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한국 정부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공동주최로 서울에서 열린 '글로벌 녹색성장 서밋 2011' 행사에서 OECD의 앙헬 구리아 사무총장이 "이명박 대통령을 녹색성장의 아버지로 불러야 한다"며 격찬했다고 한다. 법학에서도 드문 일이긴 하지만 '아버지'라 불리는 인물이 있다. 1900년대 초 군주국가에서 공화국가로 국가의
인간의 역사는 자연으로부터 점점 더 멀어지는 자연과의 분리의 역사이다. 자연으로부터 멀어질수록 보다 문화적인 삶을 이루어 왔다고 볼 수 있다. 말하자면 시골은 자연과 가까운 만큼 문화에서 멀어져 있고 도시는 문화를 보다 더 가깝게 향유할 수 있는 곳이다. 이처럼 자연이 무위라면 문화는 자연의 인위적 조작인 작위인 셈이다. 따라서 문화는 자연을 거스르는 반자
언제부터인가 정치권이 문화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내 기억으로는 "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로 시작되는 국민교육 헌장이 1968년 반포되면서가 아닌가 생각된다. 군부 독재정권이란 선입견을 씻어내고 문화 정부로서의 이미지를 대내·외적으로 알리려는 문화정책이 시작된 것이다. 이때부
조부모가 양육하는 조손가족의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슬기로운 생활 시험에 55점을 받았다. 영리한 아이인지라 초등학교에 들어가 처음 본 시험에 그런 점수를 받더니 매우 심한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너무도 기가 죽었기에 시험문제를 살펴 보니 그 아이의 상황으로는 도무지 풀 수 없는 문제들이다. 태어날 때부터 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는 아이에게 보편
'반값 등록금'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투쟁이 거세다. 1년에 천만원 가까이 되어, 등록금 때문에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거나 학업을 중단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니 학생들의 '반값 등록금' 요구는 너무나 당연하다. 그리고 이것은 학생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학부모의 문제이자 전 국민의 문제이다. 그래서 학생들의 주장에 공감하여 함께 투쟁하고 싶어하는 국민도 대단히
원효가 없었다면 를 읽는 재미가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될 정도로 에는 원효에 대한 우스개 이야기가 많다. 문제는 에 실린 원효 이야기를 사실로 보고 불교의 깨달음에 대한 이론을 펼치기도 한다는 데 있다. 낙산이대성 관음조를 읽어보면 의상법사는 마음과 몸을 깨끗이 하여 관음보살을 만나는 데 성공하
꿈을 갖게 하고 꿈을 가진 사람이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길을 찾게 하는 데 독서만큼 좋은 방법이 있을까. 독서를 통해 옛날 석학이나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고 동시대 사람들이 찾고자 하는 생활의 지혜도 터득할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책이나 독서에 관한 명언을 많이 남겼다. '책은 인류에게 불멸의 정신이다.'(밀턴), '독서와 마음
서울 사람이 부산에 오면 지방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왠지 촌스럽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 부산 사람이 김해에 살게 되면 비슷한 감정을 느낄지도 모른다. 도대체 이럴 때 느끼는 촌스러움이란 무엇인가. 대도시와 중소도시의 차이를 무 자르 듯이 분명하게 가를 수 있는 것일까. 그것은 편의상 숫자로 나누었을 뿐 농염의 애매한 차이에 불과할 것이다. 이를테면 더
5월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이날을 부부의 날로 정한 것은 5월이 가정의 달이고 21일은 둘이 만나서 하나가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의미 있는 택일인 것 같다. 그런데 필자는 평소 분에 넘치게 부부사랑을 무척 강조한다. 그래서 일찍이 '부부사랑, 그 지혜로운 행복' 등 부부사랑을 강조한 책을 낸 일도 있다. 부부가 서로 사랑하면서 잘 사는 것이 인생에
'프랑스 영화'(시와 반시사, 1997)에 실린 나의 시 '그녀'는 슬픈 사랑노래다. 이 시를 쓸 때 나는 셰익스피어의 소네트에서 배운 수법을 사용한 적이 있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여성의 아름다움을 묘사하는 이 수법은 나중에 내가 한국의 고대가요 연구에 몰두할 때 운명처럼 다시 만나게 된다. '처용가'에 이미 이 수법이 사용되고 있었던 것이다.
마침내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끝났다. 당선한 사람은 하늘에 닿을 듯한 승리감을 느낄 것이고 낙선한 사람은 절망감을 느낄 것이다. 인생에 운을 얻고 못 얻는 것 역시 개인의 능력이 시기와 맞아야 한다. 따라서 낙선이 영원한 패배의 징표도 아니고 당선이 영원한 승리의 깃발도 아니다. 낙선한 사람이 이번 패배를 계기로 새로운 도전을 위한 이정표를 세운다면
며칠 전 중국이 약 3억달러를 들여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신압록강대교를 건설하고, 또 북한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압록강변에 수많은 송전탑을 건설하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고는 온몸에 전율을 느꼈다. 이미 중국은 북한에서 각종 광산 개발권과 압록강하구 개발권 등을 확보함으로써 북한경제의 상당 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터에 이 보도를 접하니 중국은 역사적
아직 첫돌을 맞이하지도 않은 신생 의 활약은 김해시민들의 기대감을 갖게 한다. 김해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뉴스와 소식들은 김해시민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킨다는 차원에서 고무적이다. 특히 김해시와 의회, 정치인들에 대한 감시·견제의 역할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은 건전한 지역신문의 존재이유를 웅변하고 있다. 그동안 김해지역은 인
도서관을 기웃거리다 조그만 책을 만난다. '신화의 역사'. 저자는 카렌 암스트롱. 낯선 이름이다. 책 뒤를 재빨리 훑어본다. 2005년 처음 나와서 2007년 1판 2쇄. 그런대로 괜찮은 책일 것이라 느껴진다. 옮긴이는 이다희. 감수는 이윤기. 옮긴이의 말을 읽으니 이다희는 신화학자 이윤기의 따님이다. 인문학이 조롱거리가 된 시대에 부녀가 함께 신화를
세상살이가 무척 힘들다. '세상이 많이 좋아졌다'든가 '요즘 같은 세상에 먹고 살기 힘든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말하는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빛에 쪼들려 못 살겠다'든가 '앞으로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대단히 많다. 양쪽 다 나름대로 일리가 있지만 살기가 힘든 것은 사실이다. 우선 소득이 없는 실업자가 엄청나게 많은 데
요즘 서울노인들은 신났다. 공짜 지하철로 새로 연결된 강원도 춘천시까지 가서 닭갈비를 즐기고 돌아온다. 이뿐이 아니다. 역시 공짜 지하철로 천안, 온양까지 내려가 온천을 즐기고 주변 쑥까지 캐오는 것이 주요 일과가 됐다. 이 과정에서 엉뚱한 피해자들이 생겨났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다니던 대학생들이 앉을 자리를 빼앗기거나 소란스런 실내 분위기 때문에 책조차
장유에 살고 있는 사람에게 장유가 살기 좋은 곳이냐고 묻는다면 대부분의 주민들은 그렇다고 답변할 것이다. 장유는 살기에 편한 곳이라는 데 나도 의견을 같이한다. 우선 고속도로 접근성이 뛰어나고 주변 경관이 수려하다. 얕은 산들이 많아 등산하기에도 좋다. 신안마을 앞에서 율하리까지 개울 따라 걷는 산책코스는 장유 주민들에게 다양한 풍경을 감상하며 운동할 수
인간은 실존적 한계를 안고 이 세상을 살아간다. 인류는 생로병사나 전쟁, 기근 등의 재난을 다양한 상징적 형식을 통해 극복하고자 했다. 신화나 종교, 문학, 예술, 과학 등 인간이 만든 문화가 그런 것이다. 과학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인간은 인간의 한계를 초월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들 상징적 형식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큰 힘을 지니고 있다. 우리가 고전을 연
최근 들어 민족통일문제가 정치적 쟁점이 되는 듯하다가 별로 논의되지 못한 채 사그라들고 있다. 그동안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란 노래가 대중화될 만큼 통일에 대한 열망이 적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민족통일문제를 실질적으로 주도해야 할 정치권은 사실상 민족통일을 외면하거나 반대하고 있으니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민족통일은 민족의 숙원으로 민족웅비의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