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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제조업 혁신 ‘기술개발·벤처생태계 육성’에 달렸다김해 미래, 4차 산업혁명에 달렸다 ⑥ 김해의 4차 산업혁명 대응전략
  • 수정 2018.09.11 15:21
  • 게재 2018.09.04 14:54
  • 호수 388
  • 11면
  • 심재훈 기자(cyclo@gimhaenews.co.kr)
▲ 김해의생명센터의 전경. 메디컬디바이스 융·복합 실용화사업을 위한 제2센터 건설이 시작될 예정이다. 김해뉴스DB


동남권 경제와 함께 성장한 김해 제조업도 과도기에 놓였다. 7000개 이상 영세 중소기업이 산재한 김해는 폐업이 속출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 이러한 위기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기존 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급변하는 환경에 흔들리는 김해 제조업
절반 이르는 뿌리산업 기업 기술 개발 시급

스마트 부품 클러스터 조성 최우선 과제
로봇 비즈니스벨트 중심 역할 요구

의생명산업 긴 안목 지원 지속해야
스타트업 위한 벤처생태계 육성 과제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각광받는 중국 선전도 경제 개방 전에는 작은 어촌 마을에 불과했고, 영국의 리버풀도 항만과 조선 산업 쇠퇴를 기회로 활용해 서비스와 자동차 산업을 발전시켰다.
 
전문가들은 이제라도 김해제조업의 전통적인 강점인 뿌리산업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이지 모색하고, 스마트 부품·소재 육성을 위한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민·관이 협력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금까지 김해시가 공을 들인 의생명산업의 실질적인 성장 방안 마련과 스타트업(신생벤처) 육성을 위한 벤처생태계 육성도 과제로 대두된다.

▲ 로봇비즈니스벨트 조성의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경남제조로봇기술센터.
▲ 경남제조로봇기술센터에서 외국인 프로그래머가 첨단 연구장비를 세팅하고 있다.


■경남 로봇산업 육성 김해도 함께 가야
김해가 차세대 산업으로 로봇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정부가 로봇이 필수적인 스마트팩토리 도입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뿌리산업이 강한 김해가 로봇 및 관련 기자재 산업을 육성하기에 유리한 환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김해에는 코스닥 상장사인 스맥 뿐 아니라 에스비로보텍, 로봇플러스, 영창로보테크 등 10여 개의 로봇 관련 기업이 있다.
 
김해지역 로봇 기업들이 아직 성장 단계에 있지만 미래 전략산업으로 육성할 가치가 높다는 지적이다.
 
현대중공업, 한화테크인, 두산로보틱스 등 대기업들도 로봇산업을 주목하면서 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무엇보다 경남이 의지를 가지고 로봇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로봇비즈니스벨트 조성사업이 대표적이다.
 
총 사업비 1283억 원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인 로봇비즈니스벨트 조성사업은 로봇관련 기반구축, R&D(기술·개발), 기업지원 등으로 이뤄진다.
 
경남은 창원 마산합포구 진북산업단지에 로봇비즈니스벨트 조성사업의 핵심 기능을 담당할 제조로봇기술센터를 지난 3월 준공했다. 센터가 설립되면서 김해지역 로봇 기업과의 연계사업도 보다 활발해질 전망이다.

경남테크노파크 로봇융합산업팀 김은지 연구원은 "이미 스맥 등 다수의 김해지역 로봇기업들이 경남이 진행하는 로봇 실증확산 및 공정연구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며 "경남에서도 김해지역은 로봇 기업이 많은 편이다. 이들 기업이 기술력과 양산 능력을 고도화할 수 있는 협력사업과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해 강점 '뿌리산업' 고도화 전략
김해는 전통적으로 뿌리산업이 강한 제조업도시다. 김해 제조업의 절반 가량이 뿌리산업 기업이다.
 
뿌리산업은 주조, 금형, 용접, 표면처리 등 금속 관련 업종이다.
 
김해가 자동차, 조선, 기계 업종에서 급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뿌리산업이 있다.
 
이런 환경에서 전문가들은 사실상 지역에 기반이 전무한 IT(정보통신), BT(생명공학) 등을 무리하게 육성하는 것보다 기존 산업의 고도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본이 정밀기계, 로봇 분야 등에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것도 장인정신에 기반한 뿌리산업의 기초가 견고하기 때문이다.
 
금속가공, 조선 등에 뿌리산업을 집중지원하고 있는 울산의 사례는 김해가 어떻게 생존해야 하는지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울산시는 금속·조선 산업의 고도화를 위해 뿌리산업ACE기술지원센터, 조선해양 기자재 장수명 기술지원센터, 조선해양도장표면처리시험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 울산 혁신도시에 위치한 울산그린카기술센터의 모습.

 
최근 각광받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2016년에 중구 혁신도시에 울산그린카기술센터를 개소하기도 했다.
 
한경식 그린카기술센터 센터장은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새로운 자동차는 내구성이 우수하면서 경량화된 부품과 소재를 요구하고 있다"며 "경량화되고 품질이 우수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비교우위를 갖추는 것이 김해지역 자동차 부품·소재 기업들이 생존할 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뿌리산업을 스마트부품 산업으로 다각화하는 방안도 고민할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김해시가 경남도,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등과 함께 추진 중인 '스마트부품 연구개발 및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자동차, 통신기기, 의료기기 분야 등을 고도화하는데 필수적인 스마트 부품산업 육성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전망이다.


■의생명산업과 스타드업 육성의 과제
4차 산업혁명 전문가들은 미래산업을 효과적으로 육성하기 위해선 백지에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보다 지역이 보유한 산업과 자원에서 가능한 선택지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하다. 
 
그동안 김해는 의생명센터를 설립해 의료기기 산업을 육성했지만 그 규모는 아직 전체 산업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강원도 원주가 20년 넘게 의생명산업을 육성해 지역 최고의 의료기기 산업을 일군 것처럼 김해도 긴 안목의 지원과 투자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해시가 이제라도 스타트업(신생벤처)이 생존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작업을 본격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현재 김해시에는 기업 지원 기관인 김해시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와 창업 전용 공간인 벤처카페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아직 김해에서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은 드문 것이 현실이다.
 
성남의 경우 시 출연기관인 성남산업진흥원이 벤처 생태계 육성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제1비즈니스센터, 성남 메디바이오 캠퍼스 등 각종 지원기관을 설립해 첨단기업이 창업하고 생존할 수 있는 벤처 생태계를 육성하고 있다.
 
이와 함께 김해시가 스타트업이 초기에 생존하도록 지원하는 펀드나 창업기금 지원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부산시는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센텀기술창업타운인 센탑(CENTAP)을 2016년부터 운영 중이다. 서울 역삼동의 팁스타운을 모델로 설립된 센탑은 12개 투자사 및 지원기관과 연계해 30여 개의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다.
 
부산시 미래산업창업과 관계자는 "창업투자사의 90%가 서울 강남에 위치할 정도로 창업생태계가 수도권에 집중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부산은 자체 계획을 세워 민간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센탑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끝>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


■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 - 이대식 부산대 경제학부 교수
 

“김해·부산·양산 산업고도화 공동 대응해야”

 

부품·소재 국책연구기관 유치 시급
제조업 강국 일본 사례 시사점 많아

 

▲ 이대식 부산대 경제학부 교수가 김해 제조업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이자 지역혁신 전문가인 이대식 부산대 경제학부 교수를 만나 김해와 동남권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응 방향을 들었다.

이대식 교수는 김해제조업이 변화하는 산업 흐름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선 동남권에 부품·소재를 공급하면서 성장한 배경과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의 흐름 속에서 데이터에 기반한 IT산업이 중요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수도권에 비해 제조업 중심으로 산업구조가 구성된 동남권은 오히려 현재 산업을 고도화하는 방향으로 새로운 산업 흐름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품·소재 산업이 고도화되기 위한 R&D(연구·개발)가 중요해지는 시점"이라며 "김해-부산-창원-양산 등 동남권을 아우르는 부품·소재 국책연구기관이 조속히 설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현재 부산의 산업구조가 서비스 80%, 제조업 20%라고 하지만 첨단 제조업이 뒷받침하지 않으면 성장에 제약이 따를 것"이라며 "이제부터라도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부산, 김해, 양산 등이 협력해 하나의 거대한 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기업이 공급하는 부품·소재를 기반으로 반도체 생산설비, 로봇 등 첨단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일본의 사례가 김해 제조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일본의 경우 오래된 산업지구 가운데 쇠퇴한 지역도 있지만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는 곳이 많다"며 "비슷한 산업군을 가지면서 우리보다 한 발 앞서 나가고 있는 일본 제조업의 경향을 파악해 참고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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