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태우 김해뉴스 사장

<김해뉴스>는 지난 1월부터 '가야불교 뿌리를 찾아서'라는 기획물을 연재해 왔습니다. 이번 주에 실린 제23회를 마지막으로 사실상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이제 전문가 대담과 가야사 연구에 한 획을 그은 김병모 고려대 명예교수와의 인터뷰만 에필로그로 남아 있습니다. <가야불교> 시리즈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었습니다. 그래서 시리즈를 마치는 대로 책을 발간하기 위해 준비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1년 동안 가야불교 시리즈를 진행해 온 심재훈 기자가 최근 인도에 다녀왔습니다. 허황옥(허왕후) 일행이 왔다고 하는 아요디아와 인근 바라나시, 사르나트는 물론 허황옥의 또다른 고향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듣는 첸나이 등을 취재했습니다. 실제 가 보니 아요디아 인근 도시인 사르나트는 인도 불교의 성지나 마찬가지였다고 합니다. 인도 학자들은 "과거 아쇼카 왕 등이 동남아는 물론 중국, 호주, 아프리카에까지 학자, 사절을 보낸 역사를 감안한다면 가야에 허황옥이 갔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김해뉴스>가 가야불교 시리즈를 연재하는 동안 문재인 대통령이 가야사 복원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그 덕분에 가야불교에도 전국적 관심이 커졌습니다. 가야사의 상당 부분은 가야불교사와 겹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 8월 30일에는 사상 처음 서울 국회도서관에서 가야불교 학술대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김경수(김해을)·민홍철(김해갑·이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김해시, 동국대가 함께 개최한 행사였습니다.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이라는 별명을 가진 김경수 의원은 그날 눈길을 끄는 말을 했습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생전에 봉하마을을 소개하면서 자암, 부은암, 모은암 등 가야불교에 얽힌 사찰 이야기를 자주 했다. 아직 역사로서 인정받지 못한 부분은 있지만 언젠가는 인정받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가야사와 가야불교사를 복원하는 일은 노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드는 일 가운데 하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가야불교사에 지대한 관심을 가졌다는 말에 저는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김경수 의원은 지난 7월 12일 <김해뉴스> 인터뷰에서 “역사적으로 가야사를 복원하고, 복원된 역사에 맞게 가야의 수도로서 재조명해 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 가야와 관련한 여러 스토리를 복원하는 과정도 요구된다. 이를 통해 장기적인 성장동력의 하나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이 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가야불교를 바라보는 관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가야사, 가야불교사를 밝혀냄으로써 김해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 김해의 문화관광 발전에 도움이 되게 하겠다는 취지였다고 믿습니다.
 
허성곤 시장도 가야불교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김해시가 김경수, 민홍철 국회의원과 함께 가야불교 학술대회를 연 것도 이런 이유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의 관심도 노무현 전 대통령과 비슷한 이유에서일 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허성곤 시장의 행보는 그리 가벼워 보이지 않습니다. <김해뉴스>의 가야불교 시리즈에 일부 다른 종교 인사들이 부정적 시각을 보였듯 허성곤 시장이 가야불교에 보이는 관심도 다른 종교계의 반발을 살 우려가 크기 때문입니다. 특히 내년 선거를 앞두고 있는 허성곤 시장으로서는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을 겁니다. 
 
저는 허성곤 시장의 생각이 옳다고 봅니다. 김해시 책임자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할 만한 일입니다. 그가 가야불교에 보이는 관심은 종교적 이유에서가 아닐 거라고 봅니다. 다른 종교를 제치고 불교를 포교하려는 목적은 당연히 없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지금보다 더 뜨겁게 가야사, 가야불교사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행정·예산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가야불교는 여러 많은 가야 문화유산 중의 하나입니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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