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날이면 터미널이 북적거렸죠. 읍내 마실 나온 할머니 할아버지, 장보러 온 사람들, 말 그대로 김해 사람들이 터미널을 통과했지요. 명절 때는 당연히 더 붐볐고요. 요즘은 터미널 풍경이 그때와는 확연히 달라졌어요. 통학하는 학생들, 출퇴근하는 직장인들, 출장 온 외지인들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김해여객터미널 매점을 운영하는 손정대 씨의
"보게 되면 존중하게 되고, 보지 못하면 무시하게 되는 것이다."김해를 걷다 보니 자랑스러운 것은 물론 사소한 것까지도 새롭게 보이고, 새롭게 보이니까 소중하게 느껴지면서 존중하는 마음까지 절로 생겨난다. '김해사랑'에 특별한 계기나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리라. 우리 주변에 대한 관심이면 저절로 시작될 수 있다. 살피며 궁금해 하고,
홀로노인 임길진 씨를 통해 본 실상방안에 서늘한 기운이 감돈다. 분명 뉴스에선 봄이 성큼 다가왔다고 했다. 그러나 임길진(71·가명) 씨는 봄이 온 것을 알지 못한다. 다만 째깍거리는 초침 소리가 시간을 짐작케 할 뿐이다. 임 씨는 벽에 몸을 기댄다. 언제 씻었는지도 모를 얼룩덜룩한 이불을 눈 아래까지 끌어올린다. 오전 8시. 노인복지관에서 제
◆ 대책은 없나김해시가 인구 50만 명을 넘으며 급팽창하는 사이 65세 이상 노령 인구의 비중도 7%를 넘어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다. 특히 생림면, 대동면, 진례면, 주촌면 등 농촌지역의 경우 노인 인구 비중이 16~22%에 달해 초고령사회로 향하고 있다. 김해노인종합복지관 마상천 과장은 "노인들이 나이가 들어 병에 시달리는 것 외에 가장 고통스
◆ 지역 실태와 문제점김해지역 내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7%를 넘어섰다. 말로만 듣던 '고령화 사회'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관계 당국의 준비는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김해지역의 고령화 지수를 나타낸 곡선은 가파르다. 올해 김해지역 내 집계된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모두 3만6천여 명. 이는 지난해 대비 무려 2천300여 명이 증가한
오전 9시 30분. 김해시 구산동 '서울이용원'은 벌써 만원이다. 세개뿐인 의자에는 손님들이 서규주(72) 할아버지와 김행임(62) 할머니에게 머리를 맡기고 편안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이른 시간임에도 서울이용원에는 활기가 넘친다. 쓱싹쓱싹, 면도하는 소리와 찰칵찰칵 가위 놀리는 소리가 번갈아 경쾌하게 들려온다.서울이용원은 구산신주공아파트 후문 쪽 한산
특혜 논란에 휩싸여 차일피일 미뤄져오던 김해시 부원역 역세권 개발사업이 곧 인·허가 절차가 끝나 착공된다. 이번 사업은 쇠락일로를 걷던 부원동 일대에 고급 아파트와 특급호텔, 쇼핑몰을 갖춘 대규모 주상복합단지를 만드는 것으로 구도심 재생 사업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해에 본사를 두고 있는 고려개발㈜(대표 박명진)은 최근 김
부원동 역세권 개발 사업은 김해 도심재생 사업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뿐만 아니라 총 사업비 수 천억 원에 달하는 건설 공사가 진행되면서 직접적인 경제적 파급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민들은 쇼핑과 주거, 특급호텔과 레저 공간이 어울어진 '콤팩트형 복합 도시'가 조성돼 도쿄의 록본기힐 같은 지역의 랜드마크가 탄생할 것이라는 기
부원역세권지구에 들어서게 될 복합단지 아이시티(I'CITY)는 명품을 지향하는 타워형 아파트와 엔터테인먼트 쇼핑몰, 김해 유일의 특급호텔 및 부대시설이 어우러진 콤팩트 시티(Compact City)를 표방하고 있다. 개발 방식뿐만 아니라 들어서는 시설들도 김해 최초로 시도되는 것들이 많아 관심을 끌고 있다. 펜트하우스 포함 대형 아파트 대거 투입, 쇼핑&
디지털카메라의 시대가 갑자기 찾아오면서, 적응을 잘 하는 사진관들은 디지털체제로 빠르게 전환했다. 그러나 김해시 진영읍 '석양사진관'의 전재영(72) 할아버지는 여전히 '디지털'이 낯설다. 물론 전 할아버지가 디지털카메라를 아예 다루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카메라란 필름이든 디지털이든 같은 원리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할아버지가 50
1784년 피에트로 대공 수집 미술품 기증미술학교라는 뜻의 아카데미아 미술관 출발미켈란젤로 '다비드상' 진품 옮겨와 유명세미완성의 노예상 4점 등도 관람객에 명성드디어 피렌체다. 중세의 어둠을 뚫고 르네상스의 꽃을 피운 도시라든지, 두오모의 지붕이 꽃의 도시란 이름처럼 아름답다든지 뭐 이런 달콤한 감상에 빠질 여유가 없었다. 휴가철. 관광객으로 붐비는
오늘은 얼마나 걸어 볼 수 있을까? 길어졌던 합성초등학교와 수로왕릉에서의 수다 덕분에 지난 호에 계획했던 발걸음의 대부분이 오늘의 몫으로 돌아 왔다. 수로왕릉 앞을 출발해, 시관광안내사도 만나고, 김해한옥체험관을 지나, 김해민속박물관을 둘러 본 뒤, 수릉원 입구의 허왕후 동상과 큰 차나무 장군수(將軍樹)를 음미하고, 대성동고분군에 오를 작정이지만, 그 사이
김해의 대표적 하천인 해반천. 오는 5월이 되면 '김해시의 대표 브랜드'라는 슬로건 아래 생태하천으로 복원된 지 6주년을 맞는다. '중간 성적표'는 그다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죽음의 하천'으로까지 불렸던 해반천은 그 사이 붕어와 청둥오리 등 각종 생물이 찾아들만큼 2급수의 수준으로 변했고, 하천 변도 자전거 도로 등이 정비된 도심공원으로 탈바
"칼국수 당면 안 들어간 것 하나, 들어간 것 곱배기 하나!" 김해시 동상동 전통시장 안 칼국수타운. 총 9곳의 칼국수 가게들 중 유난히 바쁜 곳이 있다. 김해균(44) 씨와 최정희(43) 씨가 운영하는 '손칼국수 1호점'이다. 점심시간이 지나도 손님은 끊일 줄 모른다. 열 명이 앉으면 꽉 차는 테이블에 다들 옹기종기 모여 앉아 칼국수
김해의 대표적인 명산인 신어산과 무척산이 무분별한 개발과 훼손으로 신음하고 있다. 이 두 산은 가야 건국 시조들의 전설이 깃든 역사적 성지이자 시민들의 생태휴식 공간이이서 체계적인 보존 및 복원 계획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김해시 상동면과 삼방동 대동면을 접하고 있는 신어산은 금관가야 시조 수로왕과 허황옥의 신화가 서린 성산으로, 경순산, 분성산, 백
등산과 레저 수요의 폭발로 김해의 명산들이 급격하게 훼손되고 있다는 제보를 접하고 취재팀은 지난달 21일부터 25일까지 신어산과 무척산 곳곳을 발로 뛰며 취재했다. 그 결과 두 명산의 훼손 정도는 예상했던 것보다 심각했고, 환경 파괴 원인도 다양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 2003년 7월 25도 경사까지 산을 개발할 수 있도록 허
신어산과 무척산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자연휴식년제 등을 실시해 수용 한계를 초과하는 이용을 제한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또 이용 공간과 보전 공간을 명확하게 구분, 생태적 가치가 있는 자연환경의 훼손을 막고 장기적으로는 자연공원 지정을 통해 종합적인 생태복원과 관리가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거미줄처럼 무분별
▲ 히에로니무스 보쉬 작품 '최후의 심판'. 15C 북유럽 경제 중심지 도약 브뤼헤경제적 번영 발판 문화예술 발전동시대 이탈리아보다 기량 월등반 에이크·헤라드 다비드·보쉬 등세밀하고 정교한 화법 유화 작품 중심300년 가까운 미술 역사 컬렉션 전시이제 나는 암스테르담에서 브뤼헤로 가는 길이다. 안트베르펜에서 기차를 갈아타며 시간
'기차역' 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몇 가지 있다. 플랫폼에 가득 늘어선 사람들, 그들의 손에 들린 커다란 짐보따리, 마주앉은 사람과 어색하게 눈을 마주치곤 했던 대합실, '땡땡땡' 소리를 내며 들어오는 기차…. 어째서인지 어릴 적에 보았던 기차역의 모습들로만 머릿속이 가득찬다. 그와 동시에 묘한 설렘으로 가슴 속이 아릿해진다. '기차역
김영섭(38·김해시 내동) 씨에게 올해는 뜻깊은 해다. 큰 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돼 드디어 학부형이 되는 데다 4월 초면 결혼 10주년이 된다. 김 씨 부부는 아이가 입학하기 전에 가족 여행을 계획했다. 따로 휴가를 내기 힘들어 주말 동안,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해 놀이공원을 다녀오기로 했다. 6살 난 작은 아이가 사자, 곰, 호랑이 등을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