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 세대 반려묘 인기
반려견 비해 체력부담 덜해
회전장난감 등 이색상품도 등장



반려동물로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실버세대'에서 반려묘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홈쇼핑이 반려동물 콘텐츠 전문관 '코코야'를 이용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2017년 1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년간 판매된 상품 내용을 분석·조사한 결과, 반려견 상품과 반려묘 상품의 구매비중이 각각 4대6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 같은 내용의 조사를 실시했을 때는 반려견·반려묘 상품 구매 비중이 8대2로 반려견이 더 많았지만 이번조사에선 반려묘 상품 구매 비중이 6으로 반려견에 비해 더 많게 나타난 것이다.

이는 전반적으로 반려견보다는 반려묘를 선호하는 경향이 반려인들에게 점점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특히 60대 이상, 이른바 '실버세대'에서 반려묘가 인기다. 고양이는 개에 비해 상대적으로 독립성이 강해 반려인의 체력부담이 덜하다. 때문에 노년층에서 고양이가 반려동물로 점차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쇼핑 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일부터 11월 31일까지 반려동물용품 수요를 조사한 결과, 수요가 전반적으로 증가한 가운데 실버세대의 구매 비율이 두드러졌다.
 
이 기간 동안 전체 반려동물용품 판매량은 2017년의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3% 증가에 그친데 반해, 60대 이상 소비자의 반려동물용품 구매량은 전체 증가율의 약 8배에 달하는 23%나 늘었다.
 
60대 이상은 특히 반려견보다 반려묘 관련 용품을 많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이 미용용품 구매가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85%가 증가해 전체 반려동물 품목 중 가장 급격한 변화폭을 보였다. 미용용품 외에도 고양이 간식 구매량이 81% 증가한 것을 비롯해 고양이 영양제 29%, 고양이 장난감 18%, 캣타워 9% 순으로 구매량이 증가했다. 실버세대가 반려견보다는 반려묘를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다.
 
한편 반려견 용품 중에서는 강아지 영양제 구매량이 62% 증가해 상승폭이 가장 컸고, 강아지 집 25%, 간식 21%, 사료가 21%로 그 뒤를 이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실버세대를 겨냥해 큰 힘을 들이지 않고 간편하게 반려동물을 돌볼 수 있도록 하는 이색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스크래쳐(고양이가 발톱을 갈거나 긁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도구)에 브러시를 달아 고양이 스스로 털 정리를 할 수 있도록 한다든지, 본체에 자동으로 회전하는 줄을 달아 반려인이 몸을 움직이지 않고도 고양이와 놀아줄 수 있도록 고안한 장난감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G마켓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실버세대가 늘어남에 따라 관련 상품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며 "실버세대만을 위한 반려동물용품 시장은 앞으로 더 세분되고 고급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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