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는 영웅을 낳는다는 말이 있다. 오늘날 우리 정치 현실을 들여다 보면 한 마디로 위대한 지도자를 간절히 필요로 하고 있는 것 같다. 안철수 신드롬이 그 단적인 예다. 권력에는 언제나 책임이 뒤따르며 무한책임을 지닐수록 그 힘이 극대화된다. 국민의 종을 자처하며 책임지겠다던 사람들이 모여 정치군단을 이루지만 고래고함을 지르면서 싸우는 통에 새우들은 등이
바람직한 지방자치는 주민들에게 가장 가까운 기초자치단체인 시·군·구에 최대한의 권한과 재원을 이양하여 주민 스스로의 손으로 자치단체의 정책을 수립·집행·평가하는, 즉 주민이 자치단체의 모든 정책에 책임을 지는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지방자치 선진국들은 이미 자치단체의 조례안·도시기본계획의 수립
최근 한국사회의 사회적·경제적 트렌드는 고립화와 양극화로 나타나고 있다. 가정은 이미 핵가족화의 단계를 훨씬 지나 핵을 이루고 있는 소립자 가족화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개인들 간의 관계는 어설픈 정보화에 잠겨 기계적이고 인간적 여운도 없는 침묵의 관계로 변한 지 오래이다. 언제부턴가 사회 현상들이 갖가지 숫자로 비유되어 표현되고 있으니 예를 들
이제 낙동강 강변도 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쌀쌀한 날씨에도 공사는 계속되고 있지만, 예전처럼 덤프 트럭이 흙먼지를 날리며 달리지는 않는다. 그러나 움푹 패인 도로는 흉물스럽고 승용차는 계속 덜컹거린다. 나는 봄이 오기를 참고 기다린다. 내년 봄이 오면 낙동강 강변은 어떤 모습으로 변모해 있을까? 파릇파릇한 풀밭이 펼쳐지고 낮은 과수원 나뭇가지 사이로
'나꼼수'는 거대 신문도 아니고 방송사도 아닌, 소비자가 다운 받아야 볼 수 있는 팟캐스트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방송심의를 절묘하게 빠져나갈 수 있는 신종 틈새 라디오 방송이다. 그런 나꼼수의 영향력이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다. 그 여파로 서울시장 선거기간 중에 공중파 방송이 힘을 잃고 나꼼수의 김어준 딴지총수가 낸 '닥치고 정치'가 최고의 베스트셀러
50~60년대 우리네 기록영화들을 볼 때마다 항상 느끼는 것이 있다. 사람들의 표정이 그렇게 천진할 수가 없다. 고달픈 삶이 얼굴에 고스란히 담겨있지만 그래도 마냥 순박하고 다정한 표정은 한결같다. 힘든 시대를 산 그들의 얼굴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삶에 찌들었지만, 마음만은 더없이 풍요롭고 여유로운 것만 같다. 그들에게서 어릴 적 우리들의 모습을 언뜻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11년도 김해시 재정자립도(지방세+세외수입/자치단체 예산규모×100)는 38.8%로, 이는 도내 8개 시 중 창원시 48%, 양산시 40.4%, 거제시 39.1%에 이어 4위다. 김해시보다 재정자립도가 높은 창원시 등 3개 시는 시의 지방세원인 대기업들이 입주한 탓이 클 것이고, 이에 비해 다수의 중소기업들이 밀집한 김해시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화사회에 접어들었다. 2010년 현재 우리나라의 65세 노인 비율은 10.8%(김해시 7.2%)이고 유소년층 인구(0~14세)에 대한 노년층 인구(65세 이상)의 비율인 노령화지수는 66.8%로서 고령화사회의 기준인 30%를 배나 상회한다. 이러한 고령화에 의하여 여러 문제점이 급격히 대두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
21세기를 '문화의 세기'라고들 말한다. 그리고 문화 콘텐츠가 곧 국력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다들 문화 상품을 개발해 내어야 한다고 열을 올린다. 그러나 정작 국공립 단체와 지자체에서 개발해 낸 문화 상품이 세계적인 문화 콘텐츠로 성공한 경우는 아직 단 한 건도 없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지자체에서 제작되는 공연물은 대부분 야외무대
김수영 시인의 '거대한 뿌리' 라는 시에 이런 구절이 있다. "이사벨 버드 비숍 여사의 책을 읽으면 이 썩어빠진 대한민국이 괴롭지 않다. /오히려 황송하다.(중략)/나에게 놋주발보다 더 쨍쨍 울리는 추억이 있는 한 인간은 영원하고 사랑도 영원하다." 그는 다문화적 관점을 가진 비숍의 편견 없는 눈을 통해 전통문화의 자긍심을 회복하고 아
가야대학교가 고령에서 김해캠퍼스로 이전해 오기 시작하면서 소속 학과와 같이 옮겨와 김해시민으로 살기 시작한 지 벌써 9년째가 되었다. 처음 김해로 갑자기 이사하게 되었을 때 서둘러 집을 구한 곳이 연지공원 가까운 곳이었다. 3층짜리 신축건물이었는데 위에는 집주인이 살고 1층은 식당이었다. 들락날락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치게 되는 식당 사장님이 김해에서 맺어
김해시 삼계동에서 부산시 사상역까지 운행하는 부산~김해 경전철이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무료 시범운행을 끝내고 개통식을 가진 후 17일 오전 5시부터 유료로 전환하여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부산~김해 경전철 건설 민간 투자 사업은 1992년 8월 경량전철 정부 시범사업으로 선정되어, 1995년 3월 재정경제부의 민자유치 대상 사업으로 지정, 2002년
'우리가 남이가?' 한참 전에 정치권에서 나온 이 말은 자기네들끼리 작당하여 적당히 봐주고 적당히 나누어 먹는 내밀스러운 거래를 의미하는 어구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부정적인 냄새를 가진 이 말을 다시 음미해 보면 매우 긍정적인 의미를 발견할 수도 있다. 이 말은 형제애, 혹은 '우리의식(we-feeling)'을 담고 있는 말이기도 하며 따라서 공
9월 24일 토요일 오후 3시 드디어 도요마을에 주말 가족극장이 문을 엽니다. 일군의 연극쟁이들이 마을에 들어와서 집을 짓고 삶터를 마련한 지 어언 2년 째 접어들면서도 극장을 세울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마을에 입주한 첫 해 도요창작 스튜디오에서 연극 연습을 했더니 마을이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농부들은 밤에 일찍 자야 하는데 왠 소동이냐는 것이었지요.
이미 우리사회에서 식상해하는 남녀평등 이야기를 하자니 나 또한 김이 빠진다. 운동도 트렌드가 있다면 이미 구식이 된 이야기가 아닌가? 누구보다 치열했던 여성문화운동 이론가이자 활동가였던 모 씨는 이제 남녀평등은 어느 정도 이루었다 천명하고 청소년문화운동가로 변신하였으며 많은 여성단체들 또한 호주제 폐지운동, 성폭력 특별법 제정운동 이후 대부분 양성평등운동의
오늘날 우리는 '퓨전(fusion)'이라는 외래 단어가 마치 스파게티나 피자라는 말처럼 친숙한 '퓨전 시대'에 살고 있다. 사실상 퓨전이라는 현상은 비단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있어 왔다. 왜냐하면 누구도 고립되어 살 수 없고, 어차피 다른 것들과 만날 수밖에 없으며, 그 만남의 경계선 상에는 섞여 살기 마련인 중간지대가 있기 때문
예전엔 '김해' 하면 떠오르는 생각이 '500년 가야고도', '김해평야', 그리고 '낙동강'이 전부였다. 그러나 최근엔 '노무현'이란 상징이 하나 더 붙었다. 노 전 대통령이 태어나고 자라 제16대 대통령까지 지낸 후 낙향해 고향 봉하마을을 지속가능한 생태주의 농촌 마을로 만들고 '사람 사는 세상'을 일구려 했지만 채 꿈을 이루지 못하
10여 년 전 우리사회에 웰빙 바람이 휩쓴 적이 있었다. 그 당시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웰빙이란 말을 처음 들었다. 사전에는 웰빙이 복지, 안녕, 행복 등으로 풀이되고 있으나 눈치있는 사람들은 구태어 사전을 들출 필요도 없이 '잘 살기' 정도로 해석하였다. 오히려 이렇게 눈치로 맞춘 의미가 사전적 의미보다 더 정확했으니 웰빙 식단, 웰빙 음료, 웰빙 건물
도요마을에 살기 시작한 지 어언 2년째 접어 든다. 처음 이 마을에 들어 섰을 때 놀란 것은 적막함이다. 부산과 불과 한 시간, 김해시내와 삼십 분도 채 안 걸리는 곳인데 첩첩산중에 들어선 느낌이었다. 나와 함께 마을에 들어선 젊은 연극배우들은 "선생님이 우리를 도인으로 만들 모양이다"라고 탄식을 했다. 그때 마을 이름이 좋아서 그 뜻을
를 보니 김해시가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7월 1일부터 감찰반을 구성해 토착비리, 정치적 중립성 훼손 행위, 관행적 고질적 비리, 직무태만행위 등을 대상으로 중점 감찰을 실시한다는 소식이다. 그런데 또 다른 뉴스는 김해시 문화예술과장이 김해문화원을 방문하여 현 문화원장에게 사퇴를 강요하고 문화원 내부 몇몇의 문제제기로 사무 감사가 불가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