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부산김해경전철의 운행 장애가 급증해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있다.
 
김해시가 제공한 '부산김해경전철 운행 장애 발생 내역'에 따르면, 10분 이상 운행 장애가 발생한 건수가 2013년 1건, 2014년 1건, 2015·2016년 0건에서 2017년 5건, 2018년 5건, 2019년 1월 25일 기준 1건으로 최근 2년 동안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2년 새 지연 사태 11건
전문 인력 감소가 주 원인
“전문가 사장 영입” 주장도



운행 장애 원인으로는 전체 13건 중 장애물 감지장치 손상 등 차량고장, 신호장애가 각각 4건으로 가장 많았다. 단선으로 인한 급전장애는 1건, 설비 오동작·태풍 북상으로 운행 중단 등 기타장애는 4건이었다.
 
운행 장애로 인한 평균 지연 시간은 38.8분이었다. 지난해 10월 태풍 '콩레이'로 인한 장애물로 4시간 18분(258분)간 운행이 정지한 특수 상황을 제외하면 운행 장애로 인해 평균 20분가량 경전철 운행이 지연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 16일 2시 17분께는 인제대역에서 김해시청역으로 가던 경전철이 1시간 3분 동안 운행이 중단되면서, 경전철 이용 시민들의 불편과 불안감은 더욱 높아졌다.
 
사고 당시 '쾅'하며 무언가와 부딪히는 소리가 나면서 경전철이 멈춘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대해 경전철 측은 당시 탈선감지장치 보호 커버가 떨어지면서 정차근접판과 충돌해 운행 장애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전수조사를 통해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는 부품은 모두 교체한 상태다.
 
개통 9년째인 경전철이 최근 들어 운행 장애를 더 많이 일으키는 이유는 전문 인력 감소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2015년 7월 철도안전법 개정으로 철도교통관제사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관제사 자격이 필요하게 되면서, 부산김해경전철에서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 인력 등이 코레일 등 중앙 기관으로 대거 영입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해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전문 인력이 대거 이동하면서 남은 인력의 업무 미숙 등으로 운행 장애로 인한 지연 시간이 길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인으로 운행되는 경전철 특성상 작은 위험 감지에도 전철이 멈추게 돼 있어 지연 사례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사고를 사전에 차단하는 안전한 교통수단이니 걱정 말고 이용하셔 된다"고 설명했다.
 
부산-김해경전철㈜ 관계자는 "철저한 정비와 대응 교육을 통해 승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안전한 경전철을 운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금융권 출신의 경전철 사장에 대한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김형수 김해시의회 의장은 "2017년 3사 통합 이후 장애 건수가 6배 증가했다. 경전철 통합 전 경전철 사장, 본부장, 팀장급 전원이 20~30년 이상의 철도운영 노하우를 가진 전문가로 구성됐지만 지금은 운영간부 대부분이 철도운영과 관계가 먼 금융권과 건설사 출신"이라며 경전철 운행 장애의 원인을 비전문가 사장 체제로 보고 철도 전문가를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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