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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대장 야옹이, 돈가스집 '귀요미' 되다너는 내 운명
  • 수정 2019.02.26 15:01
  • 게재 2019.02.19 16:26
  • 호수 410
  • 14면
  • 이현동 기자(hdlee@gimhaenews.co.kr)
▲ 조용우 실장(사진 왼쪽)과 김윤자 점장(사진 오른쪽), 김보근 사장(가운데 아래)을 비롯한 폴 수제 돈가스 식구들이 '야옹이'와 함께 가게에서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김해 구산동 ‘폴 수제 돈가스’
 유기묘 '야옹이' 보듬어
"덕분에 분위기도 화기애애"



"길고양이인 '야옹이'를 처음 만났던 것은 지난해 10월 초였어요. 꾀죄죄하고 야윈 고양이 한 마리가 안쪽 마당을 어슬렁거리기에 보일 때마다 밥을 몇 번 챙겨줬습니다. 겨울이 되면서 야옹이가 추울까 봐 추위를 피할만한 작은 공간을 마련해줬는데, 아예 눌러앉아 버렸어요. 이젠 없어서는 안 될 우리의 가족이 되어버렸죠."
 
김해시 구산동에 위치한 경양식 전문점 '폴 수제 돈가스'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김윤자 점장과 조용우 실장은 '야옹이'(2살 추정·코리안숏헤어·수컷)를 처음 만났을 때를 회상하며 한참이나 크게 웃었다.

▲ 예쁜 리본을 목에 달고 물을 마시고 있는 야옹이.

특히 김 점장에게는 야옹이와의 첫 만남이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아있다. 김 점장은 "어느 날 야옹이가 쥐 끈끈이를 발에 붙인 채로 마당에 들어왔다. 아무 데나 돌아다니다가 잘못 밟은 것 같았다. 떼주려고 가까이 다가갔지만 아직 사람을 두려워하던 때라 도망을 가버렸다"며 "그 모습을 보니 너무 걱정됐다. 며칠이나 밥을 먹으러 오지도 않아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 노심초사했다"고 말했다.
 
심지어는 일도 손에 잘 잡히지 않았다는 김 점장. 그는 일주일 가까운 시간이나 야옹이가 무사하기만을 기도했다. 그저 스쳐 지나가는 길고양이로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 작은 생명에 대한 연민에서 비롯된 마음이었다. 다행히 그의 바람이 통한 것인지, 어느 날 야옹이는 아무렇지도 않게 언제 그랬냐는 듯 밥을 먹으러 가게를 찾아왔다.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쉰 김 점장은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눈물이 핑 돌았다. 내 마음이 전달된 것인지, 그 무렵부터 야옹이가 마음을 열고 다가오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점장을 비롯한 가게 식구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아 덩치도 커지고 훨씬 건강해진 야옹이.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곧잘 애교를 부리는 등 친화력이 좋지만, 고양이들의 세계에서 야옹이는 구산동 일대의 '골목대장'이다. 야옹이는 이전에 자신을 괴롭히던 덩치 큰 고양이도 힘으로 이겨내 쫓아낸 적이 있다고 한다. 조 실장은 "따뜻한 집이 있고 주변 패권도 장악해서 그런 것인지 야옹이가 가끔 암컷 고양이를 데려오기도 한다. 역시 집 있고 힘 있는 남자가 인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는 야옹이가 길고양이라기보다는 우리 가게 식구 모두의 '반려묘'가 되고 있는 것 같다. 덕분에 내부 분위기도 화기애애해지고 일의 능률도 오른다. 앞으로 더 잘해줄테니 야옹이가 우리 곁에 오래 머물렀으면 좋겠다. 야옹이 입장에서도 그게 좋은 것 아닌가"라며 웃어보였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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