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 K. 안데르스 에릭손은 성공을 위한 재능과 연습에 관한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그는 베를린 음악 아카데미의 바이올린 전공 학생들을 세계적인 연주자가 될 법한 엘리트 그룹과, '그냥 잘 한다'는 평가를 받는 그룹 그리고 '평범한' 수준의 그룹으로 나누었다. 그는 이 세 그룹에게 "바이올린을 처음 접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혼자 얼마나 많은
2006년 개봉된 영화 은 누적 관객수 1천300만 명을 돌파함으로써 한국 영화사의 모든 기록을 갈아 치웠다. 이 기록은 2012년 현재 아직까지도 깨어지지 않고 있다. 어떻게 그것이 그렇게 초대박이 될 수 있었을까? 영화 자체에서 찾아보려는 시도는 무망해 보인다. 우선 특수효과? 엉금엉금 기어가며 퍼덕거리는 그 엉성한 꼬리치기? 솔직히
대선이 100일도 남지 않았다. 세인들의 가장 큰 관심거리는 대권주자들의 '출사표'와 '출마'가 아닐까 싶다. 따라서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출사표'와 '출마'란 단어의 원래 의미를 짚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싶다. '출사표(出師表)'는 신하가 적을 정벌하러 떠나기 전, 황제나 왕에게 올리는 표문을 말한다. 출사표 중에서는 중국 삼국시대
내가 태어나 잠깐의 유년기를 보낸 백부님 댁은 작은 자전거포로 생활하고 있어서 늘 매캐한 기름 냄새가 났다. 그 기름 냄새는 사실 우리 가족이 부산으로 살림을 나고 내가 성장하기까지 오랫동안 주위를 맴돌았다. 어떤 향수보다 기름 냄새가 더 달콤하고 향기롭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그런 생각은 아마 그 기름 냄새가 우리 가족을 먹여 살린다는 생각에서 나온
한동안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었던 런던 올림픽도 17일간의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TV화면을 통해 런던 올림픽의 개회식을 지켜보면서 많은 생각이 떠올랐다. 특히 대형 오륜기를 들고 메인스타디움에 입장한 9명의 세계적 저명 인사 가운데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모습도 보여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느낄 수 있었다. 필자는 학창 시절 특히 지리공부에 흥미가 있었다. 그
지난달 말 무용가 A 교수가 전화로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에 가려는데 나더러 갈 의향이 있다면 가는 길에 내 집에 들러 태워 가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편승해 간 '밀양연극촌'은 축제를 즐기러 온 인파로 가히 북새통이었습니다. '밀양여름공연축제'는 연극촌의 4개 극장에서 기간 중 총 96편, 하루에 평균 6편이 상연된다고 하였습니다. A 교수가
무슨 운동을 하느냐는 치레 인사에 대답이 늘 궁하다. 나로선 저녁밥을 먹은 후에 그것도 어쩌다가 마음이 동할 때 산책이랍시고 집 근처를 어슬렁거리는 게 몸 쓰는 것의 전부다. 운동이랄 수 없다. 그런데 그 어쩌다가의 산책길에 만나게 되는 사람들은 다들 참 부지런하다. 느린 걸음 앞을 가로질러 잰걸음으로 사라지거나, 아예 뛰거나, 혹은 쉬지도 않고 끊임없이
장마 끝나고 불볕이다. 해야 할 일이 있으면 이른 아침에 얼른 끝내고, 낮에는 에어컨을 켜놓은 방에서 나가지 못하기를 며칠. 바깥바람을 쐬려고 잠시 마당으로 나오니 마을회관 확성기가 터진다. 장마 동안에도 더러 있었던 재난예고 방송이다. 큰비가 온다 하니 조심하시라, 바람이 분다 하니 농작물 피해 없도록 하라 어쩌고 해쌓더니 오늘은 폭염 경보 발령 중이니
담배는 백해무익(百害無益)한 독(毒)입니다. 담배의 타르 속에는 연탄가스(일산화탄소)를 비롯한 4천여 종의 화학물질이 있고 암을 일으키는 물질도 40여 종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흡연은 폐암 뿐 아니라 구강암, 후두암, 식도암, 신장암, 방광암, 췌장암, 자궁경부암 등의 주요 원인임이 밝혀져 있습니다. 이 뿐만 아닙니다. 만성기관지염, 폐기종 등 호흡기 질환
김해시가 대도시 명칭을 획득하였습니다. 대도시 명칭은 인구 50만이 되고 이후 2년 동안 그 인구수가 줄지 않고 유지되는 도시로서, 광역규모의 지방자치단체에 부여되는 명칭이라고 합니다. 사전적 개념으론 중소도시보다는 인구규모가 많고 주변 중소도시의 중심도시로서 경제, 문화를 선도하는 도시입니다. 김해시가 16번째로 대도시그룹에 진입한 것입니다. 김해시의 대
1992년. 미국 민주당이 내놓은 '문제는 경제야, 이 바보야'(It's economy, stupid!)는 역대 선거 구호 중 명작으로 꼽힌다. 당시 아칸소 주지사 경력밖에 없던 정치 신인 빌 클린턴은 CIA 국장, 부통령, 걸프전 승리의 주인공이라는 화려한 명함을 가진, 게다가 현직 대통령이란 프리미엄을 가진 아버지 부시 대통령을 한 방에 무너뜨렸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감자 캐는 풍경을 보았다. 조용하던 마을이 어느 순간 떠들썩해지는가 싶더니 분주한 발걸음 소리와 목소리, 경운기와 트랙터 움직이는 소리가 왁자했다. 하지 무렵부터 캐기 시작한다는 도요 하지감자는 품종의 이름을 따라 대지마감자라 한단다. 강원도에서 난다는 자주색 감자 외에 감자라면 다 같은 품종인 줄 알았는데, 감자 캐는 마을사람들에
지난 6월 13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2학년도 고교별 수능성적 분석 자료(재학생 기준)를 발표했다. 자료에 의하면 시·도별 수능 1등급(상위 4%)비율에 있어 경남은 16개 시·도 중 언어, 수리 가, 수리 나, 외국어 영역에서 공히 14위로 꼴찌에 가까웠다 특목고를 포함하여 2등급 비율이 높은 전국 500위
근래 들어 귀농·귀촌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합니다. 흔히들, 도시에 살면서 어떤 일이 잘 안 풀릴라치면 '에이! 다 때려치우고 시골 가서 농사나 지을까 보다'라고 푸념을 합니다. 그런데, 근래의 귀농·귀촌 양상은 일시적 푸념이 아니라 부농의 꿈을 안고 계획귀농을 실행하는 청년층이 부쩍 급격히 늘었다고 합니다. 번잡한 도시생활을
가령, 이런 식이다. 깊은 잠을 자는 중에 누군가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와 당신의 얼굴 위로 눈부신 전짓불(손전등)을 들이댄다. 그리고 묻는다. 어느 편이냐고. 당신은 전짓불 건너 상대방이 누군지 전혀 알 수 없다. 그들이 원하는 답이 무엇인지도 모른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해명이나 설명이 아니다. 그들의 질문은 단순하다. 너는 어느 편이냐. 단순하게 그냥
언제부턴지 모르겠다. 이메일을 열면 "OO님이 조명숙 님을 페이스북(Facebook) 친구로 초대했습니다"란 메시지가 종종 떴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라는 게 세계적으로 유행이라 해도 못 들은 척 한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지속적이고도 집요한 메시지를 계속 모른 척 하다가 근래 들어 슬슬 눈길이 갔다. 이 핑계 저 핑계로 외출을
5월을 흔히 '계절의 여왕'이라고 한다.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도 모두 5월에 있다. 이런 5월에 우리 사회의 빛과 그림자를 생각해 본다.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에서 백홍석 9단이 단기필마로 중국의 만리장성을 넘더니, 이대호와 추신수는 야구의 본 고장 일본과 미국에서 연일 대포를 쏘아 올려 우리를 즐겁게 하고 있다.
지난주, 서울에서 성우이자 연기자인 이종구씨로부터 ' 매진입니다' 라는 문자가 왔습니다. 국립극단의 '백성희 장민호극장'에서 공연 중이던 연극 티켓이 매진이라는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연극 는 지난 4월 23일부터 5월 13일까지 공연했습니다. 연극 는 올해 국립극단 상반기 최
며칠 전. 일본 교토에 다녀왔다. 결혼기념일을 핑계로 제주도나 가야지 했는데, 꾸물거리다 주말 편의 비행기를 놓쳤다. 꿩 대신 뭐라도 잡자. 저가항공 노선이 생긴 교토로 행선이 급하게 바뀌었다. 김해에서부터 내린 비가 오사카를 지나 교토에 이르도록 그치지 않았다. 봄비 치고는 제법 세찼다. 기온 근처에 숙소를 잡았다. 서둘러서 바쁘게 가야할 곳은 없었다.
며칠 비웠다 돌아오니 도요마을의 풍경이 또 달라졌다. 때아닌 강풍이 자주 불어서 식물의 생장에 지장이 있지는 않을까 염려했는데, 고맙게도 계절에 맞춰 자라야 할 것은 무럭무럭 자라는 듯. 감자싹이 도톰하게 밭을 가득 채우고, 꽃을 잎으로 바꾼 벚나무 가로수들이 싱싱하다. 갖가지 색의 꽃을 피운 풀들이 길섶에 가득하다. 가까이, 멀리 보이는 산은 또 어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