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복·김종간·김맹곤 전 시장 줄줄이 징역형
여야 "김해시장 후보 1순위 조건은 청렴과 도덕성"



"차기 김해시장 최고 덕목은 도덕성."

여야 정치권이 이번 6·13지방선거에서 이른바 'CEO 리스크'가 없는 김해시장 후보를 발굴하는 데 주안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김해시장들이 줄줄이 기소되는 악순환이 그동안 반복되었기 때문이다.

2일 김해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첫 민선인 송은복 전 김해시장을 비롯해 김종간, 김맹곤 등 역대 시장 3인방이 모두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실형을 받거나 현재까지 재판을 받고 있다는 것.

송 전 시장은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5년 첫 지방자치선거에서 초대 민선 시장으로 당선된 뒤 2006년까지 3선을 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하지만 기업인으로부터 수억 원의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퇴임 후인 2009년 결국 구속 기소됐다.

민선 4기 김종간 전 시장도 재직 시절 건물 변경 청탁과 함께 현금 3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퇴임 후인 2012년 구속됐다.

민선 5~6기 시장으로 당선된 김맹곤 전 김해시장은 부봉지구 개발과 관련해 건설업체 대표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1심에서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영남의 유일한 야당 시장이었던 김 전 시장은 이에 앞서 선거법 위반 혐의로 실형을 받으면서 2015년 11월 당선 무효 처리됐다.

김맹곤 전 시장의 당선 무효로 김해시는 재선거까지 약 4개월간 부시장의 시장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기도 했다.

'시장 후 구속'이라는 부끄러운 정치 행보가 반복되면서 6·13 김해시장 선거에서는 각 정당이 사상 최고 수준의 후보 검증 작업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후보의 능력, 정책, 자질 중에서도 특히 도덕성과 청렴도를 최고의 심사기준으로 삼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방선거기획단을 운용하면서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를 꾸려 후보자에 대해 꼼꼼하게 검증을 거칠 예정이다. 민주당측 한 인사는 "공천에서 가장 첫 번째로 봐야 할 문제는 청렴도와 도덕성이다. 시장은 물론 현역 의원 중에서도 불미스러운 문제에 휘말린 인물은 이번에 공천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도 참신성에 높은 비중을 두고 후보를 선택할 전망이다.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관계자도 "김해는 그간 시장 구속으로 인한 상처가 컸다. 깨끗한 사람, 착실한 사람만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 중앙당에서도 김해의 참신한 후보들을 일찍 정하겠다고 한다. 철저한 검증을 통해 이미지와 행실이 깨끗한 사람을 후보로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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