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시와 인제대학교는 최근 미래 먹거리산업 발굴을 주도 할 ‘김해미래전략기획단’을 출범시켰다. 기획단은 앞으로 의생명산업·스마트산업·미래신산업·식품특화산업 발굴에 앞장 선다. 사진은 지난 4일 인제대 인당관에서 열린 제2회 김해미래전략기획단 정례회 모습.


의생명센터·김해강소특구 기반
스마트 헬스케어 단지 조성키로
내년 초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
독거노인·만성질환자 관리 등
의료비 절감·삶의 질 향상 기대



"김해 대표 스마트산업은 '헬스케어'입니다."
 
스마트산업이 4차 산업혁명시대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교통·환경·주거·시설 등 일상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시민들이 쾌적하고 편리한 삶을 누릴 수 있게 해준다.
 
스마트산업이 포괄하는 범위는 매우 넓다. 빅데이터, 공장자동화, 스마트물류산업, 스마트팜 등 무궁무진하다. 김해시는 이중에서도 헬스케어에 주목했다. 김해의생명센터가 자리하고 있는데다, 지난 6월 국내 유일의 의생명·의료기기 강소개발연구특구에 지정됐기 때문이다. 이 두 요소가 헬스케어와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가 크게 작용했다.
 
최근 시는 같은 맥락에서 미래 먹거리산업 발굴을 주도할 김해미래전략기획단을 출범시켰다.
 
김해미래전략기획단은 의생명·의료기기 강소특구 육성과 4차 산업혁명시대를 주도하기 위해 김해시와 인제대학교가 지난 10월부터 운영 중인 협의체이다. 교수진과 공무원이 의생명산업·미래신산업·스마트산업·식품특화산업 4개 팀으로 나눠 분야별 특화산업을 발굴하고 정부 정책에 부합하는 전략산업을 제안한다.
 

▲ 인제대학교 컴퓨터공학부 김철수 교수와 학생들이 수업에 열중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인제대 인당관에서 두 번째 정례회를 열고 내년 정부의 주요 신산업분야 예산동향을 공유, 정부 투자계획에 맞춰 기획 과제 발굴을 논의하기도 했다.
 
스마트산업 분야 추진사업으로는 '삼방지구 스마트 헬스케어 실증단지 조성'을 꼽았다.
 
이 사업은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의 하나인 '삼방지구 스마트시티형 도시재생사업'에서 비롯됐다. 김해시는 공모 당시 사물인터넷(IoT) 기반 자동심장충격기 설치, 안심귀가서비스 구축, 스마트공부방, 스마트 실험실, 헬스케어 실증단지 조성 등을 사업내용에 포함시켰다.
 
이후 공모에 선정된 시는 '헬스케어'를 부각시켰다.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해 맞춤형 헬스케어 실증단지를 조성하고, 차세대 신산업 생태계를 육성하기로 했다. 고령화 사회로 급속하게 접어들면서 헬스케어 시장이 치료중심에서 예방·사후관리로 전환되고 있는 현실에 착안했다.
 
삼방지구 스마트 헬스케어 실증단지 조성사업 항목으로는 △독거노인 대상 건강상태 데이터 활용 맞춤형 헬스케어 솔루션 제공 △당뇨·고혈압·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자 건강관리 서비스 △ICT기반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 연구개발·창업랩 운영지원 △빅데이터 기반 스마트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 등이 검토되고 있다.
 
시는 내년 1월부터 8개월 간 삼방지구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 수립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제대 산학협력단은 해당 사업과는 별개로 지난 4월부터 카이스트(KAIST)와 함께 국책사업 '헬스케어 의료데이터 수집방안' 연구에 몰입하고 있다. 블록체인 융합기술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컴퓨터공학부 김철수 교수가 총괄 책임을 맡았다.
 
김 교수는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개인정보보호 방안을 찾는다. 쉽게 말해 의료데이터를 익명화해 사업화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며 "삼방지구 스마트 헬스케어 실증단지 조성을 위해 필요한 의료데이터 확보·활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해시는 이 연구가 헬스케어 단지 조성사업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마스터플랜 단계에서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다.
 
삼방지구 스마트 헬스케어 실증단지 조성사업이 마무리되면 개인 맞춤형 정밀 예측진단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의료비가 절감되고 시민 삶의 질이 향상될 전망이다.
 
헬스케어 빅데이터 수집·활용·분석을 통한 다양한 서비스 발굴로 의료기관과 연계한 일자리 창출도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아이디어 구상부터 시장진출까지 원스톱 맞춤형 기업지원이 가능해 유망 중소기업 발굴, 신산업 창출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스마트 산업을 통해 도약하는 김해 
 

▲ 인제대학교 컴퓨터공학부 김철수 교수

2차 산업 비중이 53%를 차지하는 김해시 소재의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2차 산업구조에서 4차로 바로 혁신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중요한 시기에 있다.

15년 전 쯤 창원에 로봇으로 휴대폰 부품을 기판에 조립하는 회사가 있었다. 이 회사는 해외 수출 시 제품에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직원을 해외로 보내야했다. 직원의 해외파견은 시간과 비용 낭비로 이어져 결국 회사의 성장은 더딜 수밖에 없었다.

기계 산업제품에 원격진단기능과 원격제어기능 등을 더한 지능화가 이뤄졌다면 이야기는 달라졌을 것이다. 이는 스마트 산업의 첫 걸음이 될 수 있다.

2018년 인제대와 KAIST(한국과학기술원)가 협력해 김해기업의 기계제품에 스마트 기능을 구현한 적이 있다. 당시 재능기부를 했던 우리 연구팀은 해당 기업의 매출이 늘었다는 소식에 뿌듯함을 느꼈다.

스마트산업은 산업계에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해 제조혁신, 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원격 제품 제어, 고장 시 자가진단, 부품 교환 시기 알림 플랫폼 도입 등 김해 기계 산업의 도약이 필요하다.

며칠 전 이란이 530억 배럴에 달하는 매장량을 지닌 유전을 새로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것이 상업생산으로 이어진다면 이란의 원유 매장량은 세계 3위 수준으로 뛰어오른다고 한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로서는 부러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데이터는 또 다른 유전이라는 말이 있지 않는가. 정부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데이터가 모든 산업의 발전과 새로운 가치 창출의 촉매 역할을 하는 '데이터 경제'로 패러다임 전환 중이다.

또한 선진국은 국가 경제의 지속성장, 일자리 창출을 위해 빅데이터를 통한 주력산업의 재도약과 혁신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핀란드 정부는 의료데이터의 적극적인 빅데이터 개방 등으로 관련 산업을 비약적으로 성장시켜왔다. 그로 인해 디지털 헬스케어 중심인 병원은 고급 연구 인력과 글로벌 자금이 몰리는 바이오 벤처 요람으로 떠오른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김해시도 지난 6월 신규 지정된 의생명·의료기기 강소연구개발특구의 활성화와 국내 의생명·의료기기산업의 거점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타 지자체와 차별화된 스마트 헬스케어 신사업 발굴 및 국책사업화 방안 연구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앞으로 헬스케어 산업 선도를 위한 의료데이터 수집 방안으로 백병원 및 삼방지구 스마트 헬스케어 실증단지 조성에 따른 의료데이터를 확보·활용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첨단 ICT기술을 이용한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를 통해 독거노인 고독사를 예방하고, 건강관리 지원 서비스 수요도 늘릴 방침이다.

한편 인제대는 현재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개인정보보호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이를 잘 활용하면 핀란드가 개인정보를 개방해 다양한 사업을 성공시켰듯, 김해도 세계적인 의료데이터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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