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 보듯이 임플란트는 한 번 시술 받으면 평생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환자들은 임플란트를 시술 받기 전까지 큰 마음을 먹고 결정을 내린다. 많은 돈을 들여 수십 번 병원을 다녀야 하며 아프고 무서운 마취주사와 날카로운 기구들이 입안을 휘젓고 다니는 고통의 시간들을 참고 견뎌야 한다. 그렇다면 임플란트의 수명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까?

필자 병원의 진료 환자의 통계는 아직 진행형이지만 적어도 26년은 유지할 수 있다. 충분히 다른 병원에서도 더 오래 문제없이 유지되고 있는 임플란트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알고 있다.

현재는 과거에 비해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질 좋은 임플란트와 수많은 국내·외 치과의사들의 시행착오를 거친 증명된 임상술식과 대중의 보편화된 임플란트에 대한 기본상식들로 거의 무한의 수명을 예견할 수 있다. 하지만 임플란트 식립 후 왜 문제가 생기고, 이로 인해 고통 받는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보자.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면 임플란트를 왜 하게 됐는지 생각해야 한다. 충치나 풍치(치주염), 사고로 인해 더 이상 자연 상태의 치아로 버티기가 힘들어 발치를 하게 되고 그 빈자리를 채우게 되는 것이 임플란트이다. 즉 내 치아가 빠진 이유와 똑같은 이유로 임플란트도 빠지게 되는 것이다. 신기하게도 어릴 때부터 충치가 많아 치과를 들락거리던 사람이 젊은 나이에 임플란트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 빠지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터득해 왔다. 치과에서 귀에 못이 박히게 잔소리를 해도 깨끗하게 이를 닦는 것이 습관화 되지 않은 젊은 사람이 여기에 해당된다.

다음으로는 틀니를 사용하다가 불편해서 임플란트로 바꿔도 수명이 짧아질 확률이 많다. 틀니를 하게 된 이유야 많겠지만 아무래도 보통의 사람들에 비해 이를 잘 닦는 요령이나 의식은 좀 덜하다는 것을 경험상 느낀다.

마지막으로 스스로 이를 잘 닦고 있고 자신의 치아는 매우 튼튼하다고 착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시술한 임플란트가 탈이 나거나 빠지는 경우가 많다. 우리 몸의 모든 장기는 다 소모품이라서 관심을 가지고 잘 관리 해야 한다.

치아나 임플란트에 문제가 생기는 이유 가운데 90%는 염증, 10%는 힘 때문이다. 임플란트 주위로 달라붙은 플라그 속의 세균이 뼈를 갉아먹어 임플란트가 제대로 박혀있지 못하고 빠지게 된다. 임플란트 주변에 세균이 남아있지 않게 올바른 요령으로 닦아만 주면 큰 이상 없이 해결된다.

습관을 바꾸는 것은 정말 어렵다. 어떤 모양과 크기의 칫솔로 치아의 어디를 어떻게 닦는지, 이를 닦는 시간이 식사하기 전인지 후인지, 치간 칫솔이나 치실 등의 보조기구를 사용하는지에 따라 결과는 엄청나게 달라진다. 대충 닦아도 탈 나지 않는 좋은 치아를 타고 났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지만 그런 사람은 전무후무하다.

삶의 질은 스스로 노력하기에 달려있다. 임플란트는 뼈 속에서 자라 올라온 치아와는 완전 반대 방향으로 박아 넣는 치아이다. 근본적으로 치아보다 약할 수 밖에 없다. 올라오면서 온갖 풍파를 거치고, 올라 와서도 서서히 적응해 나가는 자연 치아의 상황을 그대로 따라할 수 없는 임플란트 치아는 정말 취약한 구조이다.

치과에서 적절한 크기, 위치, 기술로 잘 식재해 1년까지 엑스레이상에 변화가 없다면 그 이후에는 환자의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물론 정기적으로 치과의 사후검진에 잘 따르고 무엇보다도 '잘 닦아야' 하는 것도 환자 스스로의 몫이다. 김해뉴스 /이창 BG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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