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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 1000만 시대 ‘해피엔딩’을 꿈꾼다노트북 앞에서
  • 수정 2018.07.25 09:23
  • 게재 2018.07.25 09:21
  • 호수 383
  • 19면
  • 조나리 기자(nari@gimhaenews.co.kr)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제대로 정리하지 않거나 함부로 대한 후 장난감이 깨어나서 인간에게 복수를 하는 이야기나 상상을 누구나 한 번쯤은 접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최근 개를 소재로 비슷한 내용을 다룬 영화가 개봉했다. 미국의 웨스 앤더슨 감독의 <개들의 섬>이라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다. 
 
영화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일본 한 도시에 누군가의 음모로 인해 개 독감이 퍼지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간들은 도시의 모든 개들을 쓰레기섬에 버린다. 주인공인 열두 살 소년 '아타리'는 자신의 반려견 '스파츠'를 찾기 위해 쓰레기 섬에 들어가고 그곳에서 만난 다섯 마리의 개와 함께 스파츠를 찾기 위한 모험을 펼친다.
 
영화 속 개들은 한때 비타민과 꽃등심을 먹으며 주인들의 사랑을 독자치했지만 쓰레기섬에서 파리 날리는 음식물쓰레기를 놓고 다른 개 무리들과 싸움을 벌여야만 하는 처참한 신세가 된다. 그럼에도 개들은 아타리를 도와주며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모습을 보인다. 인간에게 부정적인 떠돌이개조차 아타리의 친구가 된다.
 
영화는 결국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하지만 현실의 상황은 그리 밝지 않다. 김해뉴스에서 최근 보도한 것처럼 버려진 개들이 무리를 이뤄 축사의 가축이나 야생 고라니를 물어죽이는 끔찍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이같은 문제는 <개들의 섬>과 마찬가지로 개를 둘러싸고 극과 극의 모습을 보여준다. 사람보다 좋은 대우를 받는 반려견이 있는 반면 유기견보호소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유기견들도 있다. 이렇게 다른 양극단의 모습은 하나로 이어져 있다. 반려견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개의 개체수도 늘어나지만 사람들에게 외면 당하거나 버림 받는 개 역시 늘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를 맞았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에 따른 시민의식이나 제도, 환경 등은 한참 뒤떨어져 있다. 빠르게 시대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다면 지금까지 경험한 것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리라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장난감과 반려동물은 다르다. 장난감의 복수는 어린 시절 상상일 뿐이지만 동물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영화에서처럼 모든 것이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무엇보다 동물은 생명을 가진다. 생명을 책임질 줄 알고 생명을 존중하는 '인간적인' 마음이 있다면 현실에서도 해피엔딩을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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