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영태 씨가 행복이를 안고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강아지 '행복이' 키우는 서영태 씨
 전 반려견 떠나보낸 후 마음고생
"이별·만남 겪으며 한 단계 성숙"


 
"요즘엔 '애완'동물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잖아요.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반려자라는 의미로 '반려'동물이라는 말이 보편화되고 있죠. 행복이를 키우면서 이 '반려동물'이라는 말에 대한 의미를 깨닫게 됐고, 이전보다 의식도 많이 성숙해진 것 같습니다."

▲ 서 씨의 어머니를 행복하게 만든 행복이의 미소.

김해시 전하동에 거주하는 서영태(27) 씨는 지난 8월부터 강아지 '행복이'(4개월·수컷·믹스견)를 키우고 있다.
 
그는 "행복이를 데려오기 전, 10년 넘게 키우던 '캔디'라는 반려견이 있었다. 올해 7월께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털어놨다.
 
서 씨는 '캔디'를 떠나보낸 후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다. 사람을 떠나보낸 것 같은 기분마저 느꼈다고 했다. 그는 "나 스스로 '캔디'를 단순히 동물이 아니라 가족으로 여기고 있었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어느날 그런 그에게 아버지가 "강아지를 한마리 분양 받을 수 있게 됐는데 괜찮겠느냐"고 말했다.
 
캔디를 떠나보낸 아픈 기억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아 반려견을 데려오는 걸 망설였다는 서 씨. 하지만 10년이 넘는 세월을 함께 해 가족이나 다름 없던 '캔디'의 빈자리는 너무나도 컸다. 서 씨는 "새 반려견으로는 유기견을 입양하고 싶었는데, 당시 행복이도 유기견만큼 상황이 곤란했다. 그래서 차라리 잘됐다고 생각한다"며 "어머니가 행복이의 웃는 모습을 보고 행복해진다고 하셔서 이름도 그렇게 지었다"고 덧붙였다.

▲ 집안에서 단잠에 빠져있는 행복이. 마당보다 실내가 더 편해보인다.

그는 넓은 마당이 딸린 집에 살고 있다. 그는 반려견을 훈련시켜 자신의 말을 따르게 하는 걸 지양한다며 행복이도 마당에서 자유롭게 키우고 있다. 그는 "행복이에게 넓은 공간을 선사해주고 싶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감정적인 교류를 통해 의사소통도 된다. 막냇동생을 키우는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서 씨는 "지난 3달간 반려견을 떠나보내고, 또 새로 데려오면서 힘들기도 했고 행복하기도 했다. 동물이 절대 사람보다 열등하고 낮은 존재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반려자'라는 가치관을 갖게 된 시기였다. 행복이도 우리 가족의 반려자로서 오래오래 곁에 머물렀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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