 쉰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20년이 지났다. 하지만 늘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아이들이 꿈을 놓지 않고 기회를 잡아줘서 고맙다고 하더라. 응원을 많이 해줬다"며 웃었다.
 
남자주인공 수호 역은 수험생인 서창엽(27·장유1동) 씨가 맡았다. 서 씨는 대학 연극동아리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다. 그는 "세 번째 서는 무대다. 연기를 할 때마다 캐릭터가 갖는 성향에 따라 얻는 것이 있는데 이번에는 수호를 통해 밝은 기운을 느끼게 돼 감사하다. 무대에 서게 돼 기쁘고 무엇보다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고 전했다.
 
이번 연극에는 웃음을 더해줄 감초 캐릭터들도 등장한다. 수호를 맹목적으로 사랑하는 액세서리 노점상 상인 '봉자'와 샌드위치 포장마차를 하는 수호누나 '수정'이 등장해 밝고 건강한 서민의 삶을 보여준다.
 
주부 김미선(36·대성동) 씨와 김성화(44·내외동) 씨는 이번 연극에서 각각 봉자와 수정으로 분한다. 이들은 주고받는 대사가 많아 서로를 '2인 1조'라고 칭할 만큼 친해졌다. 두 사람은 늘 들떠 있는 봉자를 연기하기 위해 자주 노래를 불러가며 분위기를 잡기도 했다.
 
김미선 씨는 "오디션 때 은하철도 999를 트로트 버전으로 불렀다. 감정을 잡기가 어려울 때면 그 노래를 부르고 바로 연기를 했다. 극중 '수호'는 뛰어다니면서 연습했다. 우리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열심히 했지만 공연을 앞두고 많이 긴장된다. 편한 마음으로 웃기면 웃고, 슬프면 울고, 그렇게 봐 주셨으면 좋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봉자와 수정 역은 더블캐스팅으로 진행된다. 29일에는 봉자 역에 강계정 씨, 수정 역에 조미영 씨가 출연한다. 8세 이상 관람 가능. 전화예약 통해 무료 관람. 문의/055-320-1234.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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