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종현 의원이 이전을 앞둔 김해 활천동 김해축산 물공판장을 찾아 주택지 개발 가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나리 기자

 
동상·부원·활천·회현동을 지역구로 둔 조종현(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활천동체육회 회장, 주민자치위원, 청년회, 방범대 자문위원 등을 맡으며 20년간 지역에서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을 펼쳐왔다. 덕분에 지역 현안을 두루 꿰고 있는 것은 물론 지역민들과도 원활하게 소통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공판장 이전 후 아파트 개발 필요
 신어천 정비로 주거 여건 향상

 12년 방치된 옛 봉황초에 '한숨'
“문화재가 주민 삶 막아선 안 돼”

 동상시장, 청년몰·광장 조성 기대
“공약 점검하며 주민과 소통할 것”

 

 
 
■활천동 준공업지역에서 주택지로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이 곳이 동김해의 살기 좋은 동네가 될지 여부가 판가름 날 것입니다." 조종현 의원이 가장 먼저 향한 곳은 활천동의 김해축산물공판장이었다. 신어천과 맞닿아 있는 공판장 가까이 다가서자 '꽥꽥'거리는 돼지 소리가 들려왔다. 가축 특유의 악취도 느껴졌다.
 
김해축산물공판장은 1991년 활천동에 문을 열었다. 부경양돈농협은 김해축산물공판장을 운영하며 신선한 육고기를 지역에 공급했고 덕분에 경남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공판장이 가까이 있어 '김해뒷고기' 등 값싸고 맛있는 지역 음식 문화도 만들어졌다.
 
반대로 가축을 도축하는 시설은 지역의 기피 대상이기도 했다. 안동 공단과 붙어있어 공장이 많은 데다 지역민들이 공판장 주변을 피하다 보니 지역 개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부경양돈이 주촌면에 축산물종합유통센터를 마련해 공판장을 일원화한다는 계획을 세우면서 공판장도 내년 말 활천동을 떠나게 됐다.
 
조 의원은 "공판장 맞은편에 안동 2지구 개발사업이 진행된다. 여기에 공판장 부지에도 아파트 단지를 조성한다면 지역 상권 활성화가 이뤄지고 지역에 활기가 돌 것으로 보인다. 공판장 부지가 주택지로 개발될 수 있도록 시에서도 적극적인 유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판장 옆으로 지나는 신어천으로 고개를 돌렸다. 신어천 양쪽으로 산책로를 거니는 시민들의 모습이 보였다. 조 의원은 "낮 시간대에는 이렇게 산책을 하는 주민들이 있지만 공장이 많아 밤에는 이용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그러나 신어천은 가을에는 단풍, 봄에는 벚꽃 등 수목으로 그 어느 하천보다 아름다운 곳이다. 하천 정비사업과 주택지 개발을 통해 이 곳이 살기 좋은 동네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 의원이 10년 넘게 방치돼 있는 옛 봉황초를 찾아 부지 활용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문화재와 도시재생 '딜레마' 풀어야…
"이건 말도 안 됩니다." 봉황역 옆 옛 봉황초등학교 부지에 도착한 조종현 의원은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학교 앞 단단히 잠긴 철문 사이로 무성하게 자란 수풀이 엿보였다. 옛 봉황초는 2006년 학교 부지를 전하동으로 이전하면서 10년 넘게 방치돼 왔다.
 
이 부지와 10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최근 몇 년 사이 김해 청년들이 유입되며 봉황동에 조성된 '봉리단길'이 펼쳐져 있다. 조 의원은 "이렇게 아까운 부지를 흉물스럽게 방치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봉리단길의 주차문제가 심각해 이 곳을 주차장으로라도 활용했으면 좋겠다"며 한탄했다.
 
이어 조 의원은 옛 봉황초 부지에서 봉리단길로 향했다. '컴퓨터세탁', '이용원' 등 세월의 흔적이 역력한 낮은 건물 사이, 새로 들어선 카페, 음식점 들이 눈에 띄었다. 낡은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공사 현장도 보였다.
 
여러 가게 중 조 의원이 향한 곳은 정미소를 그대로 살린 수제 맥주가게였다. 피자, 파스타 등을 판매하는 가게 한 편에는 1970년대 나무로 된 도정기계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조 의원은 "어린 시절 우리집도 정미소를 해서 더 기분이 남다르다. 이런 기계들은 하나의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도시재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봉리단길 활성화가 가야왕궁터 발굴 사업으로 주춤거리고 있다며 걱정을 드러냈다. 김해시가 최근 문화재 보호를 위해 봉황동 49세대를 매입한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조 의원은 "도시재생이 이뤄지고 활기를 찾던 봉리단길이 문화재 보호로 정체된 상태다. 주차난을 겪고 있는 이 곳은 주차장을 만들려고 해도 문화재구역이라서 절차가 복잡하다. 문화재 보호와 도시재생의 딜레마 속에서 주민들의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종현 의원이 정미소를 개조해 차린 수제맥주 가게에서 도시재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동상시장, 청년몰·광장 조성 기대
봉리단길을 벗어난 조 의원의 발길은 또다른 도시재생지역인 김해동상시장으로 향했다. 그중에서도 조 의원은 동상동 881-1번지에 조성하는 청년몰을 강조했다. 청년몰은 중소벤처기업청 공모에 선정돼 진행되는 사업으로 쇼핑뿐 아니라 문화, 체험, 놀이를 함께 할 수 있는 복합청년쇼핑공간이다. 청년몰 인근에는 다(多)어울림광장도 조성된다.
 
조 의원은 "70~80년대에서 90년대까지만 해도 전통시장에 사람이 많아 활기가 넘쳤만 지금은 많이 어려운 상황이다. 동상시장의 체질 개선은 의원이 되기 전부터 내세웠던 공약이다. 소규모 단위의 지원이 아니라 시장 주변에 사람들이 몰리게 해서 시장에 사람이 오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청년몰과 광장 조성을 기회로 시장이 청년부터 노인층까지 다양하게 어울리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조 의원은 활천체육관 조성, 동김해 나들목 진입관문 경관 개선 등 다양한 지역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선거운동 당시 공약으로 내걸었던 사안들을 하나씩 살펴보며 진행상황을 점검했다. 조 의원은 "주민들에게 약속했던 사안들을 잊지 않고 이행하도록 노력하는 의원이 되겠다. 더불어 지역의 여러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며 다짐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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