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은 수분층에 이상이 생기는 '눈물 생성 부족형'과 기름층에 이상이 생기는 '눈물 증발 과다형' 두 유형으로 나뉜다. 전체 환자에서 각각의 유형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눈물 분비가 줄어서 눈물 자체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 부족한 눈물 생성 부족형이 14%, 눈물의 증발을 막아주는 기름층을 분비하는 마이봄샘에 문제가 생겨 눈물이 빨리 마르는 눈물 증발 과다형이 86%다. 대다수의 안구건조증 환자들은 눈물의 양이 부족한 환자가 아닌, 눈물의 질이 좋지 않은 환자라는 이야기다.

마이봄샘 내부에 염증이 생기면 올리브오일 같은 맑고 좋은 기름이 안 나오고, 다 쓴 쇼팅유 같은 탁하고 굳은 기름이 나온다. 이런 탁한 기름은 정상적인 기름층의 역할을 할 수 없어 눈물이 증발하는 것을 방지하지 못하고, 눈 표면에 염증도 일으키게 된다.

눈물 생성 부족형 안구건조증 환자들은 인공눈물 점안만으로도 안구건조증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중증도 환자로 분류되는, 증발과다형 환자들은 마이봄샘의 염증을 같이 치료해야 안구건조증이 호전된다.

2001년 롤랜드 토요 박사는 안면부 주사가 있는 환자들의 확장된 모세혈관을 IPL 레이져로 치료하다 예기치 않았던 안구건조증이 호전되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IPL 레이저 치료를 안구건조증의 눈꺼풀염증 치료에 적용한 연구를 통해 그 효과를 입증시켜 해외에서는 널리 사용 중이며, 최근 국내에서도 안구건조증 치료에 IPL 레이저시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IPL을 이용한 안구건조증 치료법은 2018년 8월 13일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에서 안전성 및 유효성이 있는 신의료기술로 추가되었다.
 


IPL 레이저 치료는 눈꺼풀 주위의 피부에 시행한 레이저에 의한 열이 마이봄샘의 기름 찌꺼기를 녹여 정상적인 기름이 잘 분비되도록 하고, 동시에 마이봄샘 주변의 확장된 혈관을 수축시킴으로써 염증 물질의 분비를 감소시켜 눈꺼풀염증을 치료하여 궁극적으로 눈물층을 안정화시킨다. 안구건조증 치료에 사용하는 M22 IPL 레이저는 590nm의 단파장 빛에너지를 열에너지로 바뀌어서, 피부 아래에 위치한 마이봄샘의 굳은 기름을 녹여주는 기계다. 딱딱하게 굳었던 기름이 녹으면 마이봄샘의 기름 배출이 원활해지고, 내부에 생겼던 염증도 치료되는 효과가 있다. 또한 비정상적으로 확장된 혈관들은 사이토카인이라는 염증 물질을 많이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IPL 기기는 비정상적으로 확장된 혈관을 수축시키는 기능이 있는데, 혈관이 수축되면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분비도 감소한다. IPL 사용으로 혈관 수축과 염증 감소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이유다.

본원에서 안구건조증 치료로 눈물증발 과다형 안구건조증에서 온열치료와 마사지, IPL을 병행하여 시행한 환자의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보통 2주간격으로 IPL 3회를 한 90%이상의 환자가 치료에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딱딱하게 굳어 마이봄샘 기름이 배출이 잘 되지 않았던 환자에서 IPL 1회 시행 후에도 기름이 녹아 압출 시 배출이 잘되었으며 눈시림, 이물감, 충혈 등 불편한 증상의 큰 호전을 보였다.

안구건조증은 단순한 눈물 부족형 안구건조증이기 보다는 안구 표면 염증질환이라고 볼수 있다. 따라서 인공눈물만으로는 근본적인 치료를 할 수 없다.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과에 내원하여 안과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 안구건조증 타입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을 권한다. 김해뉴스 이지영 수정안과 진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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