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9월 8~9일에 열리는 제13회 김해뮤직페스티벌 연어에서 무대를 펼치는 6인조 비보이팀 ‘와일드크루’. 사진제공=와일드크루

 

2011년 김해서 댄스팀 결성
연습 매진… 전국 대회서 성과
상경 후 2년 여만에 고향 무대



비보잉의 보잉(boying)은 '껑충 뛰어오르다'라는 뜻을 가진 아프리카어 'boioing'에서 유래했다. 리듬에 몸을 맡긴 역동적인 춤 동작, 인간의 몸으로 가능할까 싶은 현란한 움직임은 비보잉 만의 매력이다.  
 
'대한민국 차세대 비보이팀'으로 소문난 김해 출신의 댄스팀이 있다. 강렬하고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국내 스트릿 댄스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와일드 크루'다.
 
2011년에 결성된 6인조 비보이팀 와일드크루는 대구 출신인 이재운 씨를 제외하고 모두 김해에서 자랐다. 단장 정하용 씨와 부단장 정상영 씨, 단원 박형주·최성운·원민호·이재운 씨는 모두 21살 동갑내기다.
 
정하용 단장은 "처음 와일드크루는 방송댄스를 추는 팀이었다. 비보잉의 매력에 빠진 후 바로 장르를 전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방송댄스와 비보잉의 기술 차이는 상상을 초월했다. 온 몸을 자유자재로 써야 하는 고난이도 기술을 배워야 했지만 익힐 방법이 없었다. 이들이 선택한 것은 댄스학원이 아닌 인터넷 동영상이었다. 전문 강사의 도움 없이 그야말로 '맨 땅에 헤딩'하는 격이었다. 
 
정 단장은 "인터넷에 '비보잉 기초' 등을 검색해 영상을 보며 단원들과 같이 독학했다. 서로가 서로의 선생님이 돼 잘못된 부분은 바로 잡아주면서 춤 동작을 만들었다"고 회상했다. 
 
마땅한 연습 공간도 없었다. 이들은 김해청소년문화의집과 김해문화의전당 애두름마당을 전전하면서 춤 동작을 익혔다.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인적이 드문 공간을 찾아 바닥에 종이박스를 붙여 연습했다.
 
정 단장은 "우리에게 주어진 환경이 너무 열악해 마치 들판에 버려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야생(wild)을 뜻하는 와일드크루라는 이름은 우리의 상황과 딱 맞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방과 후에 모여 밤 12시까지 연습에 매진했다. 이 결과 2014년 진주 스트릿댄스 페스티벌에서 전국의 댄서팀들을 제치고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청소년 시절 대부분의 시간을 춤으로 보냈지만 각자 꿈은 달랐다고 한다. 태권도 관장, 한의사를 꿈꾸는 단원도 있었다. 하지만 춤을 추며 마음을 맞추고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게 되면서 모두 비보이라는 꿈을 꾸게 됐다. 성장 가능성도 인정받아 단원 모두 서울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에 4년간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학교 생활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단원 최성운 씨가 일본에서 열린 'Story time VOL4' 댄스대회에서 비보이댄스 부문에 참가해 우승했다. 뿐만 아니라 2018 평창올림픽 개회식 공연, KBS '불후의 명곡' 무대에도 출연하며 이름을 알리고 있다.
 
정 단장은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배틀(경합)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오는 12월 중국에서 열리는 대회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오는 9월 8~9일에 열리는 '제13회 김해뮤직페스티벌 연어'에도 출연한다. 서울로 상경한 지 2년 여 만에 고향 무대를 밟는 것이다.
 
정 단장은 "처음 춤추던 곳에 돌아와 무대에 선다고 생각하니 설렌다.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한층 성장한 와일드크루의 모습을 선보일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 이어 그는 앞으로의 활동 각오를 당차게 밝혔다.
 
"와일드 크루의 최종 목표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차려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댄스팀이 될 때까지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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