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가덕신공항 추진 본격 시동
김해시의회 "원점 재검토" 요구
김경수 지사도 ‘가덕’ 지지할 듯

　
'김해신공항 확장안 폐기'와 '동남권 관문공항 원점 논의'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김해에서도 '가덕신공항' 건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김해신공항 확장안이 동남권 관문공항으로는 불가하다는 여론이 확산되자 부산시는 가덕신공항 재추진을 밝히고 나섰다. 이에 따라 김해 여론도 가덕신공항 건설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은 지난 24일 오거돈 부산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김석진 울산시 행정부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검증 중간보고회를 열고 "김해신공항은 동남권 관문 공항 역할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와 함께 오거돈 부산시장은 내달 2일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가덕신공항 재추진을 공식화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선 지난 20일 부산상공회의소는 내년 10대 핵심사업에 '가덕신공항 건설'을 1위로 선정하는 등 부산시가 '김해신공항 확장안 폐기, 가덕신공항 추진'에 시동을 걸고 있다.
　
김해에선 아직 '가덕신공항 추진'을 정확하게 내세우고 있지 않지만 국토부의 신공항 확장안에 대한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김해시의회 신공항 대책특별위원회(이광희 위원장 외 10명)는 지난 24일 김해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주민을 기만하는 김해공항 확장안을 전면 폐기하고 동남권공항을 원점 재검토하라"고 주장했다.
　
신공항 특위는 △국토부는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을 즉각 중단할 것 △정부는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을 경질할 것 △안전하고 주민피해 없는 동남권 국제 관문공항을 건설할 것을 요구했다.
　
특위의 주장대로 신공항 건설을 원점에서 재검토를 한다면, 김해공항 확장을 제외하고 선택 가능한 안은 부산 가덕도와 밀양 후보지 밖에 없다. 정부는 2008년 용역을 통해 신공항 건설 부지를 부산 가덕도와 밀양 후보지로 압축해 추진해왔다. 김해공항 확장안을 내놓은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ADPi) 역시 가덕도와 밀양 후보지, 김해공항 확장 등 세가지 안을 놓고 용역을 실시했다.
　
이와 관련해 김해시와 정치계 시민단체 등은 김해의 산봉우리 절취와 심각한 소음 피해를 이유로 '밀양신공항 반대' 운동을 벌여왔기 때문에, 동남권 신공항이 원점으로 돌아갈 경우 김해는 가덕신공항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허성곤 김해시장, 민홍철(김해시갑) 국회의원, 김경수 경남도지사(당시 김해시을 국회의원 후보)는 2016년 4·13총선·재보선 당시 밀양신공항 건설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이를 선거공약으로 내걸기도 해, 앞으로의 노선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당시 밀양신공항을 지지했던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와 달리, 김경수 도지사는 가덕신공항을 지지할 것으로 보여 경남 전체의 의견이 가덕신공항에 모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장이자 국토교통위원회에 소속돼 있는 김정호(김해시을) 국회의원 역시 당선 이후 가덕신공항 추진을 지지하고 있어 가덕신공항에 무게가 더욱 실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까지 검증단과 김해시, 정치계는 가덕신공항 추진에 대한 입장을 내는 데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김정호 의원은 "아직까지 검증단의 검증 절차가 끝나지 않았기 대안은 아직 밝힐 수 없다. 그러나 원점 추진이라고 하면 가덕도, 밀양 두 곳 밖에 경우의 수가 없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