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8월 김해시청 대회의실에서 '오래된 미래를 꿈꾸는 역사문화도시 김해 2042 출항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날 심포지엄은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민관이 함께 모여 문화도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제공=김해문화의전당


김해시가 법정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첫 예비주자로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지난달 26일 제1차 문화도시 지정을 신청한 지자체 중 총 10곳의 문화도시 조성계획을 승인했다. 김해시를 비롯해 대구광역시와 경기 부천시, 강원 원주시, 부산 영도구, 전북 남원시, 제주 서귀포시 등이 포함됐다.
 
문화도시는 지역문화진흥법을 근거로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하는 법정도시이다. 지역의 문화자원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을 유도하고, 지역민이 문화적 삶을 향유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사업이다. 분야는 문화예술·문화산업·관광·역사·영상 등으로 구분된다.
 
김해시는 2020년 역사 분야의 문화도시 지정을 목표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문체부, 1차 문화도시 조성계획 승인
경남 첫 예비사업 지역에 김해 선정

1년간 예비사업 수행 후 연말 심의
통과 땐 문화도시 지정, 본 사업 추진
문화도시 선정 땐 최대 200억 수혜


 

▲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김해시가 제출한 문화도시 조성계획 '오래된 미래를 꿈꾸는 역사·문화도시 김해'를 승인했다. 시는 앞으로 1년간 예비사업을 추진한 후 올 하반기 문화도시 지정심의를 받는다. 심의에서 통과되면 문화도시로 지정·공표되고, 2020년 본 사업에 착수하게 된다. 자료제공=김해문화의전당


■김해시, 법정 문화도시 예비주자 선정
시는 지난해 8월 문체부에 문화도시 지정신청을 하고 최근 문화도시 조성계획을 승인받았다.
 
문화도시심의위원회(이하 심의위원회)는 각 지자체가 향후 특색 있는 문화도시의 선도모델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와 그간의 준비과정을 비중 있게 검토했다.
 
시는 '오래된 미래를 꿈꾸는 역사·문화도시 김해'를 내세우며 고대국가 가야의 문화원형과 가치를 미래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부각시켰다. 특히 수로왕과 허왕후부터 노무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김해에 스며있는 스토리의 무게를 강조했다.
 
이는 주요 평가 항목인 △문화도시 추진 필요성 및 방향의 적정성 △조성계획의 타당성 △문화도시 실현가능성 △지자체 간·관련 사업 간 연계와 협업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시는 지난 2017년 5월부터 문화도시 조성사업을 준비해왔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문화도시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맡겼다. 연구원은 김해문화재단·전문가·민간과 함께 TF팀을 발족하고 가야사 복원과제를 포함한 계획수립의 방향을 설정했다.
 
이어 9~12월 지역 활동가를 대상으로 지역문화 환경파악을 위한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권역별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지역리더들과 함께 여러 차례 토론회를 진행했다. 이후 김해문화재단이 포럼을 주관하며 소통을 이어왔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문화도시가 김해의 미래발전을 견인하는 새로운 전략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조성계획 승인에 만족하지 않고 반드시 도내 최초의 문화도시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각 단계별로 세심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 시민주도형축제 '가야문화프린지' 행사 모습.

■'역사·문화도시 김해' 어떤 내용 담고 있나
김해시가 제출한 '오래된 미래를 꿈꾸는 역사·문화도시 김해'는 김해의 역사자원을 활성화하고 주민의 문화적 삶을 확산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사업기간은 2020~2024년, 3개 부문 12개 분야 24개 사업을 진행한다고 계획했다. 사업비는 총 2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계획된 사업은 크게 문화적 도시경영체계 구축, 도시의 문화력 강화, 지속가능 도시발전효과 세 부문으로 나뉜다.
 
도시경영체계 구축 단계에서는 문화 거버넌스와 경영체계를 조직하는데 초점을 둔다. 또 문화 청년·청소년 육성 등 인재를 발굴하고 성장시키는데 집중한다.
 
도시의 문화력 강화 부문에서는 지역가치 재발견, 지역자산 개발·축적, 문화 환경 조성·실현 등이 강조된다. 이를 위해 '신비한 도시의 역사·문화인물사전 ㄱ·ㅎ', '김해 시민문화학교 시리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전망이다.
 
지속가능 도시발전효과 부문에는 사회효과 발현, 도시 공간 창생, 문화장소·혁신거점 마련 등을 위한 사업이 포함돼 있다.
 
현재 김해시는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김해문화재단이 2018~2022년 이끄는 중장기 국책 프로젝트이다. 국비·도비·시비를 합해 총 연간 7억 5000만 원이 투입된다. 시는 이 사업으로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예비사업을 갈음한다.
 
지난해에는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야외 문화프로그램인 '왕릉문화살롱'과 '김해그린페스티벌 커뮤니티 캠핑 보물찾기'가 진행됐다.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며 호응을 얻었다.
 

▲ '김해그린페스티벌 커뮤니티 캠핑 보물찾기' 행사. 지난해 8월 문화도시 예비사업인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의 하나로 진행됐다.

■선정되면 5년간 최대 200억 원 지원
이번에 선정된 지자체는 앞으로 1년간 예비사업을 추진한 후 올 하반기 문화도시 지정심의를 받는다. 심의에서 통과되면 문화도시로 지정·공표되고 2020년 본 사업에 착수하게 된다. 문화도시로 지정되면 5년 동안 최대 200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다.
 
문체부는 매년 5~10개의 문화도시를 지정하고, 2022년까지 30여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시민들과 함께 지역별 문화도시 조성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하는 과정 그 자체가 도시문화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문화도시 확산으로 침체된 지역이 생기를 얻었으면 좋겠다. 한국에서도 세계적 문화도시가 탄생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