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규>> 마을 상수도가 다 말라버린 수안마을. 주민들은 소화전에서 나오는 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농번기에 농업용수가 부족해 일손을 놓고 있다. 얼마 전까지 마을 이장이었던 김봉조 씨는 9개월 전부터 대책마련을 요구하다 급기야 며칠 동안 텐트 속에서 밤을 지새며 끼니마저 걸렀다. 김 씨를 걱정하는 몇몇 주민들은 집에 가지도 않고
곧 '도서관 주간(12~18일)'을 맞는다. 각 도서관마다 지역 주민들에게 도서관의 가치와 의미를 환기시키고 적극적인 이용을 권장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기간이다. 평소 도서관 서비스가 일반식이었다면 이 시기엔 특별식 잔치상을 준비한다. '시민들이 흡족하게 즐기면 좋겠다, 도서관의 새로운 매력과 가능성을 발견하길 바란다, 자주 도서관을 찾고 도
3년 전 한 여론조사기관에서 김해 시민 10명 중 4명이 교육 때문에 이사를 가고 싶어한다는 충격적인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실제로 필자의 주위에서도 자녀 교육 걱정 때문에 창원이나 부산지역으로 주소를 옮긴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성적 상위권의 학생들 중 상당수가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있어서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는 통계도 있다. 사정이 이러니 김해
의 오늘 자 10면 '공간&'은 수채화가 정원조 씨의 작업 공간과 작품 세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의 사연을 따라가다 보니 이런 대사가 나오더군요. "고교에 입학했을 때, 대학입시 외에는 관심 없는 교사들과 친구들 사이에서 갈등도 많이 했다." 그 대사 앞에 서니, 문득 고3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당시의
윤영>> "이렇게 자주 찾아오는 기자는 처음 봤다." 이런 말을 김해시 공무원들에게서 은근히 자주 듣는다. 한 과장은 "1층에 있는 기자실에서 바로 위층 사무실로 항상 전화만 거는 기자들도 있다"고 말했다. 몇몇 공무원들은 "옛날엔 기자를 주로 밤에만 봤다"고 농담했다. 이제 52만 인구인 김
김해시의회는 최근 경전철 활성화 방안 등을 배우기 위해 동남아, 일본에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싱가포르의 마르나 베이샌즈 호텔과 말레이시아의 쌍둥이 빌딩에 갔을 때, 두 건물 덕분에 관광객이 몰려오는 것을 보며 김해에도 이런 랜드마크가 있으면 좋겠다며 부러워했다. 그러다 김해에 상징물이 될 수 있는 시설로 경전철을 떠올릴 수 있었다. 연수 기간 중 각국에서
원고 의뢰를 받았을 때, 어릴 적 고향 풍경과 친구들 생각이 났다. 그래서 첫 칼럼의 소재를 고향이야기로 잡았다. 나의 고향은 김해시 장유면. 어느 날 고향 친구 Y가 부산백병원 진료실을 찾아왔다. Y는 평생 고향을 지키며 살고 있다. 그날 보니, 머리칼은 반백이고 얼굴 곳곳에 골이 깊게 패였다. "어디가 아픈가?" 나는 지레 짐작으로 걱
대한민국 사회가 목하 난음(亂淫)과 관음증(觀淫症)의 바다에 빠져 있습니다. 온·오프라인 매체들은 최근 며칠 동안 성적 상상력과 흥분을 자극하는 단어와 문장들을 무차별적으로 쏟아냈습니다. 소재는 둘입니다. 하나는 '고은태 성희롱 사건'이고 다른 하나는 '고위층 성 접대 스캔들'입니다. 전자는 인권운동가이자 진보 지식인으로 알려진 중부대
대식>> 10대 땐 봄이 되면 '봄, 봄, 봄, 봄, 봄이 왔어요'를 불러댔다. 대학시절엔 '봄 처녀 제 오시네'를 부르며 미팅 장에 나갔다. 군대에서는 '푸른 숲 맑은 물 숨 쉬는 산하, 봄이 온 전선을 우리는 간다'라는 군가를 합창했다. '기자질'을 하면서 언제부턴가 이 노래가 가슴을 후벼 판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
전국여성지방의원네트워크 주관으로 지난달 19일부터 27일까지 프랑스 등지로 정책연수를 다녀왔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파리시의 도서관 정책이었다. 파리시립도서관은 원래 시각장애인도서관이었는데 이용자가 없어서 무용지물로 전락했다. 그런데 시각장애인 사서를 채용하고 나서 점자도서와 시각장애인용 컴퓨터가 설치됐다. 이후 시립도서관은 시각장애인들이 즐겨 찾는 공
열어 놓은 창 사이로 슬며시 들어앉은 햇살이 참 곱다. 옹알이하듯 툭툭 터지는 봄 눈 사이로 살랑대는 바람도 꽤나 곰살맞다. 더디게 오는 것 같아도 봄은 벌써 어여쁘게 아장아장 걸음마를 내 디디며 겨우내 그냥 나무였던 나무들에게 저마다의 이름표를 달아주고 있다. 너는 산수유, 너는 개나리, 너는 목련, 매화… 덩달아 우우거리며 샐쭉한 얼굴을 내
"새 교황으로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 아르헨티나 추기경이 선출되었다. 교황명은 프란치스코이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예수회 출신 최초의 교황이기도 하다. 새 교황은 '가난한 자를 위한 가난한 교회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 뉴스를 접했을 때, 문득 동상동 김해성당과 서강대학교가 생각났습니다.54년 성상을 헤아리는 김해성당은 김해의 성당들
대식>>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때 현 김맹곤 시장은 선거 벽보에서 '시장을 바꿉시다. 경제를 바꿉시다'라고 호소했다. 그는 '김해를 살릴 경제시장'이라고 한 번 더 못박았다. 유달리 경제를 강조한 후보였다. 벌써 3년이 다 돼 간다. 그의 바람대로 시장은 바뀌었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산업단지 특혜 의혹을 지켜보니, 김해 경제가 과연
사람들은 조금만 사는 게 어렵다고 느껴지면 '세상 살기 힘들다'고 흔히 말한다. 나 역시도 그렇다. 내가 대한민국에 정착한 지 어느덧 10년, 내 고향은 북한 양강도 혜산이다. 내 고향 북한에서는 '일하지 않는 사람은 먹지도 말라'는 김일성의 말 때문에, 아파서 직장에 출근하지 못하면 병원에 가 진단서를 꼭 끊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배급되는 쌀을
잊을만 하면, 언론에서 보험금을 노린 보험사기와 살인 사건을 보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창원시 마산에서 선, 후배가 가해자와 피해자로 역할을 나누어 거짓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탔다가 체포된 사건이 있었다. 김해에서도 불필요한 수술을 하거나, 수술을 하지 않았으면서도 보험금을 부당하게 청구했다가 병원장이 구속되는 사건이 있었다. 이 병원에서는 600여 명의
얼마 전, 김해에서 한 고등학교 앞을 지나는데 플래카드가 하나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무개 학생이 서울대 무슨 과에 합격했는데 축하한다, 는 내용이었습니다. 지난주, 김해시에서는 '2013년 대학 합격 현황 보고'란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여기에는 김해지역 고교들의 서울대 연대 고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 '주요 5개 대학' 합격자 수가 별도로 기재돼 있었
윤영>> 억울하면 출세하라고 했던가. 김해에서 경사도 11도가 넘는 땅에 공장을 갖고 있으면 마음대로 증축을 못 한다. 규제가 생기기 전에 땅을 샀어도 마찬가지. 그렇지만 외국기업이라면 나무를 베고 산을 깎아도 괜찮다. 그런 법이 어디 있느냐고? 그런 법이 있다. 김해에는. 하나 더. 개발제한구역에 있는 사람들은 함부로 집을 고치면 혼난다.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