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미소 씨가 모찌(왼쪽 작은 고양이)와 구찌(오른쪽 흰색 고양이)를 품에 안고 있다.


김해 진영 토박이 강미소 씨
반려묘 구찌·모찌 보듬어
"동물 입양 신중히 결정해야"



"원래 반려묘를 기를 계획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구찌와 모찌를 입양하게 됐는데, 고양이만의 시크함·발랄함이 있더라고요. 덕분에 이제는 온 가족이 행복해하고 있어요."
 
김해시 진영읍에서 근 30년을 거주한 '진영 토박이' 강미소(31) 씨. 강 씨는 약 석달 전 남편을 따라 창원시 의창구로 이사를 하게 됐다. 이곳에서 그는 초등생 두 아들과 함께 반려묘 구찌(4살·수컷·터키시앙고라)와 모찌(3개월·암컷·브리티시숏헤어)를 키우고 있다. 
 

▲ 이게 뭐지?' 호기심 가득한 구찌의 표정(왼쪽), 길고양이였던 모찌. 아무데서나 잘 잔다.

강 씨는 지난 4월 한 온라인 맘카페를 통해 구찌를 데려오게 됐다. 구찌의 전 주인이 '아버지의 지병으로 반려묘를 맡게 됐는데, 알레르기가 심해 고양이를 베란다에서만 키우고 있다. 입양인을 급히 찾는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것. 이를 본 강 씨가 응원 댓글을 달았는데, 얼마 안 가 전 주인이 연락을 취해와 구찌를 입양할 것을 제안했다. 베란다에 갇혀있는 구찌가 안타까웠던 강 씨는 곧장 입양을 결심했다.
 
유기묘였던 모찌는 지난 10월 쓰레기더미 옆에서 강 씨에게 처음 발견됐다. 그는 비까지 맞으며 울고 있던 모찌에게 혹시 어미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몇 시간 동안 모찌를 지켜봤다. 기다려도 어미가 나타나지 않자 강 씨는 모찌를 급히 병원으로 데려가 치료했다. 그는 "깊게 고민하지 않았다. 병원으로 가는 도중에 바로 입양을 결심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발랄하고 쾌활한 성격의 모찌 덕에 덩치 크고 조용한 성격의 구찌가 더 많이 움직이게 되는 등 모찌를 데려오길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 모찌가 구찌 옆에 달라붙어 떨어질 생각을 않는다.

구찌에 이어 유기묘였던 모찌까지 입양했다는 소식에 소문난 동물애호가라는 강 씨의 친구는 "네 아이 둘 키우듯 똑같이 키워야 한다. 자식 안 버리듯 고양이도 절대 버리면 안 된다. 그럴 수 있느냐"고 말했다. 강 씨는 "단순 변심으로 두 번째 반려동물을 파양하는 사례를 수없이 많이 봐왔기에 친구의 말을 듣고 나는 절대 그러지 않겠다고, 내 아이처럼 키우겠다고 더 강하게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려동물이 환경에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줘야 하는데, 사람들은 그런 기다림·인내심이 없다"며 "한 생명을 책임지는 일인 만큼 반려동물을 입양할 때 정말 신중히 결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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