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솔은 씨는 9년 전 '예삐'(왼쪽)와 인연을 맺은 뒤 한 가족으로 살고 있다. 오른쪽은 예삐의 새끼인 '피트'.

 

예삐 새끼 3마리 등 9마리와 동거
 위기 처한 동물 구조활동도 활발
"9살 예삐 건강하게 오래 살길"

 

▲ 6년 전 김 씨의 자녀와 예삐가 함께 공원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예삐'는 제 보물 1호예요. 반려견 아홉 마리를 키우고 있지만 '예삐'가 가장 각별해요. 언제나 함께 제 곁에 있어준 가족이죠. 예삐는 제가 울기라도 하면 옆에서 달래주기도 해요. 예삐가 앞으로도 지금처럼 건강하게 오래 함께했으면 좋겠어요."

어린 시절부터 동물 사랑이 각별했던 김솔은 씨가 처음 '예삐'(포메라이안·암컷)를 만난 곳은 김 씨가 자주 가던 창원의 한 애견카페에서였다. 2009년 당시 갓 태어난 '예삐'의 형제들이 분양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예쁜 외모로 주인을 찾아간 형제들과 달리 예삐는 2~3개월 지나도록 주인을 만나지 못했다.
 
분양 시기를 놓친 예삐는 영락없이 '공장견(새끼를 낳기 위해 계속 교배와 임신, 출산을 반복하는 개)'이 될 위기였다. 김 씨는 이 같은 예삐의 상황이 안타까워 본인이 직접 예삐를 입양해서 키우게 됐다. 그 이후로 하나둘 반려견이 늘어 지금은 9마리를 키우고 있다. 그 중에는 예삐의 새끼인 '피트', '오드', '라이'도 포함돼 있다.
 
결혼, 출산 등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김 씨와 예삐는 함께였다. 김 씨는 첫 아이가 태어난 후 예삐와 아이를 한 침대에서 키우기도 했다. 그는 "사람들이 아이와 개를 함께 키우면 위생적으로 안 좋다거나 위험하다고 하지만 이는 잘못된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지금까지 병치레 없이 오히려 더 건강하게 자랐고 개를 너무 좋아한다"고 말했다.

▲ 4년 전 김솔은 씨의 아들과 예삐가 함께 있는 모습.

김 씨는 예삐와 예삐의 새끼들 외에도 인근 시장에서 어르신들이 몸보신을 하려고 키우던 잡종견 '보리', 예삐와 마찬가지로 분양이 안 돼 공장견이 될 뻔했던 그레이트 피레니즈 '콜' 등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그는 유기센터에 온 개를 데려와 예쁘고 건강한 모습으로 보살핀 다음 새 주인을 찾아주기도 하고, 위험한 처한 개를 돕는 구조 활동도 함께 하고 있다.
 
그는 "예삐는 형제들보다 외모가 예쁘지 않아 처음 입양에 실패했지만 보살핌을 통해 정말 건강하고 예쁜 개가 됐다. 예삐 외에도 입양이 안 되거나 버려져 허약한 개들도 사랑을 받으면 오히려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친구, 가족이 된다. 예삐 역시 나에게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가족이자 삶의 일부다. 예삐가 지금처럼 오래오래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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